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비 지원되니 업체도 가격 올려...교복비 인상 의혹

교복비 지원되니 업체도 가격 올려...교복비 인상 의혹

2020.01.12. 오전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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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고교 신입생에 교복비 최대 30만 원 지원
17만 원 했던 교복 가격이 30만 원으로 올라
전남교육청 "공정위 문의했지만 담합 해당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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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학생들에 이어 올해부터는 고등학교 신입생들의 교복비도 최대 30만 원까지 지원됩니다.

그런데 일부 교복업체가 교복비가 지원되는 것을 이용해 교복 가격을 인상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LG헬로비전 박종호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부터 전남 지역 고등학교 신입생들에게 교복비가 지원됩니다.

학생 1명에게 최대 30만 원의 교복 구입비가 학교로 지원되며, 학교는 공동구매를 통해 학생들에게 교복을 직접 지급합니다.

올해 교복비 지원 예산은 지난해 45억 원의 두 배 이상인 98억 원입니다.

최근 일부 지역에서 17만 원 수준이던 교복비가 갑자기 30만 원까지 오르자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전라남도의회는 교복 품질이 크게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격 상승이 발생한 것은 유감이라며, 교육청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우승희 / 전라남도의회 교육위원회 : 고등학교까지 신입생들에게 교복을 지원하기 위해서 조례를 개정하고 예산을 반영했던 것은 학부모들의 부담을 경감시키고 보편적 복지를 확산시키기 위해서 한 것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일시에 교복 가격이 오르면서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인데요, 전반적으로 무상 교복을 추진하는 과정을 점검하도록 교육청에 요구했고요.]

전남교육청은 업체와 지역마다 교복비가 서로 다르다 보니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전남 지역 평균 교복비는 30만 원 수준이지만 특정 지역에서만 17만 원을 유지하다 교복 업체 본사의 지원이 끊기면서 가격이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교육청은 담합 의혹에 대해서는 공정거래위원회에 문의했지만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른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라남도 교육청 관계자 : 가격을 작년 기준에 비해서 올리긴 올렸지만 그 가격이 다른 시·군과 이제 형편이 맞은 거예요. 저희도 공정거래위원회에 문의했는데, 그쪽에서도 담합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답변이 왔어요.]

지난해 처음 도입된 중학교 교복 무상 지원 사업도 3년 전 제작된 교복을 받은 학생이 발생하는 등 관리가 부족했던 상황.

올해 새롭게 고등학교까지 교복비 지원이 확대되면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헬로티비뉴스 박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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