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 거리를 활보하는 유기견...포획 후 안락사 예정

[CJ헬로] 거리를 활보하는 유기견...포획 후 안락사 예정

2019.11.03. 오후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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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반려동물 천만 시대에 접어들면서 4가구 가운데 1가구는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는데요.

그만큼 유기견 문제도 심각한데요, 그런데 최근 전남에서만 2만여 마리의 반려동물이 버려졌다고 합니다.

이에 전남 자치단체가 유기견 포획에 나섰는데 포획한 개들은 안락사 처분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보도에 CJ헬로 호남방송 박종호 기자입니다.

[기자]
영암군 삼호읍 대불산업단지 일대입니다.

사거리 인근에 작은 강아지가 길을 건너려는 아찔한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오랜 시간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았는지 털이 무성하고 야윈 모습입니다.

인근 공원과 편의점이 있는 골목입니다.

덩치가 큰 개들이 목줄도 없이 길가에 앉아 있습니다.

먹을 것을 찾기 위해 편의점 쓰레기통을 뒤지며 주변을 기웃거립니다.

주민들은 주인이 키우던 개를 버리고 갔다며, 무리 지어 다니는 개로 인해 두려움을 느낀다고 호소했습니다.

[영암군 삼호읍 주민 : 열 마리도 넘어요. 아침에 출근하면 이런 개들은 짖지 않고 쫓아다니니까 상관없는데 짖으면서 쫓아다니는 개들은 무서워요. 뒤로 쫓아와. 너무 많아요.]

[영암군 삼호읍 주민 : 새끼 2마리에다 그 집 개만 5마리 되는데 개들만 놓고 가버리고 한 마리여야 우리가 먹을 걸 주든지 말든지 하지. 밤에는 저것들이 짖어서 손님들이 무서워서 못 온다니까.]

이곳 주변을 돌아다니는 개들은 키우다 버려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강아지들이 유기견 보호센터로 맡겨질 경우 일정 기간이 지나도 보호자를 찾지 못한다면 안락사를 시킬 수밖에 없는 것이 실정입니다.

전남에서 최초로 유기견 포획을 시작한 영암군은 관련 정책으로 안락사 시킬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유기견으로 인해 농작물이나 가축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출몰 지역에 포획틀을 설치했습니다.

[영암군청 관계자 : 공장 주변으로 큰 개들이 무리 지어 다닌다는 말도 있고 저희들이 여러 번 가서 몇 마리 잡긴 했는데 그래도 있는 것 같아서. (유기견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 신고가 들어오면 우선적으로 잡기 위해서 주변에 포획틀 같은 것도 설치하고.]

유기견 문제는 영암군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올해 완도군에서 버려진 반려견 2백여 마리를 포획했습니다.

최근 6년 동안 전남에서 버려진 동물은 2만여 마리이며, 이 가운데 4천2백여 마리가 안락사 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7일 이상 공고하게 돼 있는 유기동물은 10일 이상 주인이나 입양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지자체 결정으로 안락사하게 돼 있습니다.

'나도 키워볼까'라는 섣부른 판단보다 반려동물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철저한 계획을 세우는 등 사회적 인식 변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헬로티비뉴스 박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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