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장점마을 17년간 22명 암 발병, 비료공장이 발암공장"

전문가 "장점마을 17년간 22명 암 발병, 비료공장이 발암공장"

2019.11.15. 오후 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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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장점마을 17년간 22명 암 발병, 비료공장이 발암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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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9년 11월 15일 (금요일)
■ 대담 : 김정수 환경안전건강연구소장 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동형의뉴스정면승부] 전문가 "장점마을 17년간 22명 암 발병, 비료공장이 발암공장"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100여명이 살고 있는 장점마을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전북 익산에 위치한 곳이고요. 그런데 이 마을 주민 5명 가운데 한명이 암에 걸렸고, 이 가운데 14명이 사망했다고 합니다. 충격적이죠. 마을 주민을 암 공포로 몰아넣은 건, 2001년 마을 인근에 비료공장이 들어서면서부터였다고 하는데, 어제 정부의 공식 발표는 비료공장이 ‘발암공장’이었다는 거였습니다. 지난 2017년부터 2년여 간 장점마을 조사를 진행한 환경안전건강연구소장 김정수 소장 연결해서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소장님, 나와 계십니까?

◆ 김정수 환경안전건강연구소장 소장(이하 김정수)> 네, 안녕하세요.

◇ 이동형> 장점마을 문제는 오래 전부터 언론에 보도되기는 했는데요. 지금까지 암에 걸린 분이 모두 몇 명이나 되죠?

◆ 김정수> 암 등록 자료를 바탕으로 보면, 2001년부터 2017년까지 17년 동안 22명이 확인됐습니다.

◇ 이동형> 스물두 명이 암에 걸렸고, 그중 열네 명이 사망했고요.

◆ 김정수> 네.

◇ 이동형> 그런데 주민이 지금 100명 정도밖에 안 되는 것으로 나왔는데.

◆ 김정수> 그렇습니다.

◇ 이동형> 그중에 스물두 명이 암에 걸렸다고 하면 상당한 숫자입니다?

◆ 김정수> 네, 굉장히 많은 숫자고요. 전국 자료하고 장점마을의 암 발생 사례를 비교해보면 모든 암 같은 경우는 2.05배, 갑상선을 제외한 암도 2.22배, 또 담낭 및 담도암도 16.01배, 기타 피부암이 21.14배 등으로 통계적으로 봐도 장점마을에 굉장히 암 발생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게 확인됐습니다.

◇ 이동형> 다른 평균과 비교해보면 두 배에서 최고 25배까지 많다, 이 이야기죠?

◆ 김정수> 네, 그렇습니다. 기타 피부암 같은 경우에는 21.14배까지 높게 나왔습니다.

◇ 이동형> 암 중에서도 폐암 환자가 많았다고 하던데요?

◆ 김정수> 폐암뿐만 아니라 물질 특성상 피부암, 이런 것들, 특히 자외선 영향을 빼고 기타 피부암에서 높게 나와서 피부암으로 인한 고통도 많이 호소를 했었고요. 통계적으로도 확인이 된 겁니다.

◇ 이동형> 폐암과 피부암이 많이 걸렸다고 하는 것은 비료공장에서 내뿜는 독성 연기, 그것 때문에 그렇다, 그렇게 봐야 합니까?

◆ 김정수> 네, 그렇습니다. 이게 대기 중에서 오염물질이 확산되고, 거기에 노출돼서 이런 질병으로 된 거라고 볼 수가 있고요. 그런 측면에서 보면 그런 대기에 대한 영향, 이런 부분들이 주요한 노출 경로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 이동형> 주민들이 계속해서 지속적으로 매연과 악취 때문에 살 수가 없었다고 호소했다고 하는데, 지금 암 발병의 원인, 물질이 연초박이라고 하는 게 있다고 하는데, 연초박이 뭡니까?

◆ 김정수> 연초박은 담배를 생산하고 남은 찌꺼기를 연초박이라고 하거든요. 담배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를 여기에서는 사용을 한 건데요. 연초박 안에는 여러 가지 발암성 물질들이 있어요. 예를 들자면 담배특이니트로사민이라고 하는 그러한 물질들이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1군 발암물질인 NNA라든가, NNK, 이런 물질들이 있어서 이러한 물질들이 암 발병과 연관이 되는 그런 물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이동형> 그러니까 연초박이라고 하는 그 물질에 1급 발암물질이 섞여 있는데, 그것이 비료공장에서 고온으로 태웠고, 그 연기가 굴뚝을 타고 마을로 번져서 마을 주민들이 호흡기로 들여 마시다 보니까 폐암과 피부암에 걸릴 수밖에 없었다?

◆ 김정수> 그렇죠. 이게 고온 건조 공장에 300℃로 비료를 만드는 공장이 있는데요. 거기에 연초박을 같이 넣어서 했고, 그것들이 공장에서도 주변으로 확산되게 되어 있었고요. 이러한 것들이 공기를 타고 장점마을 주민들로 영향을 미치게 된 거죠.

◇ 이동형> 연기도 연기입니다만, 지하수도 문제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것도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김정수> 지하수 같은 경우에는 바로 아래에 있는 저수지에 물고기가 떼죽음 당하는 일도 있었고요. 그다음에 지하수를 여러 지역을 뚫어서 조사를 해보면 금강농산 주변 지역까지는 최소 오염이 이루어졌고요. 그게 장점마을까지 확산된 부분은 나중에 추가적으로 대기를 통해서 온 것들이 지하수 오염까지 됐을 가능성이 있지만, 지하수 쪽에서는 그렇게 높지 않았습니다.

◇ 이동형> 그런데 어쨌든 그 지하수로 인해서 물고기들이 폐사할 정도면 물도 상당히 문제가 있는 것인데요. 지금 2001년에 공장이 들어섰고, 2017년에 이 공장이 문을 닫았습니다. 그 사이에 주민들이 쉴 새 없이 민원을 넣고 너무 살기가 힘들다,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요. 관계당국이 계속 문제가 없다고 했고 심지어 2010년에는 환경우수표창까지 받았다고요?

◆ 김정수> 네, 그래서 그러한 게 지역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화가 나는 그러한 부분이 있었던 거죠.

◇ 이동형> 일단 늦게라도 이 공장 때문에 암이 발생했다는 것이 밝혀져서 늦었습니다만 다행스럽기는 한데요. 주민들은 이 소식을 듣고 더 분통을 터뜨릴 수 있었을 것 같아요. 왜 진작 이렇게 나서지 않았을까.

◆ 김정수> 그런 면이 있을 수가 있죠. 사실 가동 초기에도 주민들이 문제제기를 많이 했습니다. 악취 때문에 크게 요구를 많이 했었는데요. 악취라는 게, 악취를 조사하면 제대로 문제를 파악하기가 힘들거든요. 악취를 일으키는 물질이 뭔지, 또 그런 물질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이렇게 구체적으로 들어갔어야 하는데요. 그러한 면에서는 아쉬움이 큰 거죠.

◇ 이동형> 그런데 연초박을 퇴비로 쓰는 공장이 이 공장 하나뿐이겠느냐, 이게 또 국민들이 걱정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 김정수> 이게 구분을 해야 하는데요. 연초박을 퇴비로 쓰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고, 그 부분은 합법적인 부분이고요. 단지 연초박을 건조 공정을 시켜서 유기질 비료로 만드는 게 불법이고요. 이렇게 불법으로 한 사례는 금강농산이 유일한 사례였고, 저희가 나머지 연초박을 사용해서 퇴비를 만드는 공장들도 확인을 다 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금강농산 문제가 있고, 나머지 그러면 퇴비로 사용하는 부분에서는 문제가 없겠느냐?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일선의 다른 퇴비로 사용하는 공장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추가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없는 것을 확인하는 추가적인 조사는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 이동형> 그러면 앞으로 우리 주민들은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일단 공장의 연기로 인해서 암이 발병했던 인과과정은 밝혀졌고, 벌써 열네 분이나 사망하셨단 말이에요. 앞으로 어떤 대책을 세우실 생각이십니까?

◆ 김정수> 지금 환경부에서는 익산시에 추가적인 사후 대책들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주민대책위에서는 소송으로 가서 문제해결을 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이고 저희는 일단 원인을 밝히는 것이 저희의 역할이고, 나머지 부분들은 주민들이 해결할 부분인데요. 저희는 그 과정에서 주민들의 공동체가 훼손되지 않고 잘 유지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 이동형> 그런데 그 공장이 벌써 문을 닫은 상태고, 또 소송으로 가면 몇 년 시간이 걸릴 텐데요. 그 사이에 또 돌아가신 분이 생길 수도 있는 문제고 하니까 쉽게 풀릴 문제는 아니네요. 알겠습니다. 소장님,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 김정수> 네, 감사합니다.

◇ 이동형> 네, 지금까지 환경안전건강연구소장 김정수 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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