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브리핑] 이국종 교수 "외상센터장 그만 두겠다"

[기자브리핑] 이국종 교수 "외상센터장 그만 두겠다"

2020.01.20. 오후 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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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변상욱 앵커
■ 출연 : 이연아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다음 소식은 아주대병원 이국종 교수 소식이네요?

[기자]
네,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이국종 교수가 센터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 교수는 아덴만의 영웅인 석해균 선장과 귀순 북한 병사 오창성 씨를 살려낸 중증외상 권위자로 꼽히고요.
또 꾸준히 중증외상센터 확대와 국가 지원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는 의료계 유명인사입니다. 이 교수를 대상으로 한 의료드라마가 만들어질 정도로 대중적 큰 인기도 받는 인물이라 이번 사의 표명은 더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앵커]
센터장 사의 표명을 결심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요?

[기자]
사임 결정에는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최근 불거진 아주대 의료원과의 갈등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 교수는 YTN과 통화에서 "병원 고위층 모두가 사퇴를 원하고 있어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닥터 헬기 타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알면서도 동료 의료진에게 지시해야 하는 미안함과 병원에서 병상을 제공해주지 않는 문제 등도 사퇴를 결심한 이유라고 말했습니다. 이 교수와 아주대 의료원은 간호인력, 예산분배, 닥터 헬기 운용과 외상환자의 병실 배정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을 빚었는데요. 결국 응급 환자 치료가 우선이라는 입장과 병원의 이익 중심 경영이 충돌한 결과라는 것이 현장의 분석입니다.

[앵커]
이 교수가 센터장에서 사임할 경우 당장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가 있죠?

[기자]
가장 먼저 병원 내부 사기 저하와 이 교수를 보고 찾는 환자들 감소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또 닥터헬기를 운영하는 경기도 측의 고민도 깊습니다. 경기도는 "이 교수 사직 여부와 상관 없이 닥터헬기는 계속 운용하고, 아주대병원 측도 외상센터를 계속 운영하겠다고 전해왔다"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실상 닥터헬기 도입과 운용을 주도한 이 교수가 빠지면, 사실상 동력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그간 헬기를 둘러싼 소음 관련 병원 측 불만과 민원을 이 교수가 막아왔기 때문입니다. 이 교수가 해군 훈련에 참여한 지난달 모두 10건의 닥터헬기 환자 이송이 있었지만, 의료진 탑승은 한 차례도 없는 것이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이연아 [yalee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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