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30번째 환자 발생...지역 사회 감염 가능성

29·30번째 환자 발생...지역 사회 감염 가능성

2020.02.17. 오전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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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재윤 앵커, 이승민 앵커
■ 출연 : 류재복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닷새 만에 나왔습니다. 80대 남자 환자에 이어 부인도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특히 29번째 환자는 외국 여행도 가지 않았고환자들과 접촉도 없었는데 감염돼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스튜디오에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류재복 기자. 지금 추가 확진자가 어제 나왔고요. 29번째 확진자가 나왔고 곧이어서 바로 부인도 확진환자로 판정을 받았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새벽에 확진판정 받은 환자는 종로구 숭인동에 사는 82살 남성이고요. 그러니까 지금까지 나온 환자 30명 가운데 최고령입니다. 그리고 어젯밤에 부인도 확진판정을 받았습니다. 남편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곧바로 자가격리 돼 있었는데 밤에 확진으로 나온 건데요. 68살 여성이고요. 자가격리 중에 양성 확인을 받았고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상태입니다. 부부 중에 누가 먼저 발병을 했는지 누구에서 누구로 감염됐는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순차적으로 나오는 게 아니라 면역력이라든가 여러 가지 조건에 따라서 발병이 확인이 되기 때문에요. 특히 29번째 환자가 지금까지 발병과 양상이 달랐습니다. 이분이 원래 심장이 좋지 않아서 동네 의원 두 곳을 들렀다가 관상동맥 이상 소견을 듣고 고대안암병원의 응급실로 갔죠. 그게 지난 15일 자정쯤입니다. 자다가 굉장히 통증을 호소해서. 그런데 그 응급실 방문 당시에는 폐렴이라든가 발열, 호흡기 질환이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코로나19로 볼 수 있는 게 없었죠. 그래서 선별진료소를 거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의사가 조금 이상하게 생각을 해서 컴퓨터 단층촬영을 해 보니까 폐렴 소견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곧바로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한 결과 양성으로 판정이 됐고 그래서 어제 새벽에 서울대병원 음압병동으로 이송을 했죠. 그래서 고대안암병원에서는 13시간 정도 있었습니다. 그때는 코로나19인지 모르는 상태로 13시간 정도 고대안암병원에 머물렀던 거죠.

[앵커]
그러니까 환자 자체로는 코로나19 때문에 병원을 찾은 것은 아니었는데 의료진이 의심된다 해서 진찰을 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의사의 소견에 따라서, 그게 지난 7일부터 의사 소견에 따라서 코로나19 검사를 할 수 있도록 저희가 지침을 바꿨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 의사가 보고 판단한 결과 한 번 검사를 해 보자 해서 결과가 나왔고요. 이 환자는 현재 상태는 다행히 안정적이라고 합니다.

[앵커]
그런데 어쨌든 고대안암병원 의료진이 신속하게 판단을 한 것이 주효했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래도 어쨌든 고려대안암병원 응급실에 13시간이나 있었기 때문에 이 병원 응급실도 상당히 문제가 되지 않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곧바로 폐쇄가 됐습니다. 응급실은 폐쇄가 됐고요. 그 응급실의 의료진들은 전부 자가격리시켰고 환자들은 다 1인실 격리 이렇게 된 거죠. 고대안암병원 응급실은 현재 운영이 되지 않는 상태이고요. 역학조사관을 파견해서 진료기록이라든가 동선을 확인을 하고 있습니다. 이 환자가 고대안암병원 가기 전에 동네 병원 두 곳을 또 들렀거든요. 그것도 역시 같은 절차를 밟고 있고요. 심근경색 이런 가슴 통증이 있었기 때문에. 하여튼 외부와 노출됐을 가능성이 상당히 큽니다, 지금으로 봐서는. 그래서 고대안암병원에서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요. 그 부분에 대해서 조사를 해야 될 것 같고 병원 내 바이러스 전파됐을 가능성을 지금 굉장히 우려하고 있는 거죠. 사실 병원이라는 곳이 감염병 전파가 상당히 큽니다.

[앵커]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이죠.

[기자]
그것도 있고요. 지금 우한 같은 경우도 우한 환자의 50%가 병원 내 감염입니다. 그리고 우리 메르스 때 경험을 했었죠, 병원 내. 그러니까 아까 얘기하신 것처럼 병원 내 있는 기본적으로 환자들이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감염에 약하고 또 하나는 폐쇄된 공간이고요. 병원 안에서 에어로졸 감염이 가능합니다. 그러니까 설명드렸던 것처럼 코로나19는 비말에 의해서, 그러니까 침방울에 의해서 외부에서는 감염이 된다고 하지만 병원 같은 경우는 이게 침방울이 말라서 아주 가벼운 상태로 변하면 이것이 병원 내 공기를 타고 또는 에어컨을 타고 옆 병실 같은 데로 옮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병원 내 감염이라는 게 상당히 무섭거든요. 그래서 방역당국도 사실 이 부분을 굉장히 걱정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말씀하신 게 비말감역하고 비말핵감염인데 비말핵 감염 같은 경우는 공기 중 전파로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 있잖아요.

[기자]
그런데 바이러스라는 게 수명이 그렇게 길지 않습니다. 어차피 숙주에 세 들어사는 놈들이기 때문에. 그래서 공중으로 날아가게 되면 사실 10~20분 사이면 없어져 버립니다. 그런데 병원 안은 조금 환경이 다르다는 거죠. 그래서 말라서 비말핵, 즉 에어로졸 상태로도 충분히 다른 사람들을 감염시킬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보는 거죠.

[앵커]
지금 현재는 그러니까 고대안암병원의 응급실만 폐쇄가 돼 있는 상태죠? 일반 병실이나 다른 병원 건물로도 확산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아무래도 신경을 써야 되지 않을까요?

[기자]
일단 응급실만 폐쇄한 걸로 봐서는 구조 자체가 응급실과 일반병동이 독립적으로 있을 가능성이 있겠죠. 그런데 아마 그 부분도 긴장을 하면서 상태를 관찰하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그런데 문제는 지금 이 29번 환자, 30번 환자의 이동경로라든지 감염경로를 찾아야 할 텐데 이게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기자]
쉽지 않습니다. 이거는 정말 어려운 문제죠. 왜냐하면 지금까지는 외국에서, 중국에서 들어와서 공항에서 검역 상태에서 발병이 됐다거나 또는 누군가의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이 감염이 됐었습니다. 그러니까 그 사람들을 쫓아가면 되는 거거든요. 감염원을, 이른바 역학조사라는 게 휴대전화 기록하고 카드사용 기록하고 CCTV. 이렇게 세 가지를 통해서 그 사람의 동선을 사실상 24시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29번 환자는 언제,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감염됐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감염이라는 게 무수하게 많은 방법으로 감염이 될 수 있고요. 저희가 방송에서 지금 많이 하고 있는 기침 예절이라는 것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손 씻기라는 게 다 연관이 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우리가 예상치 못한 감염은 기침을 했을 때 그 침방울이 물건 같은 데 닿을 수 있고요. 그것을 손으로 자신도 모르게 만져서 감염되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식의 예상 못한 감염들이기 때문에 상당히 긴장을 할 수밖에 없죠.

[앵커]
그렇군요. 지금 들어온 속보 전해 드리겠습니다. 중국 내에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와 감염자 숫자가 나왔는데요. 조금 전에 100명이라고 얘기했습니다, 사망자가. 그런데 105명으로 나타났고요. 이렇게 해서 누적 사망자는 17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이 수치는 중국 전체를 얘기를 한 것이고요. 그리고 앞서 말씀드렸던 100명은 중국 우한에서 환자가 발생한 부분인데요. 지금 중국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어제 하루 동안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19로 105명이 사망하고 2,048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이 가운데 발병지 우한에서 발생한신규 사망자가 76명이고 신규 확진자는 1,69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 전역의 누적 사망자는1770명으로 늘었고요. 누적 확진자는 7만 548명으로 7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계속해서 국내 코로나19와 관련된 내용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류재복 기자, 지금 29번째 그리고 30번째 확진환자가 나오면서 감염 경로가 아직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어서 지역사회 감염, 이 우려가 더 커진 것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WHO에서 오염국가라는 것을 발표를 하는데 그 오염국가에 포함되는 기준 중의 하나가 바로 지역사회 감염입니다. 지금 일본이 가장 심각하죠. 일본은 지금 일본 전역에서 경로를 알 수 없는 그런 지역사회 감염이 일어나고 있고요. 사실 우리도 29번째 환자의 발병을 보면 지역사회 감염이 이제 시작된 것이 아니냐 하는 이런 걱정이 생깁니다. 정부 대응도 이제부터는 바뀌어야 된다라는 그런 목소리들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는데요. 그러니까 지금까지 정부의 감염자의 검역관리는 공항에서 일단 외국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을 검역을 했습니다. 그게 우한에서 시작해서 중국 전체로 갔고 홍콩, 마카오까지 확대가 된 상태죠. 그다음에는 확진자의 접촉자, 확진환자의 접촉자와 동선을 쫓아서 관리하는 방식이죠. 그러니까 이것을 봉쇄전략이라고 한답니다, 전문가들은.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 고리가 깨지기 시작하는 거죠. 왜냐하면 원인이나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가 생겼기 때문에. 그래서 완화전략으로 가야 된다, 이런 얘기들을 전문가들이 얘기하는 거죠. 그러니까 환자를 조기에 찾아서 증상을 완화시키고 2차 감염을 막는 방향으로 가야 된다, 이런 얘기인데요.

그래서 어제 정부가 만지작거리는 것 중의 하나가 폐렴 환자 전수조사라는 게 있고 독감 감시체계 활용, 이건 이미 확정이 돼서 발표를 했습니다. 독감 감시체계 활용은 독감 같은 병은 사실은 동네 병원에서 진료를 하다가 독감 환자가 오면 그 사람의 발생이라든가 건강상태를 정부에 보고하도록 돼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가 독감이 발생을 했구나. 지금 독감이 어느 정도 상태라는 걸 파악할 수 있는 이런 감시체계를 코로나19도 도입하자는 거죠. 그래서 코로나19의 어떤 대중성을 상징하는 것이고요. 또 하나는 폐렴환자 전수조사는 정부가 아직까지 확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했지만 어쨌든 검토해 볼 수 있는 것이 메르스 사태 때 폐렴 전수조사를 했습니다. 그때는 15살 이상의 환자들, 폐렴 걸린 사람은 모두 조사를 할 수 있는 건데요. 이것은 지난 7일에 우리 정부가 시작한 의사의 소견에 따라서 폐렴 증상을 할 수 있는, 그 조치, 이미 지침이 마련됐기 때문에 시행만 하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 그런데 폐렴 환자가 숫자가 많고 또 이것을 일일이 조사하기에는 필요한 준비들이 있기 때문에 아직 정부가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지역사회 감염이 옮겨진다면, 커진다면 아마 검토해 볼 방안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됩니다.

[앵커]
저희가 앞서 속보로 중국 전역의 코로나19 상황을 전해 드렸습니다마는 지금 누적 사망자가 1770명으로 늘었고요. 그리고 누적 확진자가 7만 명을 넘어섰는데 지금 문제는 중국 유학생들이 곧 개강을 위해서 돌아오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정부가 2주 개강 연기라는 조치를 일단 했죠. 그것은 가장 우리나라에서 발병이 많았던 2월 초. 이때 중국 유학생들이 한꺼번에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 그랬는데 이제 개강을 더 늦추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고요. 우리나라에 중국 유학생이 7만 명 정도가 있습니다. 그중에 이미 한 2만 명 정도는 들어와 있고요. 당장 며칠 후면 개강을 하게 되는데. 그래서 정부가 일단은 휴학을 권유하기로 했습니다, 중국 유학생들에게. 들어오지 말고 휴학을 해라. 아니면 중국 내에서 원격수업 같은 것도 활용해 봐라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고요. 그래도 안 들어올 수는 없으니까요. 들어오게 되면 세 단계 조치를 취하게 되는데요. 그러니까 입국 때, 입국한 뒤 14일, 그다음에 14일 이후 이렇게 세 개 단계입니다. 입국할 때는 특별입국절차를 그대로 밟습니다. 그래서 증상이 있으면 입국이 불허되는 거죠. 그다음에 자가진단앱을 다 설치하게 되어 있습니다, 입국하는 사람들이. 그래서 매일매일 10시에 자가진단을 해서 앱에 올려야 됩니다. 올리지 않으면 별도의 연락이 가고 연락이 안 되면 경찰이 추적조사를 합니다. 그래서 연락을 해야 되는 것이고요. 입국한 뒤 14일 동안은 등교를 할 수 없습니다. 등교를 할 수 없고요. 이 기간 동안에는 중국 유학생들은 집과 기숙사. 이렇게 사실상 자가격리 상태에 놓여지는 거죠. 도서관 이런 곳도 이용할 수 없고요. 14일 동안 증상이 없으면 그때 비로소 풀려서 도서관도 다닐 수 있고 주거지도 이동할 수 있는 거고. 그 대신 유치원이나 초중고등학교는 정상적으로 개학을 한다는 그런 입장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번에는 일본에 입항해 있는 크루즈선과 관련된 얘기를 해 보겠는데요. 여기 크루즈선에 탑승한 355명이죠. 355명의 확진환자가 나왔는데 이렇다 보니까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을, 미국 같은 경우 벌써 자국민들을 데려갔고요. 우리 국민들도 거기 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14명이 있습니다. 승객이 9명이고 승무원이 5명입니다. 일본 크루즈는 사실상 병원보다도 감염 가능성이 훨씬 높은 그런 공간이 돼 버렸고요. 3771명 가운데 지금까지 환자가 355명인데 전수조사 결과가 아닙니다. 지금 조사한 사람은 1000명이 안 되거든요. 그런데 벌써 30~40% 발병률이 나오기 때문에 큰 문제이고요. 그래서 전 세계에서 전세기를 띄워서 일본에서 크루즈선에 있는 승객들을 데려가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고 미국이 어제 300명을 전세기 두 대에 실어서 본국으로 갔고요. 캐나다, 홍콩, 타이완, 이탈리아. 이런 나라들이 전세기를 띄우겠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지금 그 부분에 대해서 검토를 하고 있는데 14명 중에 사실 우리에 연고지가 있는 사람은 세 분 정도 됩니다. 사실상 일본에서 터전을 닦고 살던 분들입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크게 검토를 하지 않았었는데 이번에 조사를 해 보니 승객 1명, 승무원 1명 정도가 귀국을 원하고 있다, 이런 얘기가 나와서 원래 크루즈선의 격리가 오는 19일까지입니다. 왜냐하면 지난 5일에 확진자가 나왔기 때문에 14일간 격리를 했거든요. 19일이면 사실상 격리가 풀립니다. 증상이 없을 경우에. 그런데 그전에라도 두 분 정도는 조그만 비행기로 가도 되니까 모시고 오겠다, 이런 생각이죠.

[앵커]
어쨌든 우리 탑승객 14명 중에는 확진환자라든지 의심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없는 거죠?

[기자]
지금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사실상 하루하루가 위험하죠. 매일 수십 명씩 발생하기 때문에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알 수가 없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류재복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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