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남다른 면역체계와 관련?"...'슈퍼전파자'란

[앵커리포트] "남다른 면역체계와 관련?"...'슈퍼전파자'란

2020.02.17. 오후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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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전파자'.

매번 감염병이 기승을 부릴 때마다 사람들을 긴장시키는 단어입니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이후에도 '슈퍼전파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슈퍼전파자란 무엇일까.

아직 의학계에 합의된 기준은 없습니다.

다만 일반적으로 '다수의 개인에게 질병을 퍼뜨리는 사람', '다른 사람보다 훨씬 많이 2차 감염을 유발하는 사람'으로 이해됩니다.

몇 명에게 병을 옮긴 경우 슈퍼전파자로 분류되는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의는 없습니다.

슈퍼전파자가 왜 생기는지에 대한 확정적인 이론도 없습니다.

의학계에 가설만 존재할 뿐입니다.

일부 학자들은 남다른 면역체계가 슈퍼전파자와 관련 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면역력이 강한 사람은 감염 증세를 보이지 않아 의심 없이 여러 명과 접촉해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바이러스를 억제하지 못하고 배출시켜 주변인을 많이 감염시킨다는 겁니다.

이외에도 몸에서 비정상적으로 많은 양의 바이러스를 방출하는 '바이러스 초 유출자'의 경우 다른 이에게 옮길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는 이론도 있습니다.

역대 감염병에서 슈퍼전파자로 분류됐던 사람들은 당시 전체 재생산지수보다 높은 감염력을 보인 경우였습니다.

가장 최근에 발병한 메르스를 보면 국내 재생산지수는 4였습니다.

이때 슈퍼전파자로 분류됐던 환자는 총 5명, 이들은 각각 28명, 85명, 6명, 23명 그리고 11명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켰습니다. 

이런 기준으로 봤을 때 아직 이번 코로나19의 슈퍼전파자는 없는 상황입니다.

가장 많이 거론됐던 3번 확진자의 경우 3차 감염으로 파생된 환자까지 모두 합하면 7명이지만, 2차 감염자는 6번과 28번, 두 명뿐입니다.

WHO 기준, 이번 코로나19의 재생산지수가 1.4~2.5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슈퍼전파자로 보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어제, 나흘 간의 침묵을 깨고 나온 29번째 확진자가 방역 당국을 바짝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해외 여행이나 확진자와 접촉한 이력 등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슈퍼전파자의 출현과 지역사회 감염 우려까지 제기되는 가운데, 중앙방역대책본부가 29번째 확진자의 동선과 감염 경로 등을 얼마만큼 밝혀낼지 관심입니다.

YTN은 오늘도 오후 2시 중앙방역대책본부 일일 브리핑을 생중계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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