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대구서 31번 확진자 발생...지역사회 감염 확산?

[뉴스큐] 대구서 31번 확진자 발생...지역사회 감염 확산?

2020.02.18. 오후 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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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최영주 앵커, 김경수 앵커
■ 출연 :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29번째, 30번째 확진자에 이어서 오늘 발생한 31번째 확진자도 감염 경로를 알 수 없어서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관련 내용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와 함께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천은미]
안녕하십니까?

[앵커]
31번째 확진자, 대구에서 이번에는 나왔는데요. 영남지역에서 나온 첫 사례예요. 어떻게 보십니까?

[천은미]
사실 청정지역이었던 영남권에서 처음 나온 사례인데. 더군다나 중국여행력도 없고 확진자와 접촉한 적도 없는 걱정되는 지역사회 전파의 사례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게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이 들어서 본격적으로 국내에도 지역사회 전파가 위험이 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앵커]
이분의 동선이라든지 이런 걸 빨리 파악하는 게 중요할 것 같은데. 31번째 환자분 같은 경우에는 교통사고 때문에 병원에 입원을 해 계셨어요.

그런데 한 14일에 병원에서 폐렴 소견이 나왔다고 하는데 이게 지금 오늘에서야 발표가 됐거든요. 이렇게 늦어진 이유는 뭐라고 보세요?

[천은미]
개인적으로는 환자가 조금 검사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증상이 본인 생각에 내가 접촉자도 아니었고 그런 여행력도 없으니까 코로나19는 아닐 것이라는 그런 생각도 있었을 것 같고. 그러다 보니까 의료진도 생각을 못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일단 지금 누구한테 감염됐을지 감염원을 찾는 게 급선무일 테고 또 이분의 동선을 보니까 말씀했듯이 한방병원에도 있었고 또 직장은 서울이었다고 하고요 . 그밖에 호텔 뷔페도 갔었고 교회에도 갔습니다.

그동안에 대구시 거의 전역을 돌아다녔다고 볼 수 있는데요. 그만큼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천은미]
맞습니다. 본인이 어느 정도 여행력이나 접촉자 경험이 있다면 그러니까 자가격리도 하고 조심을 하셨겠지만 전혀 발생하지 않은 대구지역에 계셨고 여행력도 없었기 때문에 증상이 생겨도 가벼운 감기라고 생각했을 확률이 굉장히 높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유롭게 생활을 하셨을 거고 접촉한 분들이 많으실 거기 때문에 그분들을 다 접촉자로 분류하는 것도 어렵겠지만 문제는 이분은 최소한 2차 내지 3차 감염이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처음에 이분한테 병을 전염시킨 그분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그것이 제일 어렵죠. 이걸 찾지 못하기 때문에 이분 같은 경우도 지역사회 감염이라고 지금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선생님, 앞서도 말씀하셨던 것 중에 그러니까 환자가 만약에 비협조적으로 나올 때 이럴 경우에는 의료진으로서는 판단하기에 이게 조금 의심이 되더라도 검사를 받아보라고 강제할 수는 없는 건가요?

[천은미]
환자에게 검사를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그건 자발적인 거고요. 저희가 머리를 다치셔서 CT 촬영을 권유할 때도 환자가 거부하면 할 수가 없거든요. 그런데 그건 어렵습니다.

[앵커]
지금 같은 상황은 어쨌든 비상사태라고 할 수 있잖아요. 이럴 경우에 그런 조치도 필요하지 않나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천은미]
강제를 할 수는 없지만 국민의 건강과 본인의 건강을 위해서 사실 검사받는 게 너무나 간단한 검사고요.

해가 전혀 안 되는 검사기 때문에 조금 의료진이 잘 설득해서 이 검사는 당연히 받으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본인이 의심증상이 있다고 하면 좀 적극적으로 의료기관에 가서 임할 필요가 있다는 말씀이신데요.

지금 교수님께서도 지역사회 감염이 사실상 시작됐다고 진단하셨는데. 우리 정부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됐다라는 것을 인정한 셈일 것 같은데요. 이렇게 되면 감염병 위기경보랄까요.

이런 것도 상향조정하고 어떤 것들을 해야 된다고 보십니까?

[천은미]
우선은 조금 많이 늦은 감이 있는데요. 국내에서 감염원을 차단하는 건 어렵습니다. 지금 중국이 가장 문제가 되죠.

중국을 전국적으로, 한시적으로 일부 기간이라도 입국제한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요.

그 외에 일본이라든지 동남아시아도 위험지역으로 어느 정도 저희가 해서 들어오시는 분들을 철저히 검역해서 외부에서 감염원을 차단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요.

두 번째로는 지금 지역사회 감염을 의심하는 상태이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만일에 본인이 증상이, 내가 조금 의심이 된다.

의료진이 보기에도 감기같지는 않고 코로나19 가능성이 있다 할 때 검사를 해야 되는데 지금은 사실 선별진료소를 찾기도 어렵고 많지 않거든요.

옛날에 신종 인플루엔자, 2009년도에는 우리가 항상 상시 병원마다 선별진료소가 있었기 때문에 열이 나면 무조건 진료를 보기 전에 그쪽에 들러서 확인하고 갔었거든요.

그렇게 되면 많은 경우에 우리가 확진을 조기에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좀 더 많은 병원에서 할 수 있게 진단시약도 배부가 돼야 될 것 같고 그걸 진단할 수 있는 그런 인력도 보충이 돼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감염병 위기 경보를 상향조정하기에는 아직 사례가 많지 않은 건가요?

[천은미]
개인적으로는 조금 조심스럽지만 조금 더 케이스가 는다면 상향을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교수님, 지금 어쨌든 이렇게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나오는 시점에서는 의료진들의 초동조치가 굉장히 중요한데 이게 어쨌든 새로운 병이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의료진도 이렇게 계속 공부를 해야 되고 이런 상황인데 이걸 판단하는 어떤 기준 같은 건 공유가 잘 되고 있나요, 어떤가요?

[천은미]
아직까지 사례가 많지 않아서 의사협회에서 어떤 발표는 조금씩 하고 있습니다마는 많은 분이 모르고 계실 거예요.

그래서 사실 논문도 아직 많이 나온 건 없는데 특징적으로 이건 바이러스거든요.

바이러스기 때문에 고대안암병원의 선생님도 바이러스 폐렴을 의심하셨기 때문에 진단할 수 있었습니다.

바이러스 폐렴은 사실 같이 고열이 나지 않죠. 그리고 초기에 감기증상으로 오게 되고 CT나 X-레이를 보시면 초기에는 이렇게 뿌옇게 보여요.

그게 X-레이로는 잘 안 보입니다. 그분 같은 건 X-레이에서 보였다는 건 꽤 진행을 하셨고 X-레이에 안 보였는데 우리나라 1번 환자도 X-레이는 정상이었는데 CT에서 병변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뿌옇게 보이는 간유리 형태로 많이 보이고 양쪽으로 많이 오고. 그리고 혈액검사를 해도 대부분 박테리아 감염은 백혈구가 증가하는데 이 병은 백혈구가 감소를 합니다.

이런 특징적인 소견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소견들을 널리 공유해 주셔서 개인병원이나 일반병원에서 환자가 왔을 때 X-레이나 CT를 찍거나 혈액검사, 환자 임상소견을 가지고 이건 코로나19에 의한 폐렴 가능성이 높겠다 하면 바로 전화를 하실 수 있게 공유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지난달에 중국 하이난에 여행을 다녀온 30대 남성이 폐렴 증상으로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일단 방역당국이 코로나19 감염이 된 것인지 아닌지 여부를 지금 확인 중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속단할 수는 없지만 어떻게 보십니까, 코로나19에 감염이 됐을 가능성이 있을까요?

[천은미]
지금은 조금 추측하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폐렴으로 사망하는 경우는 많이 있으시거든요.

그분이 기저질환으로 당뇨나 술을 많이 드셨거나 그런 분이라면 충분히 치료를 제때 안 받으면 사망하실 수 있기 때문에 중국 다녀와서 폐렴에 의해 사망하셨다고 미리 코로나19라고 이야기하는 건 아직은 어렵고 결과를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특징적인 부분들이 있는지 그런 것들도 추가로 확인해야 될 것 같고 어쨌든 검사 결과를 기다려봐야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앞서 31번째 환자분 같은 경우에 병원을 가셨었잖아요.

이분이 병원 내 확산 감염 우려가 있는데 워낙 병원에 면역력 낮은 분들도 있으니까. 여기 병원을 코호트 격리까지 할 필요가 있다고 보세요, 어떻게 판단하십니까?

[천은미]
그분이 어느 정도 그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셨고 기간이랑 그다음에 접촉한 사람들 그다음에 동선이 어떠냐에 따라서 완전 코호트로 격리해야 될지 그건 좀더 역학조사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한 2주 넘게 있었는데 그 정도는 어떻게 되나요?

[천은미]
21세기병원도 비슷하게 했기 때문에 이건 정부에서 아마 하시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29번째 환자, 30번째 환자 모두 다 고령이시기 때문에 사실 동네병원들도 많이 다니셨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병원에서의 교차감염 우려도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대책을 세워야 될까요?

[천은미]
우선 메르스와 달리 코로나19는 시기가 조금 안 좋습니다. 환절기예요. 2월 3월이어서 감기 바이러스가 많이 돌고 독감도 돌고 어떤 게 코로나19인지 감별하기가 의료진도 굉장히 어렵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병원에서도 이런 감기 증상의 환자 분이 오시게 되면 굉장히 고민이 많이 되실 것 같아요.

우선 환자분들께서 감기 증상이 있다. 아무래도 코로나19를 의심한다 할 때는 우선 전화를 하시고요.

그리고 의료진이 환자의 병력을 듣고 그래도 감기증상이나 독감증상이 의심이 된다 할 때는 병원 진료를 오게 하실 거고요.

가실 때 분명히 KF94 정도 마스크를 꼭 하셔야 됩니다. 의료진도 물론 마스크를 하셔야 되고. 상세하게 문진이나 검진을 해 보고 독감인지 코로나19인지를 의료진이 판명해서 선별진료소로 보내거나 감기라든지 독감이면 거기에 맞게 검사와 치료를 하시면 될 것 같은데. 그건 하여튼 의료진과 여러 가지 감안해서 결정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고령 환자분들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 고령 환자는 폐렴일 때도 혹시 열이 안 나거나 이럴 가능성도 있나요? 그런 얘기도 있는데 어떤가요?

[천은미]
맞습니다. 어린 아이들은 감기바이러스만 해도 고열이 많이 나요. 그래서 금방 알 수 있는데 고령이 되시면 면역체계가 떨어지면서 외부에서 균이 들어와도 싸우지 못해요.

그러니까 열이 안 나고 폐렴환자들의 가장 많은 증상 특히 고령군에서는 기침, 객담 그런 것도 있지만 환자들이 입맛이 없다고 하세요.

기운이 없다. 그런 식으로 나타나고 지금 말하신 그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많이 놓칠 수가 있습니다.

[앵커]
또 이런 가운데 그나마 다행인 것은 퇴원환자들이 속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오늘 12번째 환자, 14번째 환자가 퇴원했는데요.

이로써 국내 완치자 모두 12명이 됐습니다. 일각에서는 퇴원 환자들이 폐조직 손상 이런 후유증이 있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데요.

퇴원 후에도 주의해야 될 점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천은미]
메르스 때 많은 분들이 폐섬유화증을 봤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하시는데요.

코로나19는 메르스보다 훨씬 약합니다, 중독성이 그래서. 그리고 중국의 경우라든지 국내 사례를 봐도 폐렴이 걸리면 좋아지시거나 아니면 2, 3주 내에 사망하는 경우가 훨씬 많아요.

그래서 폐섬유화증이 오려면 한두 달 이상 굉장히 폐렴으로 치료가 안 돼서 기계호흡이나 중환자치료를 받는 경우에 드물게 올 수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이 코로나19가 폐섬유화증을 유발한다는 증거는 아직 없습니다.

그래서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고요. 퇴원을 하시더라도 혹시라도 면역이 떨어져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2차적으로 박테리아 감염이 오실 수는 있어요.

그래서 혹시나 열이 다시 난다거나 호흡기 증상이 있거나 호흡곤란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 진료를 받으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교수님, 그리고 오늘 대통령 전용기가 일본 하네다공항에 가서 일본에 정박해 있는 크루즈선에서 우리 국민을 포함해서 5명 정도를 데리고 귀국할 예정인데 이분들 같은 경우에는 특수한 상황이었던 게 선내에 오래 격리가 돼 있었잖아요.

이분들을 대상으로 해서 특별한 조치 같은 게 필요한가요? 어떻게 보세요?

[천은미]
아무래도 밀폐된 공간에서 많은 균에 노출돼 있었기 때문에 지금은 증상이 없으시더라도 감염됐을 확률이 있습니다.

그래서 격리생활을 하시게 되면 하기 전이랑 퇴소 전에 분명히 검사를 하실 겁니다.

그리고 중간에 증상이 생기시게 되면 또 검사를 하실 거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는 않으셔도 될 것 같고요.

철저하게 잘 검사하고 치료해 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중국 내에서도 아직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좀 주춤하다고는 하지만 안정세는 아닌 것 같고요.

우리 사회에서도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이 된 것으로 보이는데 언제쯤 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국면에 들어설 거라고 전망하십니까?

[천은미]
그걸 추측할 수 있으면 참 좋을 것 같은데. 우리 국내는 중국의 영향을 안 받을 수가 없기 때문에 후베이성과 중국 전역에서 확진자 수가 많이 급감하고 안정화 상태가 되고 또 일본과 동남아시아에도 확진자 수가 줄게 되면 국내도 안정화가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환절기고 겨울이기 때문에 메르스 경험을 본다면 여름이 가까이 와야지 종식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천은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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