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인사 동의 못 해" 의견...손발 묶여도 수사는 '계속'

윤석열 "인사 동의 못 해" 의견...손발 묶여도 수사는 '계속'

2020.01.23. 오후 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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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중간 간부 ’인사안’ 대검에 보내 윤석열 의견 물어
윤석열 의견 무시한 채 대검 핵심 참모 대거 교체
현안 수사 책임자 전부 교체…기존 수사 동력 꺾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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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검찰총장은 중간 간부 인사를 앞두고 법무부가 마련한 인사안에 동의할 수 없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도 법무부가 윤 총장의 검사장급 참모를 전부 바꾼 데 이어 대검 핵심 간부들까지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하면서 추미애 장관이 윤 총장의 손발을 묶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법무부는 이번 인사 과정에서 지난 검사장급 인사 때와 달리 대검찰청에 두세 차례 인사안을 보내 의견을 물어왔습니다.

앞서 대검 중간 간부 전원을 유임시켜달라는 의견을 냈던 윤석열 검찰총장은, 현안 사건을 지휘하거나 자신을 보좌하는 데 필수적인 간부들이라도 반드시 남겨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인사 전날 건네진 최종 인사안에도 이런 의견이 반영되지 않자, 윤 총장은 이번 인사안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을 법무부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결국, 추미애 장관의 두 번째 인사로 윤 총장의 손발로 꼽히는 핵심 참모들은 사실상 모조리 교체됐습니다.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사건 지휘 라인인 대검 공공수사부에서는 임현 수사정책관과 김성훈 공안수사지원과장, 이희동 선거수사지원과장이 일선 검찰청으로 보내졌습니다.

조국 전 장관 일가 의혹과 감찰 무마 의혹 사건을 지휘한 반부패·강력부에서도 양석조 선임연구관과 엄희준 수사지휘과장이 교체됐습니다.

중앙지검 등 일선 수사팀은 유임됐지만, 대검 지휘 라인을 포함한 수사 책임자들이 전부 교체되면서 기존 수사 동력은 꺾일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앞선 검사장급 인사가 검찰총장을 허수아비로 만들기 위한 거라며 비판 글을 올린 정희도 감찰2과장도 대검을 떠나게 됐습니다.

대검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현안 사건 수사와 공판에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인력과 조직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총장이 진행 중인 수사는 원칙대로 이어간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힌 만큼,

교체된 참모진과 어떤 호흡을 보이느냐가 앞으로 수사 방향을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조성호[cho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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