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앓는 의붓아들 찬물에 방치해 숨지게 한 계모 체포

장애 앓는 의붓아들 찬물에 방치해 숨지게 한 계모 체포

2020.01.11. 오후 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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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30대 여성 긴급체포…의붓아들 살해 혐의
속옷만 입은 아들 찬물 담긴 욕조에 1시간 방치
의식 없자 경찰·소방 신고…심폐소생술에도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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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애를 앓는 어린 의붓아들을 한겨울 찬물 속에 방치해 숨지게 한 3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숨진 아이는 이전에도 계모에게 학대를 당해 부모와 떨어져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3년 가까이 지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김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여주시에 있는 한 아파트 단지로 경찰차와 구급차가 급히 들어갑니다.

이곳에서 30대 여성 A 씨가 긴급 체포됐습니다.

언어장애 2급인 9살 의붓아들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입니다.

[이웃 주민 : 어제 같은 소리는 생각해보니까 비명 소리 같은… 악 소리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A 씨는 자신의 집 베란다에서 속옷만 입은 의붓아들을 찬물이 담긴 욕조에 1시간 동안 방치했습니다.

이후 아들이 심하게 떨자 방으로 데려갔지만, 이상 증상을 계속 보여 A 씨 스스로 경찰과 소방에 신고했습니다.

소방대원이 이송 도중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아이는 병원 도착 직후 숨졌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아들이 시끄럽게 집안을 돌아다녀 얌전히 있으라고 했는데도 말을 듣지 않아 벌을 줬다고 진술했습니다.

당시 집안에 함께 있었던 A 씨의 친딸 세명에 대한 학대 정황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 씨는 평소 의붓아들을 학대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 관계자 : 2016년도인가 그래요. (학대로)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분리 조치한 사실 있습니다. 학교 갈 때쯤 되니까 부모들이 요구했던 것 같아요.]

경찰은 조사가 끝나는 대로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가리기 위해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할 방침입니다.

YTN 김지환[kimjh070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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