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형의뉴스정면승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문가 "마스크? 무조건 신뢰 적절치 않아"

[이동형의뉴스정면승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문가 "마스크? 무조건 신뢰 적절치 않아"

2020.01.28. 오후 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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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형의뉴스정면승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문가 "마스크? 무조건 신뢰 적절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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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10~19:00)
■ 방송일 : 2019년 1월 28일 (화요일)
■ 대담 : 박승호 현지 교민 신문 ‘상하이 저널’ 부사장, 최원석 고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동형의뉴스정면승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문가 "마스크? 무조건 신뢰 적절치 않아"

- 전염력, 사스 수준이거나 그 이상
- 치명률은 굉장히 낮아
- 슈퍼 전파자 가능성 있다
- 잠복기 상태 전염력? 판단하기 일러
- 눈 점막 통한 체내 유입, 과도 해석 무리
- 마스크? 환자 직접 대면하는 의료진 중요, 일상 환경에서 무조건 신뢰 적절치 않아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설 연휴 끝나자마자 불안한 뉴스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우리나라에서도 네 번째로 발생했고요. 중국 전역에선 알려진 것만 5000명에 육박한 상황입니다. 사망자도 세 자릿수에 들어섰습니다. 그야말로 전 세계가 비상인데요. 오늘 1부에서는 중국 현지와 전문가 차례로 연결해서 이 문제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상하이 현지 교민 신문입니다. ‘상하이 저널’ 박승호 부사장 연결해서 중국 분위기 알아보겠습니다. 박승호 부사장님, 나와 계십니까?

◆ 박승호 현지 교민 신문 ‘상하이 저널’ 부사장(이하 박승호)> 네, 안녕하십니까.

◇ 이동형> 상하이도 확진 환자가 발생했습니까?

◆ 박승호> 네, 상하이도 이미 확진 환자가 발생했고요. 현재 50여 명이 넘어서서 66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 이동형> 후베이성과 상하이는 거리가 어느 정도 있습니까? 멉니까, 어떻습니까?

◆ 박승호> 상하이에서 후베이, 우한까지는 800여km 떨어져있고요. 자동차로 이동하게 되면 한 9시간 정도 소요되는 거리에 있습니다.

◇ 이동형> 거리에 꽤 있음에도 불구하고 확진자가 많이 있는 상태네요.

◆ 박승호> 네, 아마 상하이가 경제 중심도시고 연휴 동안 여행객도 많기 때문에 유입인구가 있는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상하이도 메가시티 중 한 군데인데, 지금 도시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 박승호> 거리는 지금 연휴임을 감안하더라도 아주 한산한 편이고요. 길거리에 자동차나 사람들도 아주 드물게 보인다고 보시면 됩니다.

◇ 이동형> 중국 정부가 춘절 연휴를 2월 2일까지 연장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 박승호> 아마 대도시에서 고향으로 설을 쇠러 간 인원들이 혹시 병원체를 가지고 직장으로 복귀해서 혹시 교차 감염을 우려해서 연휴를 연장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 이동형> 그러면 상하이 주민뿐만 아니라 우리 교민들도 바이러스 공포가 상당하겠습니다?

◆ 박승호> 네, 지금 상당히 우려되는 시각으로 지켜보고 있고요. 일부 대기업들은 이미 주재원 가족들에게 철수 명령을 내린 상태입니다.

◇ 이동형> 우한시는 어떻습니까? 중국 정부가 지금 여행금지령도 내렸고, 안에서 밖으로 못 나오게 하고 있다고 하는데, 사실입니까?

◆ 박승호> 네, 이미 상당 기간 전에 며칠 전부터 육상, 해상, 항공 운행이 모두 다 통제에 들어갔고요. 외부로 나오는 것도, 들어가는 것도 쉽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 이동형> 지금 보도를 보면 통제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몇 백만 명이 빠져나갔다, 이런 보도가 있던데요?

◆ 박승호> 네, 그거는 이미 중국에 춘절이라고 하는 가장 큰 명절이 있는데, 그 춘절 대이동 전에 발병한 상태에서 병원균을 가지고 설 연휴, 중국에서 춘절이라고 하죠. 여기서 이동하다 보니까 그런 전국적으로 급속히 확산되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이 듭니다.

◇ 이동형> 중국 방역당국의 대처는 어떻게 보고 계세요? 지금 제대로 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 박승호> 이제 지금 중국 현지 사람들은 조금 대처가 빨랐으면 하는 아쉬움은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예전에 사스 때에 비교해서도 지금은 그래도 정부의 방역조치나 이것에 대해서는 그래도 나름 신뢰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이동형> 그런데 다른 보도를 보면 중국 정부가 확진자나 사망자 통계를 조작하고 있다, 이런 의혹도 있고요. 또 폐렴 취재에 나선 미국 뉴욕타임즈 기자단을 구금하고, 방송 화면 삭제와 휴대전화 카메라 제출을 요구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런 일도 있다고 하는데요. 이것은 확인된 사실입니까?

◆ 박승호> 그것까지는 제가 여기에서 확인할 수는 없고요. 이쪽에 지인들을 통해서 제가 들으면 의료진들한테 개인적으로 사진을 찍거나 영상을 찍어서 SNS에 올리거나 전파하지 말라, 이런 지시는 있었다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 이동형> 네, 알겠습니다. 지금 그런데 코로나 바이러스의 발원지가 우한의 시장이잖습니까? 아직 어떤 동물이 매개인지는 확실한 것 같지는 않아요. 뱀이라는 이야기도 있고, 박쥐라는 이야기도 있는데요. 문제는 중국 전역에서 이런 야생동물 판매가 여전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리더라고요?

◆ 박승호> 과거에는 그렇게 암암리에 판매되는 곳이 있었다고 들었는데요.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문제가 발생하면서 전국에 관련된 야생동물 시장이나 이런 것은 전국적으로 다 폐쇄됐습니다.

◇ 이동형> 지금은 폐쇄된 상태입니까?

◆ 박승호> 네.

◇ 이동형> 다행스럽네요. 우리 교민들은 어떻습니까? 지금 우리 정부에서 미리 조사를 했더니 우한 교민 중 500여 분 정도가 전세기 탑승을 원한다, 이런 이야기도 있던데요?

◆ 박승호> 네, 우한은 중국에서는 큰 도시이지만 한국 교민들이 많은 도시는 아닌데요. 어떻게 보면 유학생과 일부 거기 주재원들, 기업 주재원들이 거기에 아직 남아있다고 이야기를 들었고요. 대부분의 분들이 전세기 탑승을 신청했다고 제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 이동형> 우한 교민들은 전세기로 들어올 테고, 들어온 뒤에 2주간 격리 수용이다, 이것도 다 받아들인다, 이런 이야기가 있던데요. 중국 내 다른 지역, 베이징이나 부사장님이 계시는 상하이나 여기에 계신 교민들도 두려움에 떨 거란 말이죠?

◆ 박승호> 네.

◇ 이동형> 그분들은 한국으로 일시적이나마 귀국을 하고 싶어 하십니까? 어떻습니까?

◆ 박승호> 지금 크게 갈리는 것 같습니다. 지금 대기업 일부, 중소기업도 포함해서입니다. 지금 가족들 철수 명령, 직원들까지 철수 명령이 내려진 곳이 있고요. 일부 교민들도 요 며칠 사이에 비행기 표를 구매해서 한국으로 돌아가려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이동형> 부사장님, 혹시 사스 때도 중국에 계셨습니까?

◆ 박승호> 그때는 한국에 있었습니다.

◇ 이동형> 제가 사스 때와 어떻게 다른지 여쭤보려고 했는데요.

◆ 박승호> 제가 듣기로는 사스 때와 지금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사스 때는 춘절이라고 하는 명절 전에 발생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대부분 근무지, 거주지에 있었던 거고요. 그리고 지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춘절 직전에 발생해서 전국에 있는 고향으로 귀향하면서 감염균을 가지고 갔다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인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일단 중국 내에서도 대규모 군중 행사라든가, 이런 것들은 다 취소되고 있겠습니다?

◆ 박승호> 지금 100% 취소됐다고 보시면 되고요. 한인타운에 있는 식당들도 중국 관련 기관의 권유를 받아들여서 99%의 식당들이 문을 닫았다고 보시면 됩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요. 부사장님, 아시겠습니다만, 중국인 입국금지 청원이 며칠 만에 40만 명을 돌파하는 그런 상황입니다. 바이러스 공포가 결국은 제노포비아, 그러니까 중국인 혐오로 이어지지 않겠느냐, 이런 이야기도 있던데요. 관련해서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한 마디 해주시죠.

◆ 박승호> 이런 문제는 누구나 예상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발생할 수 있고, 제가 몇 년 전에 경험했던 메르스 사태를 되돌아볼 필요도 있을 것 같고요. 이런 일 때문에 중국인을 배타하거나 이런 일은 조금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박승호> 네, 감사합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상하이 현지 교민 신문인 ‘상하이 저널’ 박승호 부사장이었고요. 바로 이어서 이번에는 전문가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SNS 상으로 근거 없는 소문들도 확산되면서 불안과 공포를 키우고 있는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질환의 특징과 치료, 예방법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감염내과 최원석 교수 연결하겠습니다. 교수님?

◆ 최원석 고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이하 최원석)> 네, 안녕하세요.

◇ 이동형>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벌써 세 자릿수로 들어갔습니다. 아시아 국가는 물론 미국, 유럽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고, 우리도 네 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는데요. 사스나 메르스와 비교했을 때 지금 확산 추세를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최원석> 사실 메르스는 같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속하는 질환이었다고 하더라도 전염력이 이 정도 수준으로 높게 저희가 평가했던 질환은 아니었고요. 사스는 지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유사한 정도일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사실은 지금 전체 환자 수가 덜 파악된 부분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실제로 전염력이 사스 수준이거나 혹은 그 이상일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그 이상일 수도 있다? 그런데 메르스 때는 사망한 환자들도 우리나라에서 굉장히 많이 발생하지 않았습니까?

◆ 최원석> 네.

◇ 이동형> 그럴 가능성도 있는 겁니까?

◆ 최원석> 사실 치명률 자체는 지금 많은 환자가 보고가 되고 있지만 여전히 3% 내외 정도로 유지하고 있거든요?

◇ 이동형> 메르스 때는 몇 %였습니까?

◆ 최원석> 예전에 메르스 때는 우리나라와 중동이 조금 달랐죠. 우리나라에서는 20%가 조금 넘는 수준이었고, 중동에서는 30~40% 정도까지 보고가 됐으니까 그때에 비해서는 치명률은 굉장히 낮습니다.

◇ 이동형> 그러면 확진 환자가 발생하더라도 메르스 때처럼 사망자가 대량 발생하지는 않겠다, 이렇게 봐도 됩니까?

◆ 최원석> 다만 환자 숫자가 많아진다면, 3%라고 하더라도 많은 숫자의 환자가 사망할 위험은 있겠죠.

◇ 이동형> 지금 단계는 어떻습니까? 확진자가 네 명 발생했는데요?

◆ 최원석> 현재로써는 아직 지역사회에서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니까 그럴 우려는 가지고 있지만, 그렇지는 않으니까 지금 거기까지 지레 걱정할 것은 아닐지 모르겠는데요. 만약에 지역사회로 전파가 되고, 그 전파가 아주 활발하게 일어나는 상황에서는 사망자 수가 많이 발생할 위험도 있습니다.

◇ 이동형> 메르스 때도 슈퍼 전파자가 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이것도 마찬가지입니까? 혹시 슈퍼 전파자 같은 사람이 나올 수 있는 거예요?

◆ 최원석> 가능합니다. 실제로 지금 중국에서도 한 환자가 아주 여러 명에서 전파시키는 그런 사례가 있을 때 환자 수가 많이 늘어나는 이런 형태를 보이고 있거든요. 환자들마다 배출하는 바이러스의 양이나 정도가 그 환자 개별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전파를 잘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있다고 하면 그 경우에는 당연히 위험성이 있겠습니다.

◇ 이동형> 지금 그런데 세 번째, 네 번째 확진자가 입국 후에 여러 곳을 돌아다녔단 말이죠. 그래서 지금 국민들이 많이 걱정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 최원석> 사실은 많은 동선을 갖게 되면 접촉자가 많이 발생하니까 당연히 위험성이 있죠. 그런데 세 번째, 네 번째 환자의 경우에는 입국 당시 시점에는 명확하게 증상이 있었던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 이동형> 그렇다고 하면 접촉을 했어도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고 판단하시는 겁니까?

◆ 최원석> 다만 중국이 담당자가 잠복기 상태에서도 전염력이 있을 수 있다는 발표를 하기는 했었죠. 했었는데, 실제로 그 근거를 명확하게 제시하지는 않았고요. 또 한 가지는 과거에 사스나 메르스의 상황을 보면 잠복기 상태에서는 전염력이 없다는 게 그 이후의 연구결과였거든요. 최종적인 것은 이 유행이 진행되고, 환자에 대한 역학조사나 연구결과가 나와 봐야 알 것 같기는 한데, 아직은 뭐라고 판단하기에는 어렵습니다.

◇ 이동형> 감기와 비슷하다고 하는데, 어떤 증상입니까? 만약에 감염된다고 하면요.

◆ 최원석> 사실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한 증상인 것으로 보고가 되고 있고요. 시간이 지나면서 호흡곤란이나 호흡 부전에 하부 호흡기 감염의 형태로 진행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 이동형> 그러면 궁금한 것들을 여쭤보죠. 잠복기 때는 아직은 확실히 알 수 없습니다. 전파가 되는지, 안 되는지. 그런데 지금 SNS를 보면 공기로 전파될 가능성도 있고, 눈 점막을 통해 감염될 수도 있다, 이런 이야기가 있던데요. 팩트체크를 해주십시오.

◆ 최원석> 일단 코로나 바이러스에 속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코로나 바이러스 전파경로는 비슷하게 가질 거라고 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주된 전파 경로는 사실 비말전파거든요. 비말전파는 이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작은 침방울이 직접 튀어서 전파를 일으키는 것을 이야기하는 거죠. 비말전파의 형태를 가지는 병원체라고 하더라도 특수한 환경에서는 공기 매개 전파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특수한 환경이라는 게 일상생활에서 벌어지는 상황은 아니고요. 의료기관 내에서 기관 삽관을 한다든가, 기관 내시경을 한다든가, 이런 특수한 상황이기 때문에 일반 환경에서 공기 매개 전파를 우선으로 생각하실 것은 저는 아니라고 생각을 하고요. 눈에 있는 점막을 통한 전파는 대개 이런 바이러스의 감염층들이 전막을 통해서 체내로 유입될 수 있거든요. 이게 접촉 전파라는 건데요. 손에 바이러스가 오염된 상태에서 본인의 코나 입이나 눈의 점막을 만져서 바이러스를 접종시키는 것을 이야기하는 거죠. 그런데 이것을 과도하게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호흡기 전파가 가장 중요한 거고, 눈의 점막을 통해서 바이러스를 노출시키면 감염의 우려가 있다는 것이지, 그게 주된 전파는 아니고요. 또 환자가 지나갔던 길을 그냥 걸어갔으면 그 바이러스가 눈으로 들어가서 감염이 된다거나 이런 형태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부분을 너무 강조하는 것은 좋지 않을 것 같습니다.

◇ 이동형> 그러면 교수님 말처럼 역시 비말이 가장 전파하는 데 쉬운 것 같은데요.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 씻기, 이런 이야기는 우리가 많이 들었고요. 마스크 착용도 효과적입니까?

◆ 최원석> 일단 환자를 직접 대면하는 상황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아주 중요합니다. 실제로 의료진은 아주 중요하겠죠. 환자를 직접 눈앞에서 보고, 진료를 해야 하는 상황에 있으니까요. 다만 일상 환경에서 환자가 어디에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환경에서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고 있는 것이 이런 호흡기를 통해서 전파되는 질환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사실 이견이 많습니다. 과거 인플루엔자의 사례에 있어서도 평소에 마스크를 착용하는 분과 그렇지 않은 분에 있어서의 감염률 차이가 없다는 보고도 있고, 조금 있다는 보고도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마스크를 무조건 신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고요. 또 마스크를 정확하게 잘 착용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기 때문에 그것보다는 잘 알려진, 손 씻기와 같은 방법, 이런 것들을 검증이 되어 있는 것이니까 그런 부분에 조금 더 신경을 쓰시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 이동형> 혹시 이 신종 바이러스가 어린 아이나 노인, 소위 말하는 노약자들한테 쉽게 감염되는 그런 증상인 겁니까?

◆ 최원석> 더 쉽게 감염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감염되었을 때 면역기능이 저하되어 있거나 고령자에 있어서는 더 중증으로 진행하거나 사망하게 될 위험이 높다는 것이 이미 사망자의 통계를 봐도 알 수가 있죠.

◇ 이동형> 더 조심해야겠네요?

◆ 최원석> 네, 당연히 더 조심해야 하는데, 사실 이 코로나 바이러스니까 더 조심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요. 대부분의 감염 질환이 고령자, 면역 기능이 저하되어 있는 분들, 만성질환자, 이런 분들이 다 고위험군에 해당하거든요. 일반적으로 고위험군에 해당하니까 주의하셔야 한다, 이렇게 이해하시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 이동형> 네, 또 하나요. 정치권에서도 그런 이야기가 나왔던데 중국인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 교수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 최원석> 잠복기 상태에 있는 사람의 유입을 완전히 차단할 방법이 없으니까 그런 부분의 의견도 있는 것으로 압니다. 다만 현실적으로 적용하기 굉장히 어려운 면이 있겠죠. WHO에서도 과거에 사스나 에볼라, 메르스, 신종 인플루엔자 때 어느 시점에서도 해외여행이나 이동을 완전히 제한하는 것을 권고한 적이 없거든요. 실제로 그렇게 하는 게 다른 영향이 미칠 것이 굉장히 크고, 감염 질환을 충분히 줄일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정부에서도 그런 부분 때문에 제한하는 것을 염두에 두지 않은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 이동형> 북한에서는 금지했다고 하는데, 북한은 우리와 의료 환경이 완전 다르기 때문에 직접 비교할 수는 없고, 메르스 때 우리가 크게 홍역을 치렀는데요. 그때 그렇게 한 번 실패라고 할까요? 그때 그렇게 한 번 했기 때문에 이번에 조금 더 제대로 대처할 수 있다, 이렇게 보십니까? 특히 병원 같은 데서요.

◆ 최원석> 네, 과거의 경험이 많이 쌓여 있으니까 아무래도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은 조금 더 배가됐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게 각각의 질환이 가지고 있는 역학적 특성이 다르고, 이게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될지, 또 얼마나 많은 환자가 내원하게 될지, 이런 부분에 따라서는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넘어서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계속 긴장하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이동형> 네,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최원석> 네, 감사합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고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최원석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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