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와이] "생화학전 의혹"...제한적 정보에 커진 음모론

[팩트와이] "생화학전 의혹"...제한적 정보에 커진 음모론

2020.01.31. 오전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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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터넷에서는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개발해 고의로 유출했을 거라는 음모론까지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음모론이라 별다른 근거도 없지만, 중국 정부의 미온적인 대처가 음모론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팩트와이 이정미 기자입니다.

[기자]

[유튜브 '신세기TV' : 중국의 생물학 무기일 가능성이 추가로 제기됐습니다.]

중국 연구소가 실수로, 더 나아가 고의로 바이러스를 유출했다는 의혹들이 퍼지고 있습니다.

■ 우한에 바이러스 연구소?

실제로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는 있습니다.

진원지로 지목된 화난 수산물시장에서 차로 40여 분, 그리 멀지도 않습니다.

일부 외신이 바이러스 유출 가능성을 제기하며 이 연구소를 지목한 것도 사실입니다.

뒷받침하는 정황이나 근거는 없지만,

최초 발병자가 수산물 시장을 가지 않았고, 동물이 매개체라는 추정마저 흔들리는 상황에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습니다.

[이근화 / 제주대 의대 미생물학 교수(대한바이러스학회 홍보부장) : 연구소에서 정말 나왔는지, 직접적인 증거는 없다는 거죠. 그렇지만 안 나왔다는 증거도 없는 거죠. 사람 대 사람 전파나 감염이 잘된다는 건 결국 사람에게 적응이 잘 된 바이러스라고 볼 수는 있거든요.]

다만 생화학 무기설은 바이러스가 공학적으로 만들어진 징후가 없다는 전문가의 반박이 있습니다.

■ 고위험 연구소 중국에만 있다?

우한 연구소엔 생물안전도인 BSL-4, 즉 최고 위험 등급 실험실이 있어서 에볼라처럼 치명적인 바이러스의 동물실험까지 하긴 합니다.

하지만 BSL-4 실험실은 중국에만 있는 건 아닙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WHO 공식 집계만 전 세계 19개 국가 45곳에 달합니다.

안전을 위한 WHO 지침도 있습니다.

[김승택 /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책임연구원 : 미국에 있을 때 BSL-4(BL-4) 건물에 있었는데 거기는 24시간 경찰관이 상주해요. (출입) 함부로 못 하게 돼 있어요.]

게다가 코로나는 에볼라와 달리 3등급 연구소에서 주로 다룬다는 점에서 고위험 실험실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번 사태와 연관 짓는 건 무리입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음성 변조) : 코로나바이러스 자체는 4 위험군이 아니에요. (음모론이 맞으면) 왜 하필이면 더 어렵고 불편한 BSL-4(BL-4)에서…, 옷도 우주복 같은 옷을 다 입어야 하는데요.]

■ 바이러스 유출 불가능?

영국 연구소에서 1978년엔 천연두 바이러스가, 2007년엔 구제역 바이러스가 유출됐다는 보고서가 있습니다.

또, 2004년 중국 베이징 국립바이러스연구소에선 사스에 노출된 연구원이, 간호사의 가족을 비롯한 지역 사회에 2, 3차 감염을 일으켰습니다.

결국, 제한된 정보만을 공개하는 중국의 폐쇄성이 음모론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이정미입니다.

취재기자 이정미 [smiling37@ytn.co.kr]

인턴기자 김미화 [3gracepeac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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