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휴원·개학 연기...맞벌이 부부 '비상'

어린이집 휴원·개학 연기...맞벌이 부부 '비상'

2020.02.25. 오후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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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모든 어린이집 3월 9일까지 휴원 시행
맞벌이 부부, 아이 맡길 곳 찾지 못해 근심
지역별 대응 방침·휴원 기간 제각각…혼란 부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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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유치원과 초등학교 개학이 미뤄지고, 어린이집의 휴원도 잇따르면서 맞벌이 부모들이 속을 태우고 있습니다.

아이 봐줄 사람 찾기도, 회사를 잠시 쉬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김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평소 같으면 아이들이 뛰어놀 시간이지만 어린이집 놀이터가 텅 비었습니다.

코로나19 위기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되면서 서울 시내 모든 어린이집이 2주간 휴원에 들어간 겁니다.

문제는 아이를 돌볼 사람이 마땅치 않은 맞벌이 부부들입니다.

가족 돌봄 휴가를 쓸 수는 있지만, 어쩔 수 없이 회사 눈치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어린이집 학부모 : (적어도 연차를) 일주일 써야 하는데 갑자기 일주일 쓰는 게 무리니까 신랑이랑 나눠서 써야 하고…회사에서 그 상황을 이해해줘야 하는데 이해를 해줄지 고민돼요.]

육아 도우미에게 아이를 맡기는 것도 마음이 편치 않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어린이집 학부모 : (집에) 들이기가 어렵고…어디 방문하셨고, 2주 동안 어디 다니셨는지 알 수가 없잖아요. 여쭤보기도 죄송하고. 3차, 4차 감염일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현재 서울을 비롯해 부산, 대구, 광주, 울산 등의 어린이집은 대부분 휴원에 들어갔습니다.

지역별로 대응 방침과 휴원 기간도 달라 혼란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학원까지 문을 닫으면서 잠시라도 아이를 맡길 데가 마땅치 않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학부모 : (학교 돌봄교실) 4시 되면 끝나니까 학원에 많이 보내거든요. 피아노 학원도 갔다가 태권도 학원도 갔다가 그래야만 제 퇴근 시간이랑 맞출 수 있더라고요.]

메르스, 신종플루 때도 없었던 사상 초유의 개학 연기와 휴원 사태.

감염 확산을 막는 데 필요한 조치지만, 별다른 대안이 없는 맞벌이 학부모들의 근심은 클 수밖에 없습니다.

YTN 김지환[kimjh070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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