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기 실직 위기"...특수노동자 '이중고'

"무더기 실직 위기"...특수노동자 '이중고'

2020.02.21. 오전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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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 비용부담에 마스크도 못 쓰고 배송 업무
대면 접촉 많지만 회사 차원 마스크 보급도 없어
방과후 강사·학습지 교사, 코로나19 확산에 생계 걱정
정부 대책은 대부분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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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확산 속에 택배 기사나 학습지 교사 같은 특수 고용 노동자들은 회사나 정부의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였습니다.

수입이 줄거나 고용 불안에 시달려야 하지만, 이들을 위한 지원책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김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5년째 택배 기사로 일하는 박승환 씨.

대면 접촉이 불가피한 직업이지만,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마스크 착용은 엄두도 못 냅니다.

넉넉지 못한 급여 탓에 매일 사서 쓰는 게 부담이기 때문입니다.

[박승환 / 택배 기사 : 마스크를 저희가 많을 때는 하루에 수백 개를 배송하고 있지만 저희는 지금 단 한번도 써보거나 구경을 한 적이 없어요.]

그렇다고 회사에서 기사들의 안전을 위해 마스크를 주는 것도 아닙니다.

[김태환 /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위원장 : (택배사 등에서) 책임지고 마스크를 지급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안전교육을 시행해야 됨에도 불구하고 진행하는 데가 거의 없었습니다.]

방과후 강사와 학습지 교사들은 생계가 걱정입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학교 수업은 대거 폐강됐고, 학습지 회원은 뚝 끊겼기 때문입니다.

[오수영 / 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 위원장 : (회사는) 수수료 보전 대책을 요구하는 교사에게 회원들의 환불 요구도 교사가 알아서 처리하라고 합니다.]

택배 기사나 학습지 교사, 대리운전기사 등 특수고용 노동자는 전국적으로 230만 명.

하지만 정부의 코로나 지원 대책은 대부분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을 위한 겁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이들의 불안한 고용 형태와 열악한 노동 복지는 더욱 도드라지고 있습니다.

YTN 김지환[kimjh070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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