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방문' 위험해요...의료기관·보건소, 대응에 진땀

'무작정 방문' 위험해요...의료기관·보건소, 대응에 진땀

2020.01.30. 오후 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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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이어지면서, 불안감에 무작정 의료기관을 찾고 보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막상 검사해보면 선별 진료 대상이 아닌 경우가 많은데, 자신이 선별진료 대상인지 안내를 받고 움직여야 일선 현장의 혼란을 막을 수 있습니다.

박희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보건소 선별진료소 앞에서 마스크 낀 시민들을 직원이 돌려보냅니다.

"(증상 있는 사람만 오는 거예요?) 아프시겠지만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와는 안 맞아요."

무작정 찾아와 체온측정을 요청하는 부녀도 있었지만,

"지금 열은 없거든요. 진료가 사례자분과는 상관이 없어요."

선별진료를 받을 대상이 아닙니다.

제가 이곳 보건소 선별진료소가 열린 지 한 시간 가까이 서 있었는데요. 10명이 넘는 시민들이 방문했지만, 진료 대상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다른 지역 보건소나, 대형병원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선별진료소 방문 시민 : 어제 베트남 다낭 갔다가 귀국했는데 미열 증세도 있고 인후통도 있고 한데…. (열이 몇 도 세요?) 지금 37.2도라서 높은 건 아닌데요.]

일부 보건소나 병원은 진료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대기 공간이 모자랍니다.

무증상자나 유증상자 모두 선별진료 전 단계에서 섞이고 있는 건데 만약의 경우 유증상자 중 확진 환자가 나온다면 전파 가능성이 커 위험합니다.

[엄중식 /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벌써 무증상인데 선별진료소에 와서 확진해달라고 오는 분들이 늘고 있거든요. 선별진료소 밖 대기소에서 실제 증상이 있는 분과 무증상자 분이 섞이고 있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일선 현장에선 매일 이렇게 혼란스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벌써 상당수 병원과 보건소 인력이 지치기 시작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의료기관 관계자 : 불통이에요. (문의) 전화가 너무 폭주해서 전화가 안 되고 있어요.]

이대로 가다간 정작 위기 상황이 생길 경우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짐작하기도 힘듭니다.

이 때문에 보건당국은 일단 중국 여행력이 있는지 기침, 고열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지 먼저 확인한 뒤 의료기관에 방문할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또 현재 상담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만큼 1339 콜센터 상담인력을 17배 이상 늘리는 등 필요한 곳에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박희재[parkhj022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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