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검찰, '선거 개입 의혹' 기획재정부·KDI 압수수색

[취재N팩트] 검찰, '선거 개입 의혹' 기획재정부·KDI 압수수색

2019.12.20. 오전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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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기획재정부·KDI 압수수색…울산 공약 관련 자료 확보
임동호, 검찰 재소환…7시간 조사 뒤 귀가
검찰, 기재부·한국개발연구원 압수수색
검찰, 울산 선거개입 수사 관련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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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등을 수사하는 검찰이 송철호 울산시장의 공약 이행 과정을 확인하기 위해 기획재정부 등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당내 경선 포기 대신 자리를 제안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어제 7시간 넘는 검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며 청와대 제안은 없었다고 거듭 부인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박서경 기자!

먼저 속보가 들어왔던데요. 검찰이 기획재정부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다고요?

[기자]
청와대 하명 수사와 선거 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 KDI를 압수수색 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제2부는 오늘 세종시 기재부 예비타당성 심사과와 KDI 공공투자 관리센터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관련 자료 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울산시장 선거 개입 고발 사건과 관련한 압수수색이라고 짧게 밝혔습니다.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공약으로 내세웠던 산재 모병원이 예비타당성조사에서 탈락한 과정과 송철호 울산시장이 결과를 미리 알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임동호 전 최고위원이 어제 7시간 넘게 조사를 받고 귀가했는데요.

귀갓길 취재진의 질문에 어떤 대답을 했습니까?

[기자]
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는 임 전 최고위원을 울산지검으로 불러 어제 오후 2시부터 9시 반까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습니다.

귀갓길 취재진의 질문에 임 전 최고위원은 출석 때와 마찬가지로 친구들이 자신을 걱정해 자리를 이야기했을 뿐 불출마 조건이 붙은 적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조사 과정에서 의혹의 핵심 증거로 기대를 모은 첫 제보자, 송병기 부시장의 업무 수첩을 봤다고 밝혔습니다.

업무 수첩에는 대통령과 자신의 관계가 많이 적혀 있었는데, 자신에 대해 좋지 않은 내용들이 담겨 있었다고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임동호 / 더불어민주당 前 최고위원 : 한병도 수석이나 임종석 비서실장이 출마하지 않는 조건으로 어떤 자리를 제안했다는 것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임동호 / 더불어민주당 前 최고위원 : 제가 처음으로 송병기 부시장 업무일지를 봤는데 문재인 대통령과 저와의 관계를 많이 기록해놨던데…. (관계라는 건 어떤 내용?) 임동호가 좀 밉다 이런 거죠. 제가 미운 짓 얼마나 했는지 모르겠지만….]

검찰은 증거 자료와 진술을 토대로 임 전 최고위원에게 청와대 관계자들이 자리를 언급하며 경선 포기를 권유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추가로 조사할 예정입니다.

당내 경선 과정에서 특정인을 사퇴시킬 목적으로 다른 자리를 제안했다면 선거법 57조 위반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앞서 임 전 최고위원은 YTN과의 통화에서 다른 자리를 제안받았다고 말했지만 관련 내용이 언론에 보도된 뒤 친구의 의견이었을 뿐이라며 입장을 번복했습니다.

[앵커]
김기현 전 울산시장 역시 앞선 검찰 조사 과정에서 송병기 울산시 부시장의 업무 수첩을 봤다고 했는데요.

오늘 관련해 기자간담회도 진행한다고요?

[기자]
네. 6.13 선거 당시 경쟁 당 후보였던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오늘 기자 간담회를 진행합니다.

오늘 오전 11시 15분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했는데요.

김 전 시장은 청와대가 선거 전 김 전 시장 측근 비리 첩보를 경찰 수사에 전달하고 수사하도록 해 선거에 개입하려 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김 전 시장은 송병기 울산시 부시장의 업무 수첩 내용을 공개했던 인물인 만큼 이와 관련해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추가로 밝힐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김 전 시장은 검찰 조사에서 송 부시장의 업무 수첩을 봤는데, 수첩에 청와대의 선거 개입 정황이 적혀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전 시장은 수첩에 청와대 관계자가 산재 모병원 사업 좌초 등 미공개 정보를 송 시장 캠프에 전달한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검찰이 업무 수첩을 두고 관련 진술을 모으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앞으로는 어떤 부분에 대한 조사가 더 이뤄질까요?

[기자]
네 6.13 지방 선거 관련 검찰 수사 방향은 두 갈래로 나눠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먼저 김 전 시장 관련해서 특정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청와대 하명 경찰 수사 등으로 야당 후보를 탄압했는지가 밝혀져야 하고요.

검찰은 사건에 관여한 경찰과 시청 공무원 등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과 송철호 울산시장을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또 임 전 최고위원 관련 청와대가 민주당 내 경선에 개입해 특정 후보를 밀어준 사실이 있는지에 대한 사실 관계가 확인돼야 하는데요.

경찰 수사나 민주당 경선에 청와대가 개입한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송 부시장 업무 수첩에 등장하는 청와대 인사들에 대한 조사도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자유한국당은 오늘 오전 11시 30분 이와 관련해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YTN 박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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