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우한 폐렴' 전염성 확인..."초동 대처가 중요"

[뉴있저] '우한 폐렴' 전염성 확인..."초동 대처가 중요"

2020.01.21. 오후 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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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변상욱 앵커
■ 출연 : 엄중식 /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우한 폐렴의 사람 간 전염성이 확인됐고 춘제를 맞아서 우리나라를 찾을 중국 관광객들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이면서 비상이 걸렸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가천대 길병원 엄중식 교수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중국에서는 사망자가 이제 4명째 나왔다고 저희가 소식을 들었고요. 그다음에 대부분이 좀 나이가 많으신 고령자들이다 이렇게 얘기를 들었는데 실제로 이 질병 자체의 위험성은 어느 정도인 겁니까?

[엄중식]
유행이 끝나야지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지만 통상적으로 우리가 연령이 60대가 넘어가기 시작하면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약화되기 시작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발견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아니더라도 감염증이 발생한 경우 연령대가 고령층에 해당할수록 사망률은 높아질 수밖에 없고. 또 이렇게 나이가 많은 연령층에서는 여러 가지 주요한 장기, 그러니까 간이나 콩팥 이런 데 만성질환이 있을 가능성도 있고. 또 면역저하질환이 있어서 여러 가지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다 사망률에 관여를 할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환자들 중에 사망한 사람들을 보니까 간질환을 만성으로 앓고 있었거나 폐렴을 앓거나 이런 고령자들이더라고요. 그런데 그러면 면역력이 나쁘니까라고 했는데 계속 진료를 하거나 치료했던 의사들이 15명까지 확진이라고 하니까 이건 되게 깜짝 놀랐습니다. 사람 간에 옮겨지는 것은 확인해진 거죠?

[엄중식]
어제와 오늘 거치면서 중국 정부 당국도 사람 간 전파를 이미 인정한 것과 다름이 없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코로나바이러스라는 바이러스 자체가 비말이라는 형태의 분비물을 통해서 사람 간 전파가 되는 것이 기본적인 전파경로이기 때문에 이 유행이 시작됐을 당시부터 우리나라의 전문가들은 사람 간 전파가 얼마든지 가능하고 또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을 하고 있었습니다.

[앵커]
맨 처음에 특히 조심해야 할 사람은 어차피 환자를 돌보는 가족들은 조심을 해야 하는 거겠죠, 당연히.

[엄중식]
1차 유행, 그러니까 바이러스의 근원이 됐던 수산시장에서 어떤 경로인지 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 이 바이러스가 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노출이 됐는데 이 노출된 환자들을 진료하는 과정에서 많은 의료진들이 밀접 접촉을 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라는 걸 몰랐기 때문에 통상적인 진료를 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밀접접촉자가 처음에 700명 이상이 발생을 했는데 그중에 400명 이상이 간호사, 의사인 의료진일 정도로 많았고 또 이 환자를 보는 과정에서는 어떠한 형태로든 밀접 접촉을 하지 않을 수가 없기 때문에 이런 의료진이 감염 가능성이 높다라는 것은 항상 있을 수 있는 일이고요.

과거에 사스가 유행했을 때도 그렇고 메르스가 유행하는 과정에서도 의료진이 감염된 사례가 많습니다. 그래서 코로나바이러스는 어찌 됐건 이런 밀접한 접촉을 통해서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하다라는 것을 증명한 셈이 되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의료진도 감염에 대비해서 충분히 준비를 하고 맞이하는 게 아니라 맨 처음에 몰려오니까 그냥 다 맞이하다 보면 이렇게 쉽게 감염되는군요.

[엄중식]
그렇습니다.

[앵커]
국제보건기구는 아마 현지 시각으로 얘기했습니다마는 긴급회의를 열고 뭔가 이게 국제적으로 대처해야 할 문제인지 아마 논의하려는 모양입니다. 이렇게 되면 어떤 논의가 이루어지는 겁니까?

[엄중식]
지금 중국의 유행 상황이 심상치 않다라고 세계보건기구가 판단을 한 것으로 생각을 하고 있고요. 결국 관건은 이런 국제적인 보건위생의 비상사태인 일을 결정을 해야 하는 과정을 할 것 같습니다. 만약에 세계보건기구가 국제공중보건비상사태로 선언을 하게 되는 경우는 여러 가지 변화가 생길 수가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게 국가 간의 왕래를 제한할 수 있는 그런 근거가 생기게 되는데요. 이런 결정을 하는 과정이 아마 이번 회의에서 집중적으로 논의가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아무튼 위험한 지역이다 그러면 아예 국가 간의 교류 자체를 일단 통제를 할 수도 있는 거군요.

[엄중식]
그러니까 유행 양상이 이게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갈 가능성이 있다라고 판단을 할 때 이런 결정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 그럴 가능성이 있어 보이십니까? 지금까지 벌어진 일로 봐서?

[엄중식]
지금까지 유행의 숫자, 그러니까 확진 환자의 숫자나 노출자의 숫자. 이런 것들을 보면 과거 사례에서 아직 이런 비상사태를 선언하기에는 좀 이른 감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중국이라는 나라가 워낙 인구가 많고 또 계절과 그리고 또 춘절이라는 어떤 그런 사회 문화적인 특성이 끼어들어가 있는 그런 기간이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성이 있다라고 판단을 합니다. 그래서 이런 비상사태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확률은 반반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국내에도 드디어 확진자가 1명 발견이 돼서 다들 긴장하고 있었습니다. 같이 비행기를 타고 왔던 사람들에 대해서 계속 추적하면서 관리를 하고 있는 거겠죠?

[엄중식]
지금 이번에 확진 환자와 관련돼서 44명 정도가 밀접 접촉을 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 중에 11명은 이미 출국을 한 상황이고 나머지 33명에 대해서 능동감시라는 걸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최대 잠복기를 2주, 그러니까 14일 정도로 보고 이 기간 동안에 환자가 열과 호흡기증상이 있는지를 계속해서 적극적으로 모니터링을 하는 과정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아까 말씀하신 대로 이제 춘제 기간 동안 엄청난 수의 중국인들이 전 세계로 퍼지게 되는데 미국 같은 경우는 준비에 부산한 모양이고요. 우리 방역당국은 어떻게 준비를 하고 있는 겁니까?

[엄중식]
저희도 질병관리본부를 중심으로 해서 검역을 굉장히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중국의 유행 상황이 계속 확진자가 양산이 되고 또 유행 기간이 길어지게 되면 검역만으로 완벽하게 걸러낼 수가 없게 됩니다. 특히 방문하는 방문객 중에 입국 당시에는 열이나 호흡기증상이 없는데 입국 후에 그러니까 검역을 거친 후에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사실 이런 경우는 방역 당국이 손을 쓰기 어려운 상황이 되기 때문에 이런 점이 가장 어려운 상황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중국에서 입국을 하는 분들도 문제이지만 실제 중국을 근거로 생활하는 분들. 예를 들면 우리나라로 유학을 오거나 아니면 여러 가지 직업상 우리나라를 방문했다가 돌아가는 분들. 이런 분들이 중국을 방문했다가 다시 재입국을 한 후에 발병을 하는 것도 상당한 어려움, 그러니까 방역을 하는 데 있어서 상당히 어려운 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춘절이 지나고 또 저희도 설 연휴가 같이 중복이 되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설 연휴 이후에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가 상당히 집중해서 경과를 봐야 되는 시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말씀을 듣고 보니까 노동자들은 또 춘제를 지낸다고 하고 중국에서 유학와 있는 유학생들도 많습니다. 다시 다 고향에 갔다가 돌아오고 하는데 그것까지도 다 생각을 하고 막아야겠군요. 하나 궁금한 게 있었습니다마는 혹시 발열증상이 보이니까 바로 해열제 같은 걸 먹고 공항으로 입국하면 카메라 같은 거에 탐지가 됩니까, 안 됩니까?

[엄중식]
그것도 참 어려운 점인데요. 해열제가 적절히 작용을 해서 열을 완전히 떨군다면 공항에 체온을 감지하는 카메라에 걸리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이런 부분들이 방역을 어렵게 하는 부분인데 결국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사회 구성원들이 굉장히 큰 협조를 해야 됩니다. 그런 상황이 되면 발열 상황이나 이런 것들을 방역 당국에 있는 그대로 설명을 해야 될 책무가 있습니다. 이런 협조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보건당국의 방역시스템이 아무리 완벽하고 의료기관들이 준비를 잘해도 유행을 막기가 어렵습니다.

[앵커]
그러면 일단 방역 당국한테 큰 일들은 맡긴다고 치고 개인적으로 위생은 어떻게 해야 되는지. 이건 감기나 독감 이런 것과 똑같은 겁니까?

[엄중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결국에는 비말이라는 형태의 분비물로 주변으로 퍼져나가기 때문에 결국 이퍼져나가는 것을 막거나 또는 피해가는 방법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 되겠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이런 호흡기 증상이 있는 분들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코와 입을 동시에 옷소매나 손수건, 휴지 등으로 막고 하셔야 되겠고요. 또 사람들이 많은 곳을 가거나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는 환자와 접촉을 해야 되는 상황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접촉을 하거나 장소를 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또 손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지금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상 중국 전역에서 확진 환자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가급적, 특히 면역이 떨어져 있는 어린이나 또는 고령층에 계신 분들은 중국 방문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

[앵커]
그렇죠. 일단 우한 지역이 아니더라도 공항이라고 하는 곳 이런 곳들은 아무래도 사람들이 많이 드나들었을 테니까 좀 불안하기는 합니다. 혹시 의심 증상이나 이상한 걸 발견했다고 하면 몇 번으로 연락해야 합니까? 1399번인가요?

[엄중식]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99번이 되겠습니다. 병원을 직접 방문하지 마시고 반드시 1399에 전화를 하셔서 상담을 받으신 다음에 정부의 조치를 받으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앵커]
아까 손 위생 하셨는데 손은 아무튼 깨끗이 비누칠해서 열심히 닦으면 되는 거죠?

[엄중식]
네, 흐르는 물에 비누를 이용해서 씻는 방법도 있고 최근에는 손 세정제들이 알코올을 기반으로 한 손 세정제들이 많이 보급이 되고 있어서 이것들을 이용하면 물이 없어도 간단한 방법으로 손을 깨끗하게 씻을 수가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야생동물들은 어차피 위험합니까?

[엄중식]
결국 코로나바이러스의 중간 매개체는 야생동물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직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어떤 야생동물이 매개했는지가 확인이 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유행 지역에서의 야생동물과 접촉도 가급적 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아무튼 개인적으로 지켜야 할 것들, 수칙들은 잘 지키고 방역당국은 나름대로 신경 써서 어떻게든 피해가 없도록 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엄 교수님, 오늘 도움말씀 감사합니다.

[엄중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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