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브리핑] 중국에 교회 없다던 신천지, "우한에 교회" 녹취 파문

[기자브리핑] 중국에 교회 없다던 신천지, "우한에 교회" 녹취 파문

2020.02.26. 오후 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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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설교 중 "중국 우한에 신천지 교회 있다" 녹취 공개
홍콩 언론 "신천지 지난해 12월까지 우한에서 포교 모임"
"우한 포교자가 1월 한국 입국 후 집단감염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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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변상욱 앵커, 안귀령 앵커
■ 출연 : 이연아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연아 기자와 함께 신천지 교회와 관련된 이야기 더 나눠보겠습니다.

그동안 신천지 측은 코로나19가 발병한 중국 우한에 소속 교회가 없다고 강조해 왔는데요.

하지만 이 같은 신천지 측의 해명이 사실이 아니라는 의혹이 제기됐다고요?

[기자]
네, YTN이 유튜브 채널인 '종말론사무소'를 통해 관련 녹취를 확보했는데요.

이 녹취는 지난 9일 신천지 총회 산하 12지파 가운데 하나인 부산 야고보 지파장의 설교 중에 나온 발언이고요.

당시 신도 가운데 한 명이 녹음해 제보한 내용입니다.

부산 야고보 지파는 신천지 내부에서 중국 우한 쪽을 관리하는 곳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녹취 들어보겠습니다.

[신천지 부산 야고보 지파장 설교 : 지금 중국 우한 폐렴 있잖아. 거기가 우리 지교회가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중국이 지금 보니까 700명이 넘게 죽었잖아요. 확진자가 3만 명이 넘잖아요. 그 발원지가 우리 지교회가 있는 곳이라니까 그런데 우리 성도는 한 명도 안 걸렸어. 감사하지요. 우리가 딱 제대로 서 있으면 신앙 가운데 믿음으로 제대로 서 있으면 하나님이 지켜주시고 보호해주십니다.]

녹취를 들어보면 야고보 지파장은 지난 9일 신천지 신도들을 대상으로 한 설교에서 중국 우한에 신천지 소속 교회가 있다고 밝히고 있는데요.

그러면서 신천지 신도들은 한 명도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신천지는 중국 우한에 신천지 소속 교회가 있었고 우한 신도들이 국내 들어오면서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이 시작됐다는 주장을 전면 부인해왔습니다.

하지만 이 녹취 내용이 사실이라면 신천지 측이 거짓으로 해명했다는 의심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관련 녹취를 공개한 종말론사무소 측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윤재덕 / 종말론사무소장 : 부산 야고보에서는 우한 교회를 알고 있구나. 그리고 같이 이야기하는구나. 지파장도 설교하고 거기 모여있던 신천지 교인분들도 다 듣고 이 사실을 알고 있었구나 (부분을 확인했습니다).]

[앵커]
홍콩 언론에서도 신천지가 지난해 12월까지 중국 우한에서 포교 모임을 가졌다는 보도가 있었죠.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홍콩 매체 South China morning post에서 보도한 내용으로, 신천지가 지난해 12월까지 우한에서 포교 모임이 있었다는 겁니다.

시점과 활동 내용이 비교적 자세히 보도됐습니다.

유치원 교사 직업을 가진 신천지 교인을 익명으로 인터뷰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바이러스에 대한 소문이 퍼졌지만, 모임이 계속 이어졌다. 코로나 19가 공식화된 시점에 모임이 중단됐고, 온라인 모임을 가지다가 1월 말 고향에 돌아갔다"는 겁니다.

다만 우한 지역의 신천지 교인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한국을 방문했는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결국 우한에서 포교활동을 한 한국인 포교자, 교인이 잠복기 상태로 1월 중국 춘제 연휴에 한국에 입국해 2월 초 신천지교회 집회 참석 후 집단감염이 벌어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사실이라면 참 문제인데요. 정부의 확인 작업이 어느 정도 이뤄졌습니까?

[기자]
정부도 신천지 측 소모임을 통한 집단 발병 가능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데요.

정부 이야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정은경 / 중앙방역대책본부장 (지난 21일) : 특히 감염원 발병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는 후베이성이나 이런 데에 어떤 교류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계속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파악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현재까지 신천지 신도들이 어떤 경로로 발병이 시작됐는지 특히 중국 우한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공식 조사 결과 발표는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중국 정부와의 공조도 필요할 것 같은데요. 쉽지 않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신천지 신도의 경우 해외 활동을 할 때도 정체를 숨기거나, 다양한 이름을 사용해 신분을 파악하기 쉽지 않다는 주장도 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탁지일 / 부산장신대 신학과 교수 : 아무래도 신천지 이름을 쓸 경우 한국 교민이 많이 진출해있는 중국, 일본, 미국 호주 등에서는 신천지가 부정적으로 노출된 사례가 많기 때문에 포교나 활동을 위해서는 HWPL 혹은 IWPG 이름으로 활동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중국이 공식적으로 종교 자유가 허용됐지만, 포교가 금지된 국가이기 때문에, 은밀하게 이뤄진다는 겁니다.

우한이 고향인 한 중국인 유학생은 종교를 가지고 있는 것 자체를 공식적으로 말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분위기라고 밝혔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중국인 유학생 : 만약 친구한테 내가 종교 가지고 있다 이야기하면 다른 사람이 조금 이상하게 볼 수 있어요. 그래서 한국처럼 편하게 말하기 조금 어려운 것 같아요. 그런 분위기 아닌 것 같아요.]

전문가들은 이처럼 중국에서 드러내놓고 종교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어렵다 보니, 신천지 측의 활동 역시 알기가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앵커]
청도 대남병원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오늘 오후 6시 기준 확진자 중 사망한 12명 중 7명이 청도대남병원 관계자입니다.

강력한 집단감염지로 추정되는 청도대남병원 관련해서 침묵으로 일관하던 신천지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습니다.

이만희 총회장 친형 이 모 씨가 지난달 27일 저녁 호흡 곤란 증세로 청도 대남병원 응급실에 이송됐고, 일반 병실에 있다가 31일 새벽 사망했다는 겁니다.

신천지 측은 이 씨의 사인이 코로나19가 아닌 세균성 폐렴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신천지 측의 주장이기 때문에 정부의 확인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입니다.

또 이만희 교주 친형 장례식 참석자 명단도 집단감염 의문을 풀기 위해서 중요한 단서인데요.

현재 관련 수사는 경북경찰청에서 진행하고 있는데, 이미 조문객 명단을 확보해 범정부 특별대책지원단에 전달한 상황입니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당시 조문객 명단 제출 등의 과정은 충돌 없이 비교적 순조롭게 이뤄졌다"고 밝혔는데요.

경찰은, 신천지 교인 신원 확인을 위해 451명의 인력을 투입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연아[yalee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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