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뉴스] "애들은 가라?" 겨울왕국으로 불붙은 노키즈존 논란

[3분뉴스] "애들은 가라?" 겨울왕국으로 불붙은 노키즈존 논란

2019.12.07. 오전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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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개봉한 영화 겨울 왕국 2로 '노키즈존' 논란에 다시 불이 붙었습니다.

영유아나 어린이의 출입을 금지하는 노키즈 상영관을 만들어달라는 의견까지 나오는데요.

노키즈존 논란, 언제부터 시작됐고 무엇이 문제인지, 그리고 해결책은 없는지 3분 뉴스에서 짚어봤습니다.

[기자]
최근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 왕국 2', 연일 흥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체관람가'인 이 영화에 때아닌 '노키즈존(어린이 출입금지 구역)'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무슨 일인 걸까요? 오늘 3분 뉴스 이 논란에 대해 짚어봅니다.

"겨울 왕국 2 보러 가고 싶은데 '맘충' 소리 들을까 봐 겁나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입니다.

전체관람가 애니메이션을 아이들과 보려는데 이런 걱정을 하는 이유, " 아이들이 의자를 발로 찼다", "아이들이 소리를 질러 영화에 집중할 수 없었다"는 등 어른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주로 보는 더빙판의 상영관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도, 오전에 대부분 몰려 있는 것도 불만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합니다.

심지어 '노키즈 상영관'을 운영해달라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설문조사까지 진행됐는데요. 결과는 찬성 70% vs 반대 30%, 뜻밖의 결과인가요? 아니면 예상한 결과인가요?

'노키즈존' 논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대표적으로 2017년 9살 아이를 둔 한 가족이 제주도의 한 식당을 찾았다가 입장을 거부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아이 부모는 “아동에 대한 부당한 차별”이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습니다.

인권위는 "나이를 이유로 한, 합리적인 이유가 없는 차별이"라며 해당 식당에 아동의 입장을 제한하지 말라고 권고했습니다.

그럼 노키즈존은 모두 인권 침해이고 제한하면 안 되는 걸까요? 그건 아닙니다.

인권위 역시, 해당 식당에만 적용된 해석이라며 모든 노키즈존이 인권침해라고 판단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인권위 권고는 어디까지나 '권고'입니다. 강제성이 없어 지키지 않아도 제재를 받지 않습니다.

노키즈존, 헌법을 놓고 봐도 위법인지 아닌지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관련된 헌법은 11조와 15조입니다.

헌법 제11조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

그리고 헌법 제15조 모든 국민은 직업선택의 자유를 가진다 (영업의 자유) 아이에 입장에서 보면, 노키즈존은 엄연한 차별입니다.

그런데 가게 주인 입장에서 보면, 노키즈존 운영을 막는 것 또한 영업의 자유를 침해받는 겁니다.

기본권과 관련된 두 가지 헌법이 충돌하니, 위법이다 아니다 판단이 불가능한 겁니다.

기존 상영관과 함께 노키즈 상영관을 따로 운영하는 것도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차별이다 아니다 논란이 뜨거우니 극장도 쉽게 결정할 수 없는 겁니다.

'노키즈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일부 네티즌은 ‘노키즈존'이 아니라 ‘키즈존' 또는 ‘어덜트존'을 만들면 어떻겠냐는 의견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아이와 어른의 공간을 분리하는 게 과연 정답일까요?

시끄럽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사회를 배워야 하는 아이들을 어른들의 공간에서 배제하는 것, 과연 그게 맞는 걸까요?

혹시 어른들의 공간에서 배제당한 아이들이 커서 '노실버존', '노시니어존'이라는 이름으로 어른들을 배제하는 사회가 오진 않을까요?

유엔 아동권리위원회는 아동에 대한 관용이 줄어들고, 이로 인해 아동은 ‘문젯거리', ‘문제아'라는 인식이 형성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이 세상 그 누구도 아이가 아니었던 어른은 없습니다.

이런 말도 있습니다. '아이는 잘못이 없다. 방치하고 방관하는 부모가 잘못이다.'

무조건 아동을 배제하고, 분리하기보다는 부모들은 영화관에서의 예절, 식당에서의 예절을 배울 수 있도록 가르치고, 또 주위의 어른들은 그것을 배움의 과정으로 인식하며 조금만 더 이해해주면 어떨까요?

오늘 3분 뉴스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 해당 촬영 장소는 실제 '노키즈존'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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