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더인터뷰] 감염경로 '오리무중'...코로나19 29번째 환자 부인도 양성

[더뉴스-더인터뷰] 감염경로 '오리무중'...코로나19 29번째 환자 부인도 양성

2020.02.17. 오후 2:4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함형건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이영석 고려대 구로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안정세를 이어가던 국내 코로나19 방역감시망에 빈 공간이 생겼습니다. 감염 경로를 알지 못하는 29번째 확진자가 발생했고 그 환자의 부인 또한 양성으로 확진됐습니다. 지역사회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가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영석 고려대 구로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와 함께합니다. 29번째 환자 그리고 30번째 환자. 부부 사이인데. 기존에 당국의 방역망 바깥에서 발생한 경우가 아니냐, 이게 지금 그래서 우려가 상당히 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조금 전에 브리핑 같이 들었는데요. 브리핑에서 아직까지 감염원, 감염 경로는 조사 중이라고 했는데 지금 114명의 접촉자를 확인했다고 했죠. 그리고 병원 내의 접촉자도 있는 것 같은데요. 이 상황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이영석]
일단은 우려를 했던 상황이 벌어진 것 같은데요. 원래 신종 감염병이 발생을 하게 되면 두 가지가 주된 요인이 됩니다. 첫 번째는 국내 유입을 막는 쪽에 총력을 기울이게 되는데요. 아시다시피 국내 유입을 막는 거에 총력을 기울인다고 해도 100% 전부 다 막아낼 수는 없는 상황이거든요. 호흡기 감염병의 특징상. 그러다 보니까 두 번째는 지역사회에 감염이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해야 되는 중대 시점은 지금 지역사회 감염의 우려가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지역사회 감염이 유행으로 번지지 않도록 막는 게 굉장히 중요하고요. 역학조사를 조금 더 해 봐야겠지만 29번째 환자랑 30번째 환자는 지역사회 감염일 가능성이 조금 있어는 보입니다.

[앵커]
조사가 일단 진행 중입니다마는 감염 경로는 어떻게 봐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이영석]
우리가 지역사회 감염이라는 게 결국은 국내로 유입된 환자들 중에 행동반경에 따라서 접촉자가 생기잖아요.
그런데 그거를 전부 다 전수조사를 하기는 쉽지가 않은 상태이고 그러다 보면 그 사람이 2차, 3차 감염을 일으키면서 확산되어가는데요. 이 환자도 나중에 역학조사에서 나오기는 하겠지만 그런 경로를 통해서 감염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좀 전에 브리핑에서도 들어보면 붙임자료로 동선을 일부 공개한 것 같기도 한데요. 이분들이 특히 29번 환자가 2월 5일에 발병한 것으로 간주한다 그랬어요. 그러면 15일에 병원에 와서 진단을 받았으니까 한 열흘 정도는 지역사회에 노출된 셈이거든요. 그러면 사실 거쳐간 곳이 한두 곳이 아닐 가능성이 있고, 자가격리 상태가 아니었으니까. 그러면 사실 기존에는 확진자, 접촉자를 통해서 가려내는 그런 상황이었는데 이렇게 되면 상황이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간 것 같아요.

[이영석]
맞습니다. 지금은 지역사회 유행에 대해서 우리가 조심을 해야 되는데요. 처음 코로나19가 발생을 하고 나서 국내 유입을 막는 쪽에서는 굉장히 많은 성과를 이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두 번째 시기가 찾아온 만큼 이런 지역사회 감염에 대해서 어떻게 유행이 번져나가지 않도록 조기에 발견하고 그에 대해 대처를 취하는 게 굉장히 중요할 것 같고요. 그런 방면으로 해서 질병관리본부랑 호흡기학회, 감염의학회, 여러 학회들이 전부 다 서로 협력을 해서 대처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앵커]
이번 29번째 환자의 경우에는 심장 쪽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잖아요. 이런 경우에는 아무래도 검사를 하게끔 한 의사의 판단도 굉장히 주요했다고 보여지는데요.

[이영석]
굉장히 중요한 건데요. 결국은 그 환자가 만약에 우리가 의심을 하지 않고 그냥 입원이 되었거나 다른 검사를 진행을 했으면 병원 내 감염이 메르스만큼 확산됐을 가능성이 있잖아요. 그런데 적절하게 잘 대처는 된 것 같고 워낙 고대의료원 자체가 검사를 민간에서 할 수 있게 된 그 시점부터 해서 폐렴 환자에 대한 전수조사를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시스템이 잘 발휘한 상황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지금 응급실에 방문했을 때는 가슴 통증이 있었다 이렇게 했는데 아까 정은경 본부장 얘기를 들어보면 2월 5일 당시에도 마른 기침 같은 그런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요. 본인들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깨닫지 못하는 그런 어떤 경미한 증상 같은 거는 언제든지 더 추가로 발견될 수 있는 거군요?

[이영석]
맞습니다. 이 환자 같은 경우는 초기에 마른기침만 있었잖아요. 그게 워낙에 폐렴이라는 게 바로 생기는 게 아니라 감염이 되게 되면 어느 일정 시간 이상이 지나야 폐렴으로 발현이 되는데요. 그런 과정에서 그 정도의 시간이 지났다고 보는 거고 우리가 메르스랑은 다르게 코로나19 같은 경우는 경미한 증상을 대부분 많이 호소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경미한 증상 같은 경우에는 국민 여러분들이 정확하게 인지를 못할 가능성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조금 병원에 오는 기간이 길어지지 않았나 싶고요. 어찌 됐건 이제 이 환자를 계기로 해서 뭔가 전국에 있는 모든 대학병원들이 지역사회 폐렴 환자들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아직까지 어떤 지침이 내려진 것은 없는 상황인가요?

[이영석]
원래는 2016년부터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와 질병관리본부가 서로 힘을 모아서 13개의 상급 종합병원을 중심으로 해서 이런 급성호흡기감염증에 대한 병원 감시 체계를 운영하고 있었거든요. 물론 초창기에는 24개가 되었다가 관심이 조금 저버리면서 예산 삭감으로 13개로 줄어들기는 했었는데요. 이런 13개의 감시체계를 조금 더 넓은 범위로 확장할 필요가 있고 그런 논의에 대해서는 29번 환자가 나오기 전부터 아시다시피 질병관리본부에서 지역사회 감염에 대처를 해야 된다고 한 그 시점부터 준비는 하고 있었고 그게 요즘은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 원인불명으로 입원한 폐렴 환자. 여기에 대해서 전수조사를 하게 된다면 관심의 초점이 29번 환자 같은 경우에 누가 감염을 시켰느냐인데 숨어 있는 어떤 추가적인 확진자가 있을 가능성이 있단 말이죠. 숨어 있는 환자, 전수조사를 통해서 나올 수 있을까요?

[이영석]
우리도 메르스 때도 경험했지만 결국은 대부분의 바이러스 감염들은 대부분 증상을 발현하게 돼 있고 그 증상 발현된 환자들이 병원을 찾았을 때 그런 전수조사를 통해서 쉽게 발견을 할 수 있는 상황인 거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이게 지금까지 나와 있는 문헌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의 70% 이상이 다 폐렴을 발현시킨다고 돼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지역사회 폐렴 환자들을 중심으로 해서 감시체계를 강화시켜나간다면 대부분의 숨어 있는 환자들을 찾아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리고 29번 환자로부터 감염되는 경우도 어쨌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데 병원 내에서 빠른 대처를 했습니다마는 응급실에 4시간 정도 머문 것으로 나타나지 않았습니까? 병원 내 감염 우려는 어떻다고 보시는지요?

[이영석]
병원 내 감염 우려는 조금 적다고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예전 같은 경우는 응급실에서 전부 다 모든 환자들을 관리를 똑같은 방식으로 했었는데요. 우리가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부터 병원 내 감염의 중요성이 굉장히 강조가 되고 응급실 내에서도 구역을 나눠서 관리를 하게 돼 있습니다. 이 환자 같은 경우도 중증구역에 있는 상태에서 발견이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까 예전과는 다르게 조금 더 병원 감염의 가능성은 떨어지지 않을까 싶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찌 됐건 환자가 CT를 찍는다거나 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이동한 경로가 있잖아요. 그 경로를 바탕으로 해서 혹시 추가 감염자가 생기는지를 주도면밀하게 관찰을 해야 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지금 병원 내 접촉자도 확인이 된 것 같은데요. 수십 명이 확인돼서 조사가 진행 중인 것 같은데 그거는 결과를 봐야 될 것 같고요. 아까도 말씀하셨습니다마는 많은 전문가들이 올 것이 온 것 아니냐, 이런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케이스들이 늘어나지 않을까. 이분이 병원에 오기 전에 그전에 보면 경로당을 평소에 자주 다녔다고 하시고 동네 복지회관에서 봉사도 했다 그래요. 이달 초에 해당 건물들이 휴관에 들어갔다고는 하지만 2월 4일 이전에 혹시 이분이 증상을 갖고 접촉을 했던 건 아닌가 이런 우려도 제기될 만합니다. 어떻게 보시는지요?

[이영석]
맞습니다. 워낙에 이 바이러스 자체가 경미한 증상들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이 환자가 인지한 시점은 2월 5일이기는 하지만 그 전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거고요. 이 환자한테 있어서 조금 우려가 되는 건 이 환자의 연령이 굉장히 고령층이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주변에 동선에서 겹치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다 고령일 환자들일 가능성이 높고 대부분 바이러스 폐렴이 일반 건강한 사람들은 큰 문제가 없지만 고령이나 여러 가지 동반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들에 있어서는 사망을 일으킬 만큼 나빠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조금 더 면밀한 관찰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증상은 경미하지만 고령인 분들한테는 결코 만만치 않은 병이다.

[이영석]
맞습니다.

[앵커]
고령 환자의 경우에는 또 다른 치료법이 적용이 되나요?

[이영석]
보통의 경우는 바이러스 폐렴이 생기고 나면 결국은 2차적으로 생기는 세균성 폐렴과 합병증들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면역이 떨어져 있는 노인층이나 아니면 여러 가지 동반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들한테서 많이 생기는데요. 결국 연령군에 따라서 이런 고령층 같은 경우에는 바이러스성 폐렴 이후에 생길 수 있는 세균성 폐렴이나 이런 합병증을 방지하고 조기에 진단을 하고 치료를 하는 과정들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워낙에 여러 가지 상황들에 대해서 우리가 경험이 많고요. 또 워낙에 우리나라의 의료 자체가 굉장히 높기 때문에 우리가 열심히 막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여전히 우려는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오전에 부산에서 의심환자가 발생해서 응급실을 폐쇄하는 그런 조치까지 내려졌었는데요. 지금 브리핑에서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왔다고 합니다, 베트남을 다녀왔던 환자인데. 어떤 예방적인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조치를 했던 것 같은데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되면 이렇게 과감한 조치를 할 필요가 있을까요?

[이영석]
맞습니다. 어찌 됐건 지금은 지역사회 감염이 우려가 되는 상황이고 지역사회 감염과 유행을 막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제적 조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여러 가지 가격 대비 효과에서 보면 예전 같으면 당연히 의심이 100% 되지 않는데 검사를 하는 건 말이 안 되는 거였잖아요. 그렇지만 지금 이 사태에서는 증상이 경미하고 경미하다 보니까 다른 사람한테 전파할 가능성이 많은데 빨리 진단이 되지 않으면 유행이 종식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서 이런 환자들에 대해서 빠르게 검사를 하고 선제적인 조치를 취한다면 결과에 따라서 그거를 가변적으로 바꾸는 정책을 쓰는 것이 이런 감염을 종식시키는 데 좀 더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리고 앞서서 잠깐 이야기가 언급됐습니다마는 이른 시일 내에 모든 폐렴 환자에 대해서 코로나19의 전수조사를 하기로 했는데 이게 아무래도 물량이라든지 인력이 상당 부분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이영석]
맞습니다. 이게 워낙에 많은 폐렴 환자들이 있고 그 폐렴 환자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한다는 것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비용이 많이 들기도 하고 인력도 많이 드는데요. 생각을 해 보면 2015년 메르스 사태를 겪고 나서 사회의 직간접적인 비용이 거의 2조 5000억에 달했거든요. 그런 것처럼 신종 감염병 같은 경우는 한 번 유행을 막게 되면 사회 경제적 비용이 많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래서 제 생각으로는 지금 이런 우리가 일정 부분 이상의 비용이 발생하지만 이런 비용이 나중에 파국을 맞이했을 때 비용에 비하면 조금 적다고 생각을 하고요. 이런 선제적인 조치들과 이런 진단과 격리랑 이런 것들을 열심히 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중요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이렇게 조치를 더 강화하고 경계 수준을 높이려면 무엇보다 정확한 현 상황에 대한 판단이 중요할 것 같은데요. 지역사회 전파, 지역사회 감염 확산이라는 그 개념 자체가 어떤 경우에 판단할 수 있는 겁니까?

[이영석]
보통은 우리가 이번 사태에서도 보는 것처럼 감염의 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생각을 하면 그게 어떤 여행력이나 이런 것도 없고 접촉력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생겼다고 보면 그건 우리가 불특정 다수에 의해서 감염이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생각을 하는 거거든요. 그런 경우에는 지역사회 감염이 생겼을 가능성에 대해서 생각을 해야 되는 거고 그러면 앞으로는 병원 방침 자체가 예전에는 여행력이 있는 사람이나 아니면 확진자의 접촉력이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만 검사를 하고 치료를 했다면 지금은 그런 환자들뿐만이 아니라 대부분 바이러스성 폐렴으로 생기는 증상을 발현한 모든 환자들에 대해서 검사를 하는 것 자체가 더 중요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관리 방안을 확대하는 것뿐만 아니라 방역체계 역시 그 시스템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이영석]
맞습니다.

[앵커]
한두 가지 사례로도 지역사회 감염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건가요?

[이영석]
아직까지는 100%는 아닌데요. 모든 전문가들이 생각을 할 때 이번 29번 환자를 계기로 해서 지역사회 감염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 역학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니까 그 결과를 예의주시를 해야 되는데요. 아마도 지금은 지역사회 감염이 있을 가능성이 있고 그 감염이 한두 명으로 끝날지 아니면 유행으로 번질지에 대해서는 앞으로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저희가 지역사회 감염에 대해서 계속 말씀을 드리고 있는데 다시 한 번 그 정의에 대해서 정리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영석]
지역사회 감염이라는 건 우리가 어떤 감염원이 명확하게 감염원이 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불특정 다수에 의해서 그 질환이 발현이 되고 그다음에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지역사회 감염이 생겼을 거라고 예상을 하고 있는 거고요. 만약에 역학조사에서 봤을 때 이 환자가 감염의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진다고 하면 그건 지역사회 감염으로 배제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만약에 그렇게 지역사회 감염이 이루어지고 있다라고 판단될 경우에는 현재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가 경계 수준인데 심각 단계로 올릴 가능성도 있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이영석]
만약에 우리가 중국이나 일본에서 일어나는 것들, 싱가포르 같은 데서 일어났듯이 지역사회 유행이 만약에 시작이 된다고 한다면 그렇게 경보 단계를 올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게 되면 방역 방식 자체가 바뀌게 되는 겁니까?

[이영석]
방역 체계는 크게 변화는 없을 것 같고요. 결국 어떤 환자를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할지 이런 진단에 대한 기준과 그다음에 어떤 환자를 격리할지에 대한 이런 여러 가지 진단과 치료에 대한 시스템이 조금 변화가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 기준이 조금 확대가 되겠군요.

[이영석]
그렇게 될 겁니다.

[앵커]
결국에는 가장 취약한 계층, 고령자라든가 아니면 만성질환을 갖고 계신 분이라든가 이러한 분들을 상대로 우선순위를 어떻게 둬서 검사하고 방역할 것인가, 이게 중요하겠군요?

[이영석]
맞습니다.

[앵커]
그러면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 이런 곳의 면회 제한 같은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이런 취약시설부터 철저히 관리하는 게 우선이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

[이영석]
맞습니다. 워낙에 지금은 코로나19 자체가 치사율이 낮잖아요. 그것만큼 심하게 진행되는 병은 아닌데 결국은 면역력이 약한 노인층이나 아니면 동반질환이 많은 경우에는 치사율이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 될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요양시설 같은 경우는 대부분 움직이지 못하는 노인분들이 계신다거나 여러 가지 동반질환이 많은 노인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그런 요양기관을 관리하는 건 치사율을 낮추는 데, 그러니까 우리나라에서 아직은 생기지 않았지만 앞으로 생길 수 있는 치사율을 낮추는 데 굉장히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지금 그런가 하면 국내 중국 유학생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여기에 대한 방역대책을 어떻게 세울 것인가. 이게 또 사회적인 관심사인데요. 7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지금쯤이면 우리나라로 새학기를 맞아서 이미 들어오고 있을 것 같은데 지금까지는 입국한 다음에 2주 정도 자가격리를 하고 거기에 대해서 모니터를 하는 이런 수준인 것 같습니다. 적절하다고 보시는지요?

[이영석]
우리가 저번 방송 때 자가진단앱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던 적이 있는데요. 결국은 자가진단앱을 한다거나 아니면 자기 증상을 연락을 해서 알려준다거나 하는 것은 결국은 그 대상자 자체의 인식과 여러 가지 것들이 작용을 하고 있는 거거든요. 생각을 해보면 그냥 그걸 개인한테 맡겨놓은 것 자체가 결국은 지역사회에서 감염이 퍼지는 것의 관점에서 보면 조금 위험할 수는 있는 것입니다. 결국은 모든 사람들이 자기 증상이나 이런 것들을 면밀히 관찰을 하고 연락을 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환자들도 분명히 있을 거거든요. 그런 경우에는 지역사회 유행을 막을 수가 없는 상황이 되는데요. 좀 더 구체적이고 좀 더 직접적인 관리 방안이 필요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데 이걸 중국에서 입국하는 유학생뿐만 아니라 국가를 확대할 필요성은 없을까요?

[이영석]
모든 게 자원과 인력에 관련된 문제인 건데요. 결국은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를 하냐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은 중국 전역이 전부 다 지역사회 유행이 있기 때문에 그런 유학생들을 관리를 하고 있는데요. 일본이나 싱가포르, 홍콩 같은 경우에도 중국만큼 굉장히 지역사회 유행이 만연해 있으면 추가적으로 그런 지역들도 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이웃 국가들. 중국은 물론이고 일본 같은 경우도 지금 확산세가 심상치가 않습니다.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싱가포르도 그렇다고 하고요. 지금 어떻게 보시는지요? 이른바 우리가 검역을 강화해야 될 국가, 이른바 오염국가가 아직은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에 국한돼 있는데요. 이것을 다른 이웃국가로 확대할 필요가 있지 않냐, 이런 목소리도 있거든요. 지금 상황 어떻게 보고 계신지요.

[이영석]
그거에 대해서는 조금 더 조심을 해야 될 필요가 있을 것 같고요. 그거는 어차피 질병관리본부와 정부에서 결정할 문제이기는 한데 물론 일본이나 이런 주변 국가들이 정말 지역사회 감염이 유행이 확산이 되고 그게 걷잡을 수 없는 만큼 번지게 된다고 하면 당연히 지정을 해야 된다고 봅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는 조금 경과를 봐도 될 것 같고요. 결국은 환자들에 대한 관리가 굉장히, 그러니까 그런 유학생들에 대한 관리가 굉장히 중요한데 그런 걸 단순하게 본인 스스로 얘기를 하거나 신고를 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조금 더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관리를 할 수만 있다면 굳이 어떤 국가를 딱 지정을 하지 않고서라도 우리나라의 지역사회 유행을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현재 중국 통계에 대한 신뢰도에 대해서도 얘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우리 학계에서는 어떻게 보고 계신지요.

[이영석]
일단은 중국 통계에 대한 신뢰도를 제가 말씀을 드리기는 조금 어렵기는 한데요. 결국은 중국 정부 자체에서 집계가 되지 않은 환자들이 굉장히 많을 거라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대부분의 논문들이나 저널들이 중국 환자를 대상으로 한 경우가 굉장히 많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일단 그걸 바탕으로 해서 얘기를 하고는 있는데요. 실질적으로는 지금 중국에서 발표하는 것보다 조금 더 많은 환자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는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영석 고려대 구로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이영석]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