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더인터뷰] 신종 코로나 확산..."지금부터 일주일~열흘이 고비"

[더뉴스-더인터뷰] 신종 코로나 확산..."지금부터 일주일~열흘이 고비"

2020.02.03. 오후 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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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박상연 앵커
■ 출연 : 신상엽 / 감염내과 전문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신종코로나. 정부는 앞으로 일주일에서 열흘가량이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제한적 입국 금지가 시작되고 밀접 접촉자와 일상 접촉자의 구분 없이 모든 접촉자는 자가 격리토록 했는데 뒷북 방역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자세한 내용 전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이었던 신상엽 감염내과 전문의 연결해서 현재 상황 짚어보겠습니다. 위원장님 나와 계십니까?

[신상엽]
안녕하세요.

[앵커]
국내 2차 감염에 이어서 3차 감염까지 발생했습니다. 이제 주말을 거치면서 확진자가 15명으로 늘어났는데 지금 상황 어떻게 진단하고 계신지요?

[신상엽]
일단 국내에서도 제한적으로 신종 코로나 유행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일단 방역당국에서 보다 면밀히 조사를 해서 가능하면 2차, 3차로 진행되는 감염 연결고리를 끊어야만 지역사회에서 유행이 되지 않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면밀하게 초점을 맞춰야 할 상황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 아직까지는 지역사회 내 전파가 통제 가능한 범위 안에 있다고 보십니까?

[신상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파력은 보통 3, 4명 당 2명 이상을 감염시킬 수 있는 것으로 판단이 되고 있습니다. 환자 1명이 2명이 되고 2명이 4명이 되고 4명이 8명이 되고 이렇게 기하급수적으로 확산될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방역시스템이 초기에 잘 작동을 해서 1명이 2명을 감염시키는 과정에서 감염의 고리를 끊어낸다 그러면 주변에 더 이상 확산되지 않지만 늦게 방역이 시도된다고 하면 문제가 될 수 있거든요. 지금 아직 국내 유행은 방역당국의 통제를 벗어났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최대한으로 이 고리를 끊는 그런 노력을 해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정부가 일상 접촉자와 밀접 접촉자를 모두 자가 격리 조치했는데 이게 역학조사를 동선을 파악해서 접촉 정도를 가려내는 데 있어서 한계에 부딪쳤다 이런 의미로도 볼 수 있습니까?

[신상엽]
밀접 접촉자라는 걸 선별할 때 기준이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확진 환자와 얼마나 밀접하게 접촉했느냐. 이게 가장 중요한 요건이고요. 또 하나는 예전에 활용했던 게 확진 환자가 그러면 언제부터 증상이 나타나느냐. 이것도 굉장히 중요한 요건이 되게 되는데요. 그런데 사실은 얼마나 밀접하게 접촉했느냐는 CCTV나 면접조사를 통해서 어느 정도 객관적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환자가 그런 부분들을 적극적으로 이번에 2m 내 접촉 시 자가 격리를 시행하겠다는 식으로 해서 활용하겠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고요.

그런데 환자가 언제부터 증상이 나타났느냐 이 부분은 사실 역학조사를 나가 보면 많은 사람들이 이틀 전 저녁에 뭐 먹었는지도 잘 기억을 못해내거든요. 그래서 증상 발현 시점을 명확하게 기억해내는 게 꼭 쉬운 게 아니기 때문에 역학조사를 할 때 증상 발현 시점을 혹시 기준으로 삼더라도 보통은 부수적으로 넉넉하게 삼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도 이번 증상 발현 시점을 기준으로 삼기보다는 확진 환자와 얼마나 밀접하게 접촉했느냐를 가지고 접촉자를 선별하는 것이 방역당국에서 놓친 환자를 줄일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혹시나 더 강한 조치가 필요하지는 않을까요? 어떻게 보시는지요?

[신상엽]
지금 정도의 조치면 일단은 밀접 접촉자를 굉장히 강력하게 파악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일각에서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검사와 격리 대상자의 분류가 조금 더 촘촘해져야 한다. 이런 주장에 대한 위원장님의 생각도 궁금합니다.

[신상엽]
검사라는 건 위험성 이런 부분들을 얘기하시는 것 같은데 사실 우리나라 검사 수준에서는 기계오류로 떨어져서 위험성이 나오고 그런 경우는 별로 생각하기가 어렵거든요. 그런 간혹 어떤 경우가 있냐면 환자가 증상이 있는데 호흡기, 객담을 뱉어서 검사하게 되는데 이게 객담을 제대로 뱉지를 못하고 입에서 만들어진 침을 뱉거나 해서 검사를 하면 침 안에는 바이러스가 없기 때문에 원래 양성이 나와야 되는데 음성이 나오게 되거든요. 또 하나는 잠복기에는 바이러스가 세포 안에 있기 때문에 아무리 객담을 잘 뱉어도 검사가 음성이 나와요.

그래서 최근에 1차에는 음성이었다가 2차에는 양성 검사가 나온 사람들 같은 경우에 이건 검사 오류보다는 1차에는 잠복기에 있었거나 아니면 객담을 제대로 못 뱉거나 했었던 사람들이 많이 해당할 것으로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검사를 촘촘하게 한다기보다는 이 사람이 검사 대상자인지를 잘 선별해서 객담 같은 경우는 잘 뱉을 수 있게 해 주고 그리고 증상 여부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서 검사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리고 지금 최장 잠복 기간이 14일로 알려져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북한은 3주를 얘기하고 있어요. 이건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신상엽]
교과서적으로도 그렇고 경험상으로도 그렇고 코로나바이러스 최대 잠복기는 14일이 맞습니다. 감염병의 방역을 하는 기준에서 기준을 14일로 잡는 게 충분한 기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다만 가끔 어떤 경우가 있냐면 면역이 극도로 떨어져 있는 사람이나 소아, 치매 이런 사람들 같은 경우에는 증상 인지를 적시할 수 없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방역당국에서 이런 분들은 좀 더 고려해서 유동적으로 시간을 두고 경과를 지켜보는 경우가 있기는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굉장히 드문 일이고요. 그냥 방역의 견주해서 14일 정도면 크게 문제는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밤 12시부터 바이러스 진원지인 후베이성에 체류하거나 방문한 외국인에게는 제한적 입국금지 조치가 시행될 예정입니다. 실효성이 있을까요?

[신상엽]
이번 중국 내 코로나바이러스 유행은 크게 1차 유행과 2차 유행으로 나눠질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1차 유행은 우한의 해산물 시장을 시작으로 후베이성을 중심으로 유행이 시작된 건 확실한 것 같고요. 제가 보기에는 1차 유행, 후베이성 중심의 1차 유행은 이미 정점에 도달했거나 근접한 상황이라고 보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1차 유행 과정에 춘절이 껴서 우한에 있던 많은 환자들이 춘절 대이동을 통해서 중국 전역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보이고요.

그러면 환자들이 이동한 지역에서 그 지역사회에 전파를 시키면서 2차 대유행이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큰 우려가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최근에는 후베이성 이외의 다른 중국 지역에서 감염 사례가 40%에 달하고 있거든요. 다행히도 후베이성의 1차 유행으로만 중국 내 유행이 끝난다면 모르겠지만 춘절을 중심으로 중국 전역으로 감염이 퍼져서 앞으로 혹시 중국 전역에서의 2차 대유행이 생기게 된다고 한다면 지금의 후베이성만의 입국금지 조치가 실효성을 가지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럼 조금 더 강한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신상엽]
2차 대유행, 중국 전역에 대유행이 조금이라도 의심된다고 하면 중국 전역을 대상으로 한 조치가 취해져야 할 거라고 봅니다.

[앵커]
12번 환자의 경우는 중국인 환자가 일본에서 감염돼서 우리나라에 입국 후에 발병한 것으로 파악이 되지 않았습니까? 이런 경우에는 방역당국이 걸러내기가 어려울 것 같은데 이런 상황에 대비한 대응도 필요할까요?

[신상엽]
사실 굉장히 걱정되는 부분입니다, 이 부분이. 사실 이런 경우는 방역에 굉장히 큰 구멍을 낼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국가 공조를 통해서 확진 환자나 의심 환자가 발생한 경우에 지금은 그냥 환자의 국적 국가에만 통보를 하게 돼 있는데 이동한 국가에도 통보가 될 수 있는 시스템을 각 국가가 모여서 만들어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국내 확진자가 지금 늘어나고 있고요. 관련 대응에도 허점이 드러나면서 컨트롤타워가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신상엽]
이런 신종 감염병의 방역은 질병관리본부나 보건복지부 단독의 힘으로는 애초에 가능하지가 않습니다. 때문에 최소한 국무총리 이상급의 컨트롤타워가 생겨서 여러 정부의 부처간 조율이 필요하고요. 여러 정부 부처가 힘을 합쳐서 방역에 임해야 하는 겁니다.

그런데 컨트롤타워 자체가 국무총리나 청와대 쪽에서 만들어진 걸로 보이고요. 이게 얼마나 효율적으로 가동되느냐 이런 부분들에 집중해야 된다고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신상엽 감염내과 전문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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