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검찰 내 대변인실에 총장 회동...주도권 다잡기 본격화

추미애, 검찰 내 대변인실에 총장 회동...주도권 다잡기 본격화

2020.02.06. 오후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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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검찰청사 안에 법무부 대변인실 사무실을 설치하고, 윤석열 총장도 깜짝 방문하며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습니다.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수사 등을 두고 검찰과의 마찰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주도권을 다잡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이경국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하얀 천막을 걷어내자, '의정관'이라고 적힌 현판이 나타납니다.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검찰청 청사에 법무부 대변인실의 분실이 설치된 겁니다.

법무부가 경기도 과천에 있어 거리가 먼 데다, 검찰 위주의 보도가 잇따르자 추 장관이 사무실 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개소식에 참석한 추 장관은 권력기관 개혁의 취지를 국민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추미애 / 법무부 장관 : 어떤 제도의 취지, 또 그 제도가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하는 것도 저희의 책무이기도 합니다.]

취임 이후 처음 기자들과 공식적인 질의 응답 시간도 가졌는데, 청와대 선거개입 사건의 공소장을 비공개한 데 대한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추 장관은 검찰 수사가 끝나지 않아 피의사실 공표의 우려가 있었다며, '무죄 추정의 원칙'을 지키는 것을 더는 미룰 수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회에도 공소 요지가 담긴 자료를 낸 만큼 위법이 아니라는 해명도 덧붙였습니다.

특히 내부적으로도 이 같은 결정에 반대는 없었다며, 정치적 오해 등은 자신이 감내하겠다고도 말했습니다.

[추미애 / 법무부 장관 : 제가 입을 정치적 오해, 이런 것들로 인한 상처들을 염려해주셔서 그것이라면 제가 충분히 감당을 해내겠다….]

개소식에 앞서 추 장관은 직접 대검찰청을 방문해 윤석열 총장과도 면담했습니다.

선거개입 의혹 수사 등의 예민한 현안들은 언급되지 않았지만, 협조를 당부하는 대통령의 말을 전하며 다시 한 번 개혁 의지를 뚜렷이 했습니다.

청와대를 겨냥한 수사와 검찰 인사 등으로 법무부와 검찰 간 충돌이 잇따르는 가운데, 추 장관이 이례적 행보로 주도권 확보를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YTN 이경국[leekk042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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