착한 마스크 판매자 "공급량 충족 못해 여전히 죄송" (인터뷰)

착한 마스크 판매자 "공급량 충족 못해 여전히 죄송" (인터뷰)

2020.02.29. 오후 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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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마스크 판매자 "공급량 충족 못해 여전히 죄송"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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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 폭리 현상이 발생하면서 온라인상에는 '착한 마스크 판매자 리스트'가 공유되는 등 폭리를 취하지 않은 판매자들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정부가 공적 유통망을 통한 마스크 공급을 시작하긴 했지만, 물량 확보가 원활치 않아 시민들이 여전히 마스크를 구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오픈마켓을 포함한 KF94 방역용 마스크 온라인 판매 사이트 100여 곳에 대해 자료수집 시스템을 통해 마스크 가격을 조사한 결과, 최근 1매당 평균 가격이 4천 원대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서도 ‘착한 마스크 판매자’로 불리며 1천 원대로 마스크를 판매하는 분들이 있다. 온라인상에서 착한 마스크 판매자 리스트에 공유되고 있는 업체 중 아에르마스크 ㈜씨앤투스성진과 짧은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착한 마스크 업체로 불리는 '아에르마스크'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Q. 당연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타 업체들이 폭리를 취하는 상황에서 1천 원대(약 1,200원)로 가격을 유지하고 판매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A. 저희는 좋은 소재를 공급받을 수 있는 공급망을 갖추고 있다. 이런 수직계열화된 구조를 갖추고 있어서 그나마 좀 더 나은 가격에 공급해 드릴 수 있는 것 같다. 아울러 지금은 모든 사회 구성원이 이 난관을 해결하는데 할 수 있는 한 다들 최선을 다해야 할 시기이지 않은가? 그런 의미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Q. 1천 원대로 마스크를 판매하는 상황에서도 판매 페이지에는 “고객들에게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내용의 공지 사항이 있더라. 어떤 문제가 있는가?

A. 서버의 트래픽 같은 문제들은 완전한 해결이 힘든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마스크가 판매되고 있는 사이트인) 네이버 쇼핑 측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애를 써주고 있는 걸로 알아 고맙게 생각한다. 워낙 비정상적인 상황이라 소비자분들 원하시는 공급량을 충분히 대응 못해드리는게 여전히 죄송하다.

착한 마스크 판매자 "공급량 충족 못해 여전히 죄송" (인터뷰)


Q. 상품 후기를 보면 판매자분에게 감사의 말을 남기는 고객들이 많더라.

A.무엇보다 애가 탄다. 얼마나 다급하셨으면 제품을 사가시면서 그런 말씀들을 남겨주실까 싶어서. 저희 임직원 모두에게 무척 큰 힘이 된다는 사실도 말씀드리고 싶다. 감사하고, 더욱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

Q. 일부 업체들의 마스크 폭리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A. 일반적으로 국내 많은 업체들이 규모가 작고 영세한 분들이 많다. 이런 조건에서는 저희와 달리 원부자재 구매부터 시작해 여러 부문에서 훨씬 더 큰 원가 상승 요인들이 있으리라 짐작된다. 다들 열심히 하시는 걸로 알고 있고, 무엇보다 정부가 강력한 정책으로 앞서서 문제 해결을 위해 애쓰고 계시니 조만간 정상화되리라 본다.

이 시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국내 마스크 사업에서 절대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외국계 글로벌 기업들의 역할이 눈에 그다지 띄지 않는 부분이다. 생산량도 크지만, 무엇보다 보건 방역 부문에서는 이 분들이 거의 모든 수급을 다 장악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이 다급한 시기에 의료진들이 사용할 마스크가 없어 국내 기업들에 긴급 요청들을 해오고 계시는데 정말 안타까운 부분이다. 차제에 국가 비상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이 부분은 정부 당국이 한 번 살펴봐 주셨으면 한다.

Q. 앞으로도 같은 가격에 꾸준히 마스크가 입고될 예정인지?

A. 현재는 휴일 야근 등 생산원가를 압박하는 요인들이 많은 건 사실이다. 이 사태가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현재 수준의 가격이 유지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향후 이런 부분들이 정상화되면 더 좋은 가격과 제품으로 고객분들을 찾아가도록 하겠다.

YTN PLUS 이은비 기자
(eunbi@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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