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30번째 환자 발생...지역 사회 감염 가능성

29·30번째 환자 발생...지역 사회 감염 가능성

2020.02.17. 오후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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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최영주 앵커, 김경수 앵커
■ 출연 : 류재복 /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번에 새로 추가된 코로나19 확진자들은 해외 여행도 하지 않았고 또 확진자들과의 접촉도 없어서 현재로서는 감염경로가 오리무중입니다. 때문에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이제 정부 대응도 달라져야 하는 건 아닌지 취재기자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류재복 기자, 안녕하십니까? 28번째 환자가 나온 게 지난 11일이었습니다. 그리고 닷새 만에 추가 확진자가 나왔는데 80대 남성이었고 또 잇따라서 그 아내도 확진 판정을 받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종로구 숭인동에 사는 82살 남성이 29번째 환자고요. 지금까지 환자 가운데 가장 연세가 많으신 분입니다. 그 부인은 68살이고요. 오늘 아침에 발표가 됐습니다. 28번째 환자는 처음부터 코로나 증상을 보인 것은 아니고 심장질환, 그러니까 가슴통장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고대안암병원 응급실로 갔고 이 응급실에서 의사가 본인의 소견으로 문제가 있을 것 같다 해서 CT하고 단층 촬영을 했습니다. 거기서 폐렴 소견이 나왔죠. 그래서 곧바로 격리시키고 검사한 결과 양성으로 나왔습니다. 현재 진단받을 때보다 상태는 상당히 좋았다고 얘기를 하고요. 이 환자는 지난해 12월 이후에 외국을 나간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앞선 환자 28명과의 접촉자와도 접촉한 적이 없습니다, 아직까지는. 그래서 전혀 아무 감염 경로가 나오지 않은 환자이고요. 그 부인인 30번째 환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두 분의 동선이 거의 일치합니다. 연세가 있는 분들이기 때문에 병원이나 어디를 다니더라도 항상 같이 다녔기 때문에요.

그리고 이 29번째 환자가 처음 기침이나 이런 증상을 보인 것은 지난 5일입니다. 지난 5일에 기침과 가래 증상이 있어서 병원 2곳하고 약국 1곳을 찾았고 그 후로 확진될 때까지, 그러니까 고대안암병원 응급실에 올 때까지 수시로 병원을 많이 다녔습니다. 특히 지금 지목되는 데가 강북서울외과의원이라는 곳인데요. 이 병원은 이틀에 한 번 또는 하루에 한 번꼴로 이 병원을 찾았습니다. 이유는 이 29번째 환자가 지난 2016년부터 외과적인 처지, 이건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밝힐 수 없습니다마는 외과적인 처지를 받고 그 증상 때문에 간 겁니다.
코로나19하고는 관련이 없는데 어쨌든 병원을 많이 다녔기 때문에 증상을 모르는 상태에서 병원을 갔기 때문에 접촉자가 상당히 많고요. 그래서 지금까지 접촉한 사람은 114명. 이렇게 집계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29번째 환자분이 방문을 했던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응급실 같은 경우에는 다른 환자들도 많고 하니까 굉장히 비상이 걸렸을 텐데 어떤 조치를 하고 있습니까?

[기자]
4시간가량 머물렀는데요. 그동안 접촉한 사람이 76명이니까 굉장히 많죠. 고대안암병원 응급실은 폐쇄가 됐습니다. 지금 응급실 의료진하고 직원 45명은 자가격리를 시켰고요. 그 안에 있던 환자는 1인실 격리를 했습니다. 그리고 환자의 진료기록이나 동선 파악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현재 작업을 벌이고 있는데요. 오늘 몇 번 말씀드렸지만 방역당국에서 하루에 2번씩 브리핑을 하는데 모든 질문이 다 이쪽에 집중이 됐는데 아직까지 동선이 시원하게 나오지는 않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분들이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조사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 같고요. 병원 내 전파가 가장 두렵습니다. 왜냐하면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모든 감염이 병원 내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이것은 외부에서보다 감염될 가능성이 훨씬 높은데 에어로졸 감염 때문에 그렇습니다. 우리가 얘기하는 비말 감염, 침방울에 의한 감염은 1~2m 안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지만 이 에어로졸 감염이라는 것은 침방울보다 훨씬 가볍고 공기중에 흘러다닐 수 있기 때문에 에어컨 바람 같은 걸 타고 병원 내로 스며들면 많은 환자들이 발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병원은 면역력이 약한 분들이 더 많습니다. 그래서 병원 내 감염이 가장 지금 걱정되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일단은 이 두 분이 어디에서 감염이 됐을까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고 또 이분들의 동선도 중요한 부분인데 방금 29번째 환자의 동선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30번째 환자는 남편과 동선이 거의 일치할 것 같은데요. 지금 알려진 게 있습니까?

[기자]
이분은 어제 남편이 확진받는 그 시점까지도 증상이 아예 없었습니다. 전혀 없었기 때문에 코로나19 검사를 해서 양성 확인이 된 거거든요. 그런데 이분은 지난 8일에 감기몸살 기운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를 찾았습니다. 그래서 현재 접촉자를 확인 중에 있고 서울대병원도 소독도 완료했고요. 그다음에 의료진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분의 발병일을 2월 6일 정도로 방역당국에 보고 있습니다. 2월 6일 정도로 보고 있고요. 오늘은 발열증상이 생겼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환자의 상태를 조금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동안 우리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관련해서 확진자라든지 접촉자 이런 걸 볼 때 동선과 관련해서 외국여행 기록이 있는지 그리고 확진 환자랑 겹치는 부분이 있는지 이런 걸 봤을 텐데 29번째, 30번째 환자분은 이제 그런 게 없어서 문제가 되는 거죠?

[기자]
그러니까 정부의 방역 정책이라고 할까요? 방역 대책이 어떤 전환점에 왔다, 이렇게 보는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지금까지는 방역 당국에서 두 가지 방법으로 관리를 해 왔죠. 하나는 중국을 찾았거나 외국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공항에서 검역을 하는 거죠. 그래서 차단하는 방법, 또는 환자를 걸러내는 방법이 있고요. 두 번째는 2, 3차 감염 경우입니다. 이거는 뭐냐 하면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추적해서, 역으로 추적을 해서 어떤 방식으로 어떤 경로로 감염이 됐는가를 알아보는 두 가지 방법이 지금까지 방역 대책의 중추였는데 그 뼈대가 무너지게 된 거죠. 공식이 깨진 겁니다. 그래서 지금 이 두 환자는 과연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감염됐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특히 우리가 코로나19의 위생수칙이라는 걸 지금 많이 얘기를 하는데 거기 보면 손을 닦으라든가 기침을 할 때 손목에다 하라는 이유가 뭐냐 하면 밖에서 기침을 했는데 그 침방울이 어떤 물건에 묻어 있는데 그 물건을 손으로 잘못해서 댔다 하면 그게 감염이 되는 경로가 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게 만약에 대중교통 수단이라든가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면 언제, 어떻게 감염됐는지를 알 방법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는 이 사람들 동선 파악이 가장 중요해졌죠. 그래서 앞으로는 그런 곳에 좀 더 집중해서 감염을 차단하거나 조기에 발견하는 쪽으로 방향을 트는 게 어떠냐, 이런 얘기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도대체 어디에서 감염이 됐을까라는 부분이 의문인데 일단 무증상 감염자한테 옮았을 가능성도 있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높아지는 것인데 정부의 대응은 지금 이 시점에서는 어떻게 달라져야 된다고 보십니까?

[기자]
전문가들의 영역이기는 하지만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것을 얘기해 보면 지금까지의, 조금 전에 설명드렸던 그런 방식의 대응을 봉쇄 전략이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아주 작은 통로를 막아버리는 전략이죠. 외국에서 입국하는 걸 막는다든가 2, 3차 접촉자를 확인한다든가 그런데 이 감염 연결고리가 앞으로 깨질 가능성이 있다. 이번에 29번째 환자를 통해서. 그래서 완화 전략으로 바꿔야 된다. 그러니까 좀 더 환자를 조기에 찾아내고 증상을 완화하는 쪽으로 방향이 가야 하고 그다음에 2, 3차 감염을 막는 방향으로. 그래서 지금 정부가 오늘 발표한 것 중에 폐렴환자 전수조사 얘기가 며칠 전부터 나오기 시작했죠. 전수조사가 아직 검토되는 단계입니다. 아직 결정된 건 아니지만. 메르스 때도 사실은 15살 이상 환자들 폐렴 전수조사를 했었거든요. 물론 그때 감염된 환자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전수조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고 또 하나는 독감 감시체계를 활용해야 한다. 이거는 내일부터 시작이 됩니다.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환자를 검사할 때 코로나19를 포함시킨다는 거죠. 현재 65개 의료기관에서 하는데 점차 확대를 시켜서 독감과 같은 감시체계를 가동시키자, 이런 식으로 정책이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일단 병원 내 감염이 더 번지지 않도록 차단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일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류재복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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