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49주기 전국노동자 대회..."탄력근로제 확대 반대"

전태일 49주기 전국노동자 대회..."탄력근로제 확대 반대"

2019.11.09. 오후 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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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집회에 10만여 명 참가 추정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로 주 52시간 제도 무력화"
"탄력근로제 확대 개정안 국회 심의 시 총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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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태일 열사 49주기를 앞두고 정부의 노동 정책에 반대하는 '전국노동자대회'가 서울 여의도에서 열렸습니다.

참가자들은 탄력근로제 확대 등 노동법 개악을 멈추라며 국회로 거리 행진을 벌였습니다.

김다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노동 개악'을 중단하라는 피켓을 든 시민들이 서울 여의대로를 가득 메웠습니다.

"근로기준법 분쇄하라."

주최 측 추산 십만여 명이 모인 가운데, 참가자들은 탄력근로제 기간이 확대되는 것만은 꼭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탄력근로제의 기간이 현행 3개월에서 6개월로 늘어나면 사용자가 근무시간을 쥐락펴락하게 돼 주 52시간 근무제도가 무력화된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국회가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심의라도 하면 곧바로 파업에 돌입하겠다며,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박행덕 /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 탄력근로제니 노조파괴법이니 하는 '노동 개악' 한방에 박살 냅시다. 30일에 다시 광장에서 만납시다.]

또, 정부가 국회에 내놓은 노동조합법 개정안을 보면 노사 간의 단체협약 유효기간이 2년에서 3년으로 늘어났다며, 사용자에게만 유리한 협약 내용이 오래 유지될 것을 우려했습니다.

특히, 노조가 쟁의할 때 사업장 안의 주요 업무시설을 점거하지 못하게 하는 건 결국 노조를 파괴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호소했습니다.

[김명환 / 민주노총 위원장 : ILO 협약 비준 요구에 노조법을 개악하는 노조파괴법을 던졌습니다. 헌법 정신을 짓밟으며 이른바 노조법 자체를 무력화하는 상황입니다.]

집회 뒤에는 국회 주변을 행진하는 이른바 '에워싸기'가 이어졌습니다.

참가자들은 노동 개악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노동자를 짓누르는 입법안은 폐기해야 한다며 국회 쪽으로 목소리를 이어왔습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여의도에만 경찰 부대 105개, 경력 6천여 명이 투입됐습니다.

조합원들이 경찰 통제선을 뚫고 국회로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우려했던 큰 충돌은 없었습니다.

YTN 김다연[kimdy081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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