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버스기사도 걸렸는데"...서비스 노동자 불안

"日 버스기사도 걸렸는데"...서비스 노동자 불안

2020.01.29. 오후 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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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맞이하는 서비스 노동자 ’불안’
공항 카트 하루 평균 카트 2천 개 운반
관광객과 장시간 이동하는 공항버스기사도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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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에서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왔는데, 다름 아닌 중국인 관광객을 태웠던 버스 운전기사였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자연스레 중국인 입국자, 관광객들을 상대하는 서비스 노동자들의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김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공항에서 카트를 관리하는 오태근 씨는 요즘 걱정이 많습니다.

중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온 불특정 다수 여행객이 손으로 만진 카트를 하루 평균 2천 개나 옮기기 때문입니다.

[오태근 / 인천공항 카트 노동자 : 20만 명 정도가 매일 인천공항 1터미널 이용하고 있습니다. 조심해라 이런 내용 없고… 너무 겁나죠. 이걸 만져도 되는지 안 되는지…]

어디에서 온 지도 모르는 관광객들과 밀폐된 차 안에서 장시간 함께 숨을 쉬어야 하는 공항버스 기사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일본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태웠던 버스 운전기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소식을 들은 뒤로는 불안감이 더 커졌습니다.

관광객들 표를 받는 것도 꺼려질 정도입니다.

[공항버스 운전기사 : 일단 외국 분이면 좀 많이 불안해요. 표 받을 때 손도 맞대고 하니까 그런 게 불안하고… 기침하고 그러면 불안해서 운전에 집중도 안 되고요.]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걱정스럽기는 매한가지입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서울 명동에서도 매장 직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감염 걱정에 마스크를 쓰기도, 그렇다고 장사 생각에 마스크를 벗기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화장품 매장 직원 : 아무래도 의사전달이나 이런 게 안되고 목소리도 크게 안 나오니까…'어디 아파 보인다, 들어가기 싫다' 이러는 손님도 있어서…]

전문가들은 감염자의 침이나 분비물이 묻은 물건을 통해서 2차 감염될 수 있는 만큼 여행객들을 대하는 사람들의 각별한 주의를 강조합니다.

[엄중식 /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테이블이나 손잡이, 마우스, 자판, 이런 데를 만지면서 접촉에 의한 전파도 이뤄지기 때문에 침과 접촉 전파를 모두 차단하는 게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가장 일선에서 맞이하는 사람들이지만 그만큼 전염병 감염 위험에도 가장 취약하게 노출돼 있습니다.

YTN 김지환[kimjh070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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