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포커스] '3차 전세기' 출발...170여 명 내일 귀환

[나이트포커스] '3차 전세기' 출발...170여 명 내일 귀환

2020.02.11. 오후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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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종구 앵커, 차정윤 앵커
■ 출연 : 최영일 / 시사평론가, 이종훈 / 정치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중국 후베이성 우한 지역의 교민들을 데려오기 위한 세 번째 전세기가 출발했습니다. 탑승 의사를 밝힌 사람은 170여 명으로 앞서 데려오지 못한 중국 국적의 가족들도 포함됩니다. 올해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른 봉준호 감독의영화 '기생충'이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고있습니다. 특히 영화의 배경인 한국의 '반지하' 주택이 외신을 통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핵융합 과학자인 이경수 박사와 최기상 전 부장판사를 영입하며 4·15 총선 1차 인재 영입을 마무리했습니다. 한국당은 총선 전략배치 방안을 놓고 갈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나이트포커스 시작합니다.

[앵커]
먼저 오늘의 패널 두 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최영일 시사평론가, 이종훈 정치평론가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중국 우한행 3차 전세기가 출발을 했는데요. 이번에는 중국 국적의 가족들도 포함이 된다고 합니다. 그 과정이랑 앞으로 입국된 이후에 어떤 조치를 받는지 설명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최영일]
먼저 8시경에 출발했습니다. 그렇다면 1차, 2차 때가 거의 패턴이 똑같았는데요. 내일 동틀 무렵 정도 이륙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밤 사이에 우리 교민들은 대기하고 탑승하고. 사실은 그 과정에 4차례의 검역을 거치게 됩니다. 현지에서 탑승 전, 탑승 후. 또 이륙한 후에 그다음에 내려서. 그래서 결국은 아주 꼼꼼한 검역절차를 거치는데 이번에는 말씀하신 대로 직계가족에 한해서 중국 국적자까지도 탑승을 하게 되고 처음에는 귀국 희망자가 추가로 100여 명으로 전해졌거든요.

150여 명으로 늘었다가 오늘 발표된 건 170여 명입니다. 많이 늘었습니다. 그러니까 230여 명의 교민이 남아 있는데 사실은 많은 수가 오는 거고요. 특징 하나는 항공기 기종이 바뀌었습니다. 지난번에는 보잉 747 400명 이상 타는 항공기였는데 이번에는 A330, 270여 명이 타게 됩니다.

그래도 한 100석 정도 여유가 있는 거죠. 여기에 의사, 간호사, 외교부 직원. 12명이 탑승을 했고요. 특징적인 게 1번 확진자가 30대 중국 여성이었는데 완치돼서 퇴원했잖아요. 우한이 집인데 고향으로 돌아가겠다. 그래서 이번에 데려다주고 우리 교민들을 데리고 오는 방식으로 중국인을 싣고 출발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가 6개의 지역에 대한 여행자제 권고를 했습니다. 지금 이 6개 나라가 나오는데요. 싱가포르, 일본,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타이완. 이렇게 6개 나라인데요. 이렇게 되면 여행자제를 권고를 했는데 그게 어떤 의미인가요?

[이종훈]
이게 강제력이 있는 건 아니죠. 그야말로 권고이기 때문에. 그리고 외교부 차원에서 해외여행 경보를 발하기도 하고 하는데 그거하고는 좀 다른 의미입니다. 일단 여행하실 때 주의를 하셔라. 그리고 가능하면 안 가시면 더 좋겠으나 가신다고 전제했을 때는 예를 들어 다중이용시설이라든가 그런 곳은 좀 피해 줬으면 좋겠다 하는 얘기고요.

이번에 포함된 데 보시면 그동안에 우리가 중국에서 직접 발병해서 감염시킨 그런 경우가 아니고 제3국을 경유해서 감염된 경로가 있었잖아요. 싱가포르하고 일본. 그 두 곳이 지금 포함이 되어 있는 것을 우리가 확인을 할 수가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국제보건기구죠, WHO에서도 권고한 그 6개 나라와 일치를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정부가 앞서가는 듯하면서도 국제기구와 보조를 맞추는 듯한 그런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정부는 이제 여행경보단계를 조정하지는 않았습니다. 각 지역에 대해서 어떻게 여행경보를 발령 중인지 또 단계별로는 어떤 의미가 있는 건지 차정윤 앵커가 정리했습니다.

[앵커]
외교부는 여행할 때 특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국가의 위험 수준에 따라 총 4단계로 나뉘어서 경보를 내리고 있는데요.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원지인 우한이 포함돼 있는 중국 후베이성 지역은3단계인 철수 권고가 내려진 상태입니다.
또 오염지역으로 추가된 홍콩과 마카오를포함한 중국 모든 지역은 2단계인 여행자제 경보가 발령 중입니다. 정부는 확진 사례가 많은 일본과 대만,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까지 이 여섯 나라에 대해서도 여행을 최소화해줄 것을 권고했는데요. 하지만 이런 조처는 중앙사고수습본부 차원에서 내린 것입니다. 외교부에서는 아직 이 여섯 개 국가들에 대한 여행 경보를 공식적으로 상향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오늘 우리나라도 다른 나라에서 여행자제 대상국가로 지정을 했다. 이런 얘기도 있었고 아니다, 번복이 됐는데 어떤 상황이었습니까?

[최영일]
그러니까 처음에는 외국, 해외의 다른 국가 중에서 우리를 여행 자제 국가로 결정한 나라도 있다라는 발표가 나왔었는데 확인해 보니 그것은 오보다, 잘못된 발표였다고 수습을 했습니다. 그런데 언제든 우리나라도 다른 나라에 의해서 우리가 지금 6개 나라를 지정한 것처럼 한국도 여행자제 바란다.

왜? 지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진자가 많다. 그럴 수 있어요. 왜냐하면 지금 여기에 베트남이 들어 있잖아요. 베트남 확진자가 15명입니다. 우리나라가 28명이잖아요. 그래서 지금 중국을 빼고 7개 나라의 확진자가 있는 나라 중에 우리나라가 여섯 번째로 확진자가 많습니다. 지금 크루즈를 빼면 일본 28, 국내에서는. 우리 28. 지금 같은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여행자제가 될 수 있고. 우리나라도 지금 6개 나라의 특징은 지역감염이 있었다라는 거예요.

말레이시아인이 싱가포르 콘퍼런스에 가서 돌아가서 확진됐고 우리나라 2명도 확진됐잖아요. 그런데 우리나라도 지금 2차, 3차 감염 사례가 이미 나왔어요. 그런 면에서는 어느 나라가 우리나라를 여행자제한다고 해도 이상할 일은 아닌데 정부에서는 아마 초기에는 좀 오류가 있었던 것 같고요. 어쨌든 현재까지는 여행자제를 한국을 결정한 나라는 없다 이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우리나라도 30여 명 가까운 확진환자들이 나왔고 2차, 3차 감염자까지 나왔기 때문에 언제든지 국제사회에서 자제권고 국가 이렇게 지정이 돼도 이상할 일은 아니다. 그것이 또 나쁜 일은 아니니까요.

[최영일]
그것은 서로 국가별로 조심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잘 보시면 베트남이 15명인데 호주도 15명이거든요. 그런데 호주 여행자제권고는 내려지지 않았어요. 그것은 아까 말씀드린 대로 지역감염의 사례가 있느냐, 없느냐와 여러 가지를 역학적으로 검토한 결정인 것 같습니다.

[앵커]
우리 정부도 앞서서 지역감염 가능성이 있다라는 우려를 표명한 바가 있기 때문에 그런 절차에 따라서 진행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 가운데 집단 감염이 확인된 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이곳에서는 감염자 수가 급증을 하고 있습니다. 확진환자는 지금까지 모두 130여 명인데요. 한국인, 우리 국민들도 14명이 탑승한 것으로 되어 있죠. 승객과 승무원을 합친 숫자인데요. 우리나라로 이송할 수 있는지 이 여부에 대해서 관심이 있었습니다. 먼저 정부 브리핑 들어보시죠.

[앵커]
중국에 있는 우리 교민, 우한에 있는 교민을 데리고 오기 위해서 세 번째 전세기가 출발을 했는데 그렇다면 왜 이 크루즈 선에 있는 우리 승객과 승무원 14명 데리고 올 수 없는지 그 부분이 좀 궁금한데요.

[이종훈]
그 부분도 나름의 어떤 기준을 가지고 접근을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앞으로도 이런 사례가 또 나올 수도 있는 거기 때문에. 그 경우에도 일단 만약에 이번에 여기서 열네 분 고립되어 있는 분들을 우리가 모셔온다라고 전제한다면 향후에도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대응을 똑같이 해 줘야 되는 그런 문제가 있는 거예요.

우한시 교민들을 데려오기로 한 가장 결정적인 것은 그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을 많이 했지 않습니까? 또 사망자도 많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고. 그런 상태에서 어떻게 보면 구출하는 의미의 성격이 굉장히 강했던 그런 것이고 그대로 둘 경우에 감염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 이렇게 보는 거고요.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우한시 정도만큼 과연 이 크루즈선도 심각한 상황이라고 봐야 하느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판단을 달리하는 거 아닌가 싶어요. 그러니까 중국 우한시 같은 경우에는 다분히 중국의 의료시스템이 좀 붕괴된 그런 것하고 연관이 있는데 크루즈선 같은 경우에는 그런 정도까지는 아니지 않느냐라는 판단. 그다음에 또 어찌됐건 일본 정부가 나름 대응을 한다고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아마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이기는 하는데요. 제가 보기에는 이게 장기화된다라고 전제했을 때는 그야말로 구출작전을 벌여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아시는 것처럼 7월달에는 일본 도쿄에서 올림픽이 열리죠. 하계올림픽이 열리는데 지금 코로나 확산세를 보면 4월이 절정에 달할 것이다. 그러니까 절정을 지나서도 한 3개월 뒤에 올림픽이 열리기 때문에 과연 올림픽에 영향을 미칠 것인지. 이 부분도 관심인데 어떻게 전망을 하십니까?

[최영일]
그러니까 언제 지금 이 바이러스의 기세가 꺾이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중국 내에서는 사망자는 계속 늘고 있는데 1일 확진자 증가폭은 다소 추이가 줄고 있다. 이렇게 보여지고 있는데 그래도 홍콩과 유럽의 과학자들의 발표에 따르면 지금 3, 4월이 피크일 것이다. 그리고 꺾이기 시작해서 7, 8월에 사그라질 것이다.

그럼 지금 딱 도쿄올림픽이 걸리거든요. 그러니까 우선은 일본 내에도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있지만 이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이번에 우리가 확인한 바 우리가 검역법을 바꾸려고 하는 게 과거처럼 발생지역이 중요한 게 아니라 비행기와 사람을 타고 급속하게 전 세계로 전파되지 않습니까? 특히 중화권 국가들이 많기는 하지만 지금 미국, 호주, 유럽 국가들. 또 스페인과 스웨덴까지도 간단 말이에요.

그러면 이동성이 가장 중요한 바이러스 방지의 적이에요. 그런데 지금 도쿄에서 올림픽이 열리면 각국의 선수단 모이죠. 응원단 모이죠. 지금 아까 자막에 잠깐 나간 대로 중국에서는 응원하고 올림픽을 보기 위해서 50만 명이 이동할 예정이었다는 거잖아요. 그러면 이들이 움직이게 된다면 사그라지던 바이러스도 지금 특히 도쿄를 중심으로 재확산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지금 일본은 후쿠시마 오염수 때문에 우리는 이미 선수단과 우리 교민들, 시민들의 안전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놨고 그런데 지금 바다로 방류한다는 정책 아니겠습니까? 더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까지도 겹친다면 사실은 이게 브라질올림픽 때도 지카바이러스 때문에 상당한 우려가 있었고 실제로 흥행이 상당히 안 됐습니다.

그때는 대통령 탄핵하고 지카바이러스가 겹치기도 했는데요. 이번에 일본도 지금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후쿠시마 오염수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그다음에 일본에 여러 가지 또 내부적인, 정치적인 고민들. 크루즈에서 만약에 대확진 사태가 벌어진다면 제가 보기에는 이건 도쿄올림픽 흥행에 아주 큰 타격을 줄 것 같고요. 그렇다면 여러 가지 고심을 일본이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오스카 4관왕의 기염을 토하면서 외신들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반지하주택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먼저 반지하 주택. 영화의 빈부격차 주제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공간이었죠?

[이종훈]
아무래도 반지하라고 하는 공간 자체가 옥외로 올라와 있는 그런 공간에 비해서는 주거환경이 좋다고 얘기할 수는 없죠. 그러니까 경험적으로도 우리가 알다시피 아무래도 습기도 많이 차고 그러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임대료 같은 것도 저렴합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일종의 서민들의 공간 이렇게 지금 자리매김이 된 그런 측면이 없지 않아 있는 것이고요.

그러니까 봉준호 감독도 기생충에서 그런 것을 조금 약간 상징화했다. 이렇게 봐야 되겠죠. 그러니까 반지하에 사는 서민과 또 다른 완전 지하에 사는 거의 방공호급에 사는 또 다른 서민이 또 등장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약간 계층적인 부분들을 보여주고. 그러니까 부자와 서민들의 갈등. 또 서민들 간의 갈등 이런 걸 다 함께 보여주게 되는데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일부러 반지하라고 하는 공간을 선택을 했던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사실 빈부격차라는 것이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그래서 전 세계의 영화계에서도 '기생충'에게 많은 상을 준 것이 각 나라마다 빈부격차는 사회문제가 되겠죠.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서 빈부격차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장소는 바로 반지하였는데 실제로 우리 통계를 보면 전체 대한민국 가구 중에서 반지하에 살고 있는 분들은, 가구는 1.9%니까 사실 대표성은 지금은 갖고 있지 않다고 볼 수 있지만 영화 속에서 상징으로 보여준 것이죠.

하지만 영국 BBC나 일본 아사히 같은 외신들이 반지하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하니 마치 이런 상징적인 하지만 지금 그렇게 많은 보편적이지는 않은 장소가 마치 우리의 어떤 가난한, 빈민, 서민들의 보편적인 장소로 오해를 심어주지 않을까. 이렇게 우려하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최영일]
그렇게 됐어요. 그래서 그렇게 된 김에 더 많이 지금 우리나라의 삶의 현실을 알려서 반지하가 일종의 화제성을 가지고 '기생충'의 아카데미 오스카 4개를 거머쥔 힘으로 이게 대한민국에 있기는 있는데 좀 특수한 형태이다. 지금 제가 보기에는 해외 외신에서 굉장히 흥미롭지만 맞지 않는 것은 이게 한국전쟁의 산물이다.

그러니까 일종의 방공호다. 땅밑에 집을 묻어둠으로써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안전하기 위한 그러한 구조가 아니냐. 사실 아닌 것이죠. 그건 지하실입니다. 과거의 방공호의 역사가 있었죠. 폭격 많이 하고 전쟁 중에 정말 땅을 파고 가족들이 숨어 있고 위에 위장으로 덮어놓기도 했는데 저희 어머님, 아버님으로부터 생생하게 들었던 전쟁 회고담이거든요.

그런데 지금 반지하는 사실은 서울과 일부 대도시에서만 주택이 워낙 모자라다 보니까 공급 차원에서 또는 과거에 개인주택을 다세대로 개조할 때 조금 더 많은 세대를 입주시켜서 세를 좀 더 받기 위해서 만들어진 구조란 말이에요. 그 이후에는 마이카시대가 되니까 주차장이 없으면 세입자가 잘 안 들어왔잖아요.

그러니까 필로티 구조로 또 건물을 짓는 게 다세대주택의 유행으로 바뀐단 말입니다. 그런데 반지하가 말씀하신 대로 2%가 채 안 되지만 청년층에게는 이게 너무 익숙한 구조예요. 청년층 주택난에서 특히 공부하러 시골, 지방, 고향을 떠나서 공부하러 취업하러 주로 서울로 서울로 도시로 모인 청년들이 그 월세를 부담할 수 없다 보니까 지옥고라고 부릅니다.

지가 반지층, 반지하를 이야기하는 것이고 옥은 옥탑방. 여름에 엄청나게 뜨겁죠. 옥상이 있어서 트이기는 하지만. 고는 고시촌, 고시텔 아니겠습니까? 외국에서 고시촌 문화를 어떻게 이해하겠습니까? 오피스텔이나 원룸은 이해하겠지만 이 개미방 같은 데서 다닥다닥 사는 이 쪽방을 어떻게 이해하겠어요. 그러니까 저는 외국인의 관점에서 보니까 반지하가 신기하기도 하겠다.

완전 지하는 서구인들에게도 익숙한데 이건 집이 절반쯤 묻혀 있는 셈이잖아요. 반은 땅밑에 있고 반은 땅 위에 있어서 창으로 보면 길이 보이는. 영화 속에 나오는 구조를 겪어본 분들이 많을 텐데 저도 92년 신혼 때는 반지하에서 시작을 했습니다. 그게 우리나라 청년층에는 반지하가 익숙하죠. 아까 불편함을 이 박사님이 말씀하셨지만 저는 반지하가 좋더라고요. 겨울에는 좀 따뜻하고 여름에는 좀 서늘한 감이 있어요.

다만 뭐가 중요하느냐면 물이 나오면 안 되고 그러니까 비가 와서 물이 역류하면 큰일나는 거죠. 이런 문제들 때문에 반지하에 대해서 습도, 곰팡이 고민들이 많은데 한국인들은 반지하의 기억을 어느 정도는 안고 살아요, 서민층은. 정말 중산층 이상으로 신분탈출, 계층탈출을 하기 전에는. 그런 문화를 외국인들이 와서 보게 되면 사실 90년대 왕가위 감독의 영화 때문에 홍콩 뒷골목에 대한 환상이 생기거든요.

지금 홍콩은 뒷골목 투어가 따로 있습니다. 시위 때문에 많이 중단되어 있지만. 그래서 서울도 우리가 화려한 면들만 보여주려는 노력을 했는데 이제는 진실된 서민적 삶의 이면을 보여주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거기에 어울리는 것도 좋겠다. 사실은 슈퍼마켓 앞에 포장마차가 이번에 떴거든요. 친구들이 처음에 만나서 이야기하는.

그런 부분들에 대한 우리의 복고문화를 응답하라 시리즈의 복고를 우리만 소비했는데 이 외국의 우리에게 관심 있는 친구들에게 소개하고 함께 누리는 것도 저는 치부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삶의 일부라고 이해되는 면이 더 개방적으로 변화된 것 같습니다.

[이종훈]
그런데 BBC의 분석은 약간 견강부회 같은 점이 없지 않아 있어요. 그러니까 반지하가 대한민국에만 있는 것도 아니거든요. 뉴욕에도 가보면 많이 있습니다. 타운하우스 보통 반지하들 대체로 다 가지고 있고 그런데 이걸 역사적인 의미로 방공호에서 유래했다. 이거는 제가 보기에는 과도한 해석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앵커]
그러니까 그런 것들도 설명이 필요할 것 같아요. 저 역시 BBC의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방공호가 특히 일반주택의 반지하가 어떻게 방공호로 사용이 될 수 있을까. 그런 잘못된 정보들. 누군가 전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것들은 바로잡아야 할 것 같고 다큐멘터리에 보면 반지하에 살고 계신 분이 그런 인터뷰를 하더라고요.

반지하는 가난의 상징이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언젠가 지상 세계로 올라갈 것이다. 최영일 평론가님이 신혼시절을 이야기하셨는데 지상으로 올라오셨으니까 축하드린다는 말씀을 좀 드리고 싶고요. 그런 것들이 어쨌든 빈부 격차 속에서 우리가 갖고 있는 희망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드는데 방공호 어쨌든 잘못된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시정조치가 필요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해 봅니다.

다음 주제는요. 그런데 여기서 로이터통신, 외신이 있는데요. 영화 속에서 주인공이 학위를 위조하는 장면이 조국 사태를 연상시킨다. 이런 분석 기사도 내놓았어요. 이것도 반지하와 같이 좀 견강부회하는 분석인지 어떻게 보십니까?

[최영일]
이건 완전히 견강부회뿐 아니라 선후가 바뀐 이야기죠. 사실은 기생충이 먼저 기획됐고 이 장면은 오래전에 봉테일이라고 불리는 봉준호 감독의 머릿속에서 기획된 건데 상징하는 바는 하나 있습니다. 대한민국 사회가 학벌주의다. 그래서 명문대를 나온 졸업장을 보여주면 저렇게 부유층에서도 아이들의 가정교사라든가 과외선생님으로 취업이 된다고 하는 장면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죠. 그래서 그것을 포토샵을 이용해서 박소담 씨가 만들어내지 않습니까?

그러면서 이 기술이면 미대를 갔어도 되겠다 이런 우스갯소리가 등장하는데 학벌사회 문제예요. 그런데 여기서 최우식 씨가 무슨 얘기를 하느냐면 아버지, 이건 저는 거짓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결국 이 대학을 꼭 갈 거거든요. 그러니까 미래적인 이야기로 자신의 현재의 위조를 또 이렇게 스스로는 합리화를 해요. 그래서 이런 대목이 나중에 조국 전 장관 사태가 터졌을 때 동양대 표창장 문제와 묘하게 우리에게도 오버랩 됐던 것은 사실이에요.

하지만 문제는 영화가 먼저 나왔으니 조국 전 장관 사태, 시사적인 현실의 문제를 영화가 가져다 쓴 것은 아니고 오히려 선후는 바뀐 것인데 외국인의 눈으로 시차를 빼고 보면 비슷해 보일 수 있는데 저는 하나는 팩트이고 하나는 판타지인데 그래도 귀결점이 같아요.

우리 사회가 학벌주의 사회다. 그러니까 좋은 대학을 보내기 위해서 여러 가지 일들을 한다라고 하는 하나의, 물론 위트의 좀 유머의 철학이 영화에 담겨 있기는 합니다마는 그것도 결국은 우리 현실을 꼬집는 봉준호식 하나의 폐부를 찌르는 촌철살인 아니겠습니까?

그런 측면에서는 우리가 외국인에게 이렇게 비친다는 점은 선후를 바로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팩트를 바로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안에 왜 해외의 시각으로는 특이하게 보이는. 아까 반지하도 주택문제가 있잖아요.
대한민국은 주택문제가 있어요. 땅이 넓은 나라의 국민들은 이해하지 못할 거예요.

왜 저런 유형의 구조가 존재하는지. 또 왜 졸업장을 위조하는지에 대해서도 학벌사회가 아닌 사회들은 이해하지 못할 거예요. 왜 저런 것을 거짓말을 해서 취업을 하려고 하지? 먹고살 길은 여러 가지가 있는 거 아니야? 그런데 그런 것들에 대해서 설명을 하면서 결국 우리 사회의 모순을 이야기해 줘야 하는 아픔을 우리는 감내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기생충의 아카데미 석권을 놓고 외신은 한국 민주주의의 승리다 이렇게 전하기도 합니다. 왜 이런 표현이 등장한 건지 차정윤 앵커가 정리했습니다.

[앵커]
오스카에 새 역사를 쓴 봉준호 감독이지만 불과 몇 년 전에는 정권에 미운털이 박힌 이른바 '블랙리스트'였습니다. 이명박 정부는민주노동당원이었다는 이력과 함께봉 감독을 강성 좌파 성향으로 분류했는데요. 봉 감독은 블랙리스트에 대해 한국의 많은 예술인을 트라우마에 시달리게 한 악몽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봉준호 / 영화 감독(지난해) : 더 힘든 처지에서 활동해 오신 연극이나, 문학 쪽의 창작자분들이 실질적인 피해도 많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고요. 그런데 이제 다 과거죠. 두 번 다시 우리 역사에 그런 일은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앵커]
봉준호의 페르소나로 자리매김한배우 송강호도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고초를 겪었습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 '변호인'을 찍었다는 이유 등 때문이었는데요. 자신이 블랙리스트에올랐다는 사실이 공개되자 그는 영화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는뼈 있는 수상소감을 남겼습니다.

[송강호 / 배우 (2017년) : 몇 명의 관객, 또 그 효과가 불과 며칠밖에 가지 않는다 해도 저는 그 순간 세상이 바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기생충의 숨은 조력자죠. 이미경 CJ 부회장도 박근혜 정부에 찍히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습니다. 이 부회장이 이끄는 CJ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12년 영화 '광해'를 배급해 당시 정권의 눈 밖에났을 거라는 추측이 많았는데요.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국정농단 사태 당시 국회 청문회에서 박근혜 청와대가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을 압박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손경식 / CJ 그룹 회장(2017년 1월) : (박근혜 청와대) 조원동 경제수석 이야기는 저희 그룹에 있는 이미경 부회장이 조금 자리를 비켜줬으면 좋겠다. 뭐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 (자리를 비켜달라는 게 그게 무슨 의미인가요?) 회사를 좀 떠나줬으면 좋겠다. 그날 조 수석 말은 (박근혜) 대통령 말씀이라고 저한테 전했습니다.]

[앵커]
'문화계 블랙리스트'라는 낙인을 딛고세계 속에 우뚝 선 봉준호 감독과 영화인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만약 블랙리스트가 계속됐다면 기생충은 오늘날 빛을 보지 못했을 거라며오스카 수상은 한국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극찬했는데요. 숱한 부침을 겪으면서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온 덕에 봉준호 감독은 충무로가 배출한 세계적 영화 거장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 언론들은 대한민국 영화가 미국 오스카상까지 석권했다. 세계 영화사에 길이 남을 기적과 같은 일이다. 이런 부분에 열광을 하고 있는데 오히려 외국 언론에서는 한국 민주주의의 승리다라고 하면서 이 세 사람이 겪었던 고초를 부각시키기도 했습니다.

사실 앞서 기생충의 흥행으로 혹시 반지하가 우리 주택의 대표적인 거 아닌가. 이런 것에 대해서 우려한다는 목소리가 있다라는 걸 전해 드렸는데 오히려 기생충 때문에 5년 전, 10년 전에 이런 전도유망하고 대한민국 예술계를 이끄는 세 사람이 고초를 겪었다는 사실이 알려질까 봐 저는 오히려 그런 게 더 걱정입니다.

[최영일]
그런데 그것을 우리가 이제 풀어헤칠 때가 됐어요. 우리가 외국인들의 눈을 의식해서 옛날 같은 사대주의가 아니라 하더라도. 우리 한국인들의 특성이 뭐가 있냐 하면 우리의 치부를 남이 아는 걸 싫어하기 때문에 고통을 내면화하고 끌어안고 감내하는. 그러다 보니까 우리가 한의 정서라고 부르지 않습니까?

저는 반지하는 우리 주거형태가 전혀 아니지만 할리우드 영화를 한번 보세요. 뉴욕과 LA 한복판에서 항상 테러리스트가 등장하고 총격전이 벌어지고 폭발물이 터집니다. 그런데 그걸 우리는 영화라고 알고 있죠. 현실에서 비슷한 사고들이 간혹 나기는 하죠. 총기 사고 같은 게. 현실에는 작은 사고들이 나지만 영화 속에는 도시가 막 폭발하고 한단 말이죠. 그것을 우리는 판타지라고 보고 간접경험으로 카타르시스를 느낍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이 모두 다 반지하다가 아니라 역으로 생각하면 아, 이선균 씨와 조여정 씨 부부가 사는 저런 멋진 정원이 있는 저택들도 서울에는 많이 있나보다. 부자들도 있고 반지하도 있고 지하세계. 거기에 참 재미있는 대목이 나오죠. 지하세계에 있는 박명훈 씨가 연기한 캐릭터는 대형카스텔라 등 자영업을 하다가 망해서 신용불량자가 돼서 거기서 숨어사는 지경이 된 사람이에요.

어찌 보면 반지하 밑에 지하 깊숙한 세계가 또 있다는 설명을 하고 있어요. 이게 설국열차에서 열차의 앞칸과 꼬리칸으로 계층을 쭉 나누었던 것을 수직으로 세워놓으니까 지배구조가 된 거거든요. 그래서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서는 우리가 반지하가 있는데 보편적인 가옥구조는 결코 아니다.

하지만 도시에서 어렵게 주먹 불끈 쥐고 잘 살아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반지하에서 많이 시작한다라고 설명해 주는 것이 왜 부끄러운 것이죠? 그래서 그것을 물론 이게 보편화된 주택구조는 아니라고 설명은 하되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지하에 대한 어찌 보면 아픈 기억들이 우리 젊은층에게는 또 적지 않게 있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들을 한국인들은 하고 있다. 그래서 저는 감추지 말고 좀 팩트를 알리면서 그것이 우리에게는 어떤 의미인지를 설명해서 그야말로 엉뚱하게 한국전쟁하고 엮어놓고 하는 이런 서구식의 허술한 논리 구조들은 깨나가되 우리의 생생한 삶을 전달하는 것이 기생충 같은 사회 모순을 다룬 영화들이 앞으로 더 많이 알려지는 게 아닐까 싶어요.

[앵커]
알겠습니다. 이제부터는 정치권 소식 알아볼 텐데요.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인재영입을 완료했습니다. 모두 20명을 채웠군요.

[이종훈]
그래서 일단은 마무리를 했다고 발표가 나오고 있던데요. 20명 인재영입으로 충분한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좀 더 물갈이를 할 생각이면 좀 더 해야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들기는 하는데 일단은 20호에서 멈추기로 했다니까 그러려니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이번 인재영입을 보면 역시 그동안에도 얘기가 많이 나왔습니다마는 청년이랄지 소수자랄지 그리고 최근 들어서는 법조인들 특히 많이 영입하는 그런 모습을 보인 것 같은데 저는 사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인재영입에 큰 틀에서의 콘셉트가 뭔지 모르겠어요.

세대교체인 건지. 아니면 그야말로 정말 새로운 직업군을 대거 영입한다든지 그런 것도 아니고. 그래서 저는 사실은 특색이 없는 좋다는 건 그냥 이것저것 다 모아놓기는 했으나 무엇을 정확하게 이야기하려고 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런 면에서 좀 애매모호한 그런 인재영입이 아니었나. 그런데 이건 비단 더불어민주당만 그런 게 아니고요. 자유한국당도 만만치 않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총선 때마다 인재영입, 인적쇄신. 이런 것들로 각 당이 하고 있고 이번에도 역시나 했지만 통합적인 메시지를 의도를 읽기에는 조금 중구난방이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한번 그러면 분석을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민주당은 애초 청년인재, 정치 신인을 중심으로 영입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순번을 붙여갔죠. 1호, 2호. 이렇게요. 그렇게 영입한 인재들 과연 20명 분포 어떻게 직업별로 정리가 됐을지 차정윤 앵커가 정리했습니다.

[앵커]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인재 19호와 20호까지 영입하면서 1차 인재영입을 마무리했습니다. 영입 인재 20명을 직업군으로 살펴보면판사 출신인 이수진, 이탄희, 최기상 전 판사와 소병철 전 검사장, 이소영, 홍정민 변호사 등 법조인이 6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그 뒤로 핵융합 기술 과학자인 이경수 박사를 포함해 교수와 전문가가 5명으로 뒤를 이었고요. 기업인은 3명, 공무원 2명, 기타 4명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민주당은 박근혜 정부의사법부를 비판한 판사 3명을 동시에 영입했는데 이 때문에 정치권이 사법의 정치화를 부추긴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20명 중에 직업별로 보면 법조인이 가장 많습니다. 6명인데요. 그중의 절반 3명은 판사 출신, 1명은 검사 출신. 나머지 2명은 변호사 출신인데요. 20명 가운데 무려 6명이 법조인 출신이다. 이거 어떻게 봐야 합니까?

[최영일]
사실은 문재인 정부가 시작할 때 지금 임기 중반을 넘기면서 후반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식상한 말이지만 가장 많이 썼던 촛불혁명을 통해서 만들어진 문재인 정부의 사명은 묶어서 적폐청산이었단 말이에요. 그런데 지금 그 임기 중반 넘어서 나 하고 있는 거예요. 뭐냐 하면 제1호 검찰개혁이에요.

지금 추미애 법무부 장관하고 윤석열 검찰총장 체제가 아직도 갈등과 마찰음, 충돌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걸 밀고 나가고 있는 중이죠. 그런데 검찰개혁이면 끝이냐. 지금 문제는 그 이후에 터진 게 사법농단이라는 게 있습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에 여러 가지 일들이 지금 재판이 가고 있는데 첫 번째 재판 1심이 무죄로 나왔어요. 직권남용을 인정하기가 어렵다.

그런데 여기에 대해서 사실 민주당은 상당히 이게 검찰만 개혁해서 될 문제가 아니라 사법도 개혁해야 되는구나. 그다음 또 개혁과제가 뭐가 있느냐면 언론개혁이 있어요. 그런데 의외로 이번에 영입대상 중에 언론인이 있기는 한데 다수가 아닙니다.

소수 일부 방송사 아나운서나 언론인 출신들이 숨어 있죠. 그런데 그런 측면에서 보면 지금 민주당이 이번 총선 이후에 그럼 입법부인 국회에서 밀고 가고자 하는 핵심적인 과제가 어디 있느냐. 사법개혁에 있다라고 하는 것을 아까 분석해 주신 분포만으로 읽을 수 있는 대목이고요.

지금 어찌 보면 사법부가 결국은 검찰은 기소를 하고 공소를 유지하지만 최종적인 판결은 재판부가 하는 일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사법부가 변화하지 않는다면 지금 현재 문재인 정부가 민주당이 밀어붙이고 있는 개혁은 완성되기가 어렵다라고 하는 인식에서 아마 저는 법조 부문에 상당한 비중을 싣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해석을 해 봅니다.

[앵커]
지금까지 드러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판사 출신 영입 현황입니다. 이탄희 전 판사, 이수진 전 판사, 최기상 전 판사 그리고 이 3명은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경우이고 마지막 사람은 장동혁 전 판사인데 전두환 전 대통령 재판하다가 중간에 나왔죠. 그러니까 재판도 마무리하지 않고 사실은 나왔습니다. 어쨌든 판사들이 바로 법복을 벗고 정치권으로 간다면 그전에 했던 판결들에 대해서 한쪽으로 치우쳐서 판결하는 거 아니냐. 이런 의구심을 당연히 살 수밖에 없고 남아 있는 판사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더군요.

[이종훈]
그렇습니다. 그래서 박근혜 정부 시절에 있었던 사법농단 핵심이 결국 재판거래 아니겠어요? 그런데 그런 노골적인 재판 거래는 아니라 하더라도 사실상의 은밀한 재판거래 같은 것들이 충분히 이루어질 수가 있는 거죠. 예컨대 내가 다음 총선에는 저 당에 가서 출마를 해야 되겠다라고 전제한다면 저 당의 입맛에 맞게끔 재판을 그렇게 끌고 가는 거죠. 판결도 약간 작위적으로 하고. 그런 판사들이 늘어났을 때 그걸 어떻게 대비를 할 수 있겠는가 하는 거예요.

예를 들어 판사직을 수행하다가 그만두고 변호사를 개업해서 한동안 활동하다가 뜻한 바가 있어서 정계에 입문하겠다. 이건 우리가 납득이 가는데 바로 현직에 있는 사람들이 사표 내자마자 얼마 되지 않아서 곧바로 되돌아서 출마를 한다.
최근에 청와대 대변인 같은 경우에도 언론계서 바로 옮기는 바람에 논란이 되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이런 것이 왜 논란이 되겠습니까? 결국 이분들이 현직에 있는 상황에서 정치적인 중립성을 보장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그래서 지금 문제제기를 한다라고 전제를 한다면 이런 식으로 이렇게 법조인들을 곧바로 데려가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지. 그건 뭐 과거에는 있었다치더라도 그야말로 적폐청산을 외치는 이 정부 하에서 또 마찬가지로 이런 식으로 인사를 끌고 간다, 공천을 끌고 간다? 이거는 문제가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해요.

[앵커]
예전에 야당 시절에 다 비판을 했었던 것들인데 지금 똑같이 반복을 하면서 또 나름의 이유를 대고는 있지만 핑계 없는 무덤이 없다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번에는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인데요. 부적격 판정을 받았습니다. 결국 이번 총선의 민주당 후보로는 출마를 할 수 없게 됐는데 이 소식에 대해서 정봉주 전 의원 눈물을 흘리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발언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먼저 눈물의 기자회견 어떻게 보셨습니까?

[최영일]
일단은 결국은 이렇게 정해진 수순으로 흘러가는구나라는 거였고요. 지금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경우와 다른 점은 김의겸 전 대변인은 결국은 당의 압력을 물밑으로 받고 자진사퇴 형식으로 나갔습니다. 하지만 당의 입장은 불출마시킨다, 부적격이다라고 이미 결정을 했던 상황으로 나중에 확인이 됐죠. 정봉주 전 의원은 이런 얘기를 했어요.

내가 자진사퇴를 할 거면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다. 그러니까 끝까지 밀고 가겠다는 의지를 밝혔었는데 결국은 미루고 미루다 공관위는 부적격 판단을 내렸죠. 그러면 여기서는 민주당으로는 출마가 불가해진 상황입니다. 시나리오가 3개 있었어요.

하나는 그냥 당의 입장에 순응하고 가장 많이 얘기하는 선당후사. 나는 이번에 물러서겠다 이 방법이 있었고. 그리고 두 번째는 무소속 출마라는 방법이 있죠. 그런데 이게 아예 없는 건 아니에요. 영원한 민주당원이다라고 얘기했기 때문에 그러면 무소속으로는 안 나오겠지. 아니고요.

지금 손혜원 의원 같은 경우는 투기 의혹 11호 재판까지 가자 당적을 벌였습니다. 무소속인데 사실 민주당 의원으로 다 인식하고 있어요. 지금 당대표를 맡고 있는 이해찬 대표도 이 전 총선에서 이미 배제됐어요, 공천에서. 김종인 대표에 의해서. 그런데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당선되고 복당해서 지금은 당대표가 됐습니다. 그러니까 무소속으로 돌아가는 방법도 본인이 자신 있다면 선택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세 번째는 이제 당에 대해서 아까 순응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약간의 여지를 남긴 대목이 있어요. 그렇다면 당을 지금 마지막으로 저렇게 기자회견까지 하면서 압박하는 것은 무엇이냐, 무엇을 당과 딜하고자 함이냐 하는 부분은 조금 시간이 흘러야 확인될 것 같습니다.

[앵커]
사실은 그게 가장 궁금했던 질문인데요. 당의 후속조치를 보고 다음 행보를 정하겠다. 또 당의 핵심 관계자들은 내가 무엇을 얘기하는지 알고 있을 것이다. 이렇게 얘기했거든요. 약간 경고성 같기도 하고 조금 더 그 이상으로 받아들이는데 파악이 잘 안 되는 것 같다고 말씀하시고.

[최영일]
시간이 흘러야 명확히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좀 짚이시는 거 있으실까요? 아니면 이건 너무 내밀해서 모르시나요?

[이종훈]
짐작가는 대목은 있습니다마는 이게 방송에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안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통상적으로 이번에 울산시장 지난번 선거개입 관련해서도 약간의 그림들, 이른바 정치권에서 그리는 그림들에 대한 얘기들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마는 보통 공천을 포기시키거나 할 때는 다른 걸 약속을 하고는 하죠. 다른 자리를 약속하거나 이런 식으로 보통 정리를 하는데 사실은 일반적으로는 그런 게 아닐까라고 사실은 추정들이 나오고 있기는 해요.

그런데 그렇다고 얘기할 수는 없는 거기 때문에 좀 더 그야말로 두고봐야 할 것 같은데 만약에 정봉주 전 의원이 정부산하기관 어딘가의 장으로 간다든지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지금 이야기하는 것이 그런 의미였다는 것으로 우리가 나중에 확인할 수 있겠죠.

[앵커]
그런데 그런 가능성도 있어 보이기는 하지만 그런 약속을 받았다면 굳이 저렇게 공개적으로 얘기를 안 했을 텐데. 그래서 오히려 저것은 그 카드를 없애버릴 수 있는 선택이었던 것 같기 때문에 좀 더 확인은 필요할 것 같다, 이런 생각도 들기는 합니다마는 이종훈 평론가께서 아시는 내용이 있어서 말씀하신 것 같다고 이해를 하고요.

다음 자유한국당 이야기 한번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두 사람 홍준표 전 대표, 김태호 전 지사. 계속 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를 받고 있는데 계속 거부를 하고 사실은 오늘이 최후통첩이었습니다. 그래서 내일 최종 결정을 공관위에서 하겠다 했기 때문에 이미 이 두 사람의 선택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이렇게 봐야 할 텐데 왜 계속 서울, 수도권 험지 출마를 거부하는 걸까요?

[최영일]
그런데도 절충안을 냈어요. 경남 고향에서 사실은 김해나 양산으로 나가겠다. 그러면 사실 이게 PK지역, 경남 내에서도 김해나 양산은 민주당 강세인 지역이기는 해요. 김해는 바로 고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이자 지금 기념관이 있는 곳이기도 하고요. 양산은 대표적으로 현재 문재인 대통령의 바로 고향이죠. 거기에는 또 생가가 있고. 어머니도 얼마 전에 돌아가셨고. 그런데 거기에 나가서 한번 해보겠다.

이것도 나름 험지일 수 있어요, 경남 험지. 그런데 저는 홍준표 전 대표의 고집이 좀 일리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황교안 대표나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모두 다 당대표를 지냈다든가 지도급들은 수도권 험지로 출마해라. 수도권에 연연하고 있어요. 수도권이 급한 건 사실이에요, 한국당 입장에서. 그런데 문제는 그러면 PK는 안전한가. TK와 PK는 또 지금 다릅니다, 분위기가. 그리고 TK는 좀 공략하기가 민주당 입장에서 어렵지만 PK는 공략해야만 하는 입장이에요.

민주당도 PK지역은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는데 지금 황교안 대표는 한강벨트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고 지금 이 홍준표 전 대표는 낙동강벨트 중요하다. 차기 대선을 위해서 이번 총선에서 여기를 사수하는 게 중요한데 아무도 당 지도부는 신경을 안 쓰는 것 같다, 나라도 지키겠다. 이런 얘기였고요.

거기에 대한 본인의 변명을 하나 얹은 것은 25년간 나는 험지를 다녔는데 처음으로 한번 고향에 나와보려고 하는데 그것마저 막느냐. 이런 일갈이에요. 그것은 본인의 입장이라고 보여집니다. 그래서 저는 이 절충점, 마지막 딜을 경남 내에서 이동하지 않으면서 그나마 수도권 험지는 아니지만 PK 험지를 찍었는데 이것을 당이 받아줄 것인가. 저는 안 받아줄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여지거든요. 그렇다면 공천에서 배제하는 게 되겠죠, 결국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현재 자유한국당 지도부도 공관위도 한번쯤은 낙동강벨트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이런 고언도 드리고 싶네요.

[앵커]
그러니까 험지가 수도권에만 있냐. 경남에도 있다. 한강벨트만 중요하냐. 낙동강벨트도 중요하다 이런 의견인 것 같은데 어쨌든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초반에 장악력을 가지면서 여러 가지 자유한국당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맞습니다마는 이 문제가 해결이 안 되거나 두 사람이 잡음을 낸다면 잘나가던 김형오 분위기가 좀 고꾸라지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

[이종훈]
그럴 수도 있는데요. 그렇다고 해서 홍준표 전 대표나 김태호 전 지사가 공관위의 결정에 정면대응해서 반발을 하면서 나가서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든지 그런 결단을 내릴 수 있을까요? 저는 그것도 힘들 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수용을 하게 될 가능성이 그리고 사실은 이게 본인들에게도 기회일 수도 있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안전한 지역에 가서 당선되면 당연히 당선된 것이라고 누구라도 그렇게 이야기를 할 것이고 두 사람 다 제가 알기로는 여전히 차기 대권에 관심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한번 걸어보는 것도 괜찮고 또 수도권에서 만약에 당선이 된다고 전제한다면 대권주자로서 확실히 인지도나 지지도도 높아질 가능성이 높은 거죠. 그런 기회변수도 분명히 있기 때문에 무조건 이렇게 거부할 일은 아니고 지금 가장 큰 문제가 자유한국당 내에서는 중진들이 다 버티는 게 문제 아니겠어요?

중진들이 어느 정도는 위험을 각오해 줘야 그야말로 혁신공천도 이루어지고 인적쇄신도 이뤄지면서 새바람도 불러일으키고 그래서 반전의 기회, 또 이번 총선을 통해서 승기를 잡을 수 있는 그런 계기를 만들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야말로 지금이야말로 선당후사 정신이 필요하고 그와 관련해서는 중진들이 먼저 솔선수범을 보여야 될 시점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번에는 안철수 국민당 창당준비위원장 얘기인데요. 이번 총선을 겨냥한 사법개혁 공약을 발표했습니다. 사실은 국내로 돌아온 지도 얼마 안 됐고 새롭게 창당작업을 시작한 지도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초반입니다. 그래서 어떤 임팩트 있는 공약을 내세웠고 어떤 관심을 끌 만한 행보를 할지 여러 귀추가 주목됐었는데 사법개혁 공약을 발표한 그 순서 어떻게 보시는지. 그다음에 추미애 장관을 겨냥해서 탄핵을 하겠다. 이 전략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최영일]
그러니까 지금 언론의 주목이나 여론을 끌기 위해서는 안철수 신당창당준비위원장은 관심을 끌어야 하는 상황이에요. 왜냐하면 과거에 국민의당 시절과는 완전히 다르게 지지율도 나오기는 나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굉장히 많이 힘이 약해진 상황이에요.

그리고 1년여를 한국을 떠나 있었죠. 그럼 관심을 끌고 관심을 끌어서 그것을 지지율로 바꾸어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강한 이야기를 해야 되고 결국은 정부여당에 대립각을 세울 수밖에 없죠, 야당 입장에서. 중도냐 보수냐의 노선 차이는 있지만.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결국 생각을 해 보시면 창당해서 총선 준비까지 한 달입니다.

그러면 전국 지역구에 다 후보 절대 못 내겠죠. 그러면 전략적으로 어떤 후보들을 낼까요? 아니면 그냥 이게 또 비례정당처럼 정당지지율만 가지고 의석을 몇 개. 3%를 넘겨서 얻으려는 전략이라고 한다면 정말 소수정당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오늘 낸 저 강력한 정부에 대한 메시지를 보면 저것은 중도노선을 지키면서도 적어도 지금 보수대통합이 됐을 때 중도보수의 반문 선거연대 정도는 가능한 포석을 놓았구나. 그래서 스스로의 힘의 한계를 절감하고 있을 겁니다. 한 달 동안 어떻게 전국정당을 만들며 국민의당 같은 돌풍을 다시 일으키겠는가. 어게인 국민의당도 지금 안철수 대표의 성에는 차지 않을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4년 전의 바람을 일으키기에도 역부족이에요. 그렇다면 지금은 연대밖에는 방식이 없는데 저는 합당이나 통합까지는 아직은 어렵다고 봅니다마는 적어도 반문선거연대를 염두에 둔 좀 큰 세력의 힘을 그래도 지원받고자 하는 포석을 하나 놓았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앵커]
지금까지 정치권 소식까지 알아봤습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 최영일 시사평론가 두 분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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