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은행 실수로 돈 갚고도 '연체자'..."카드도 못 만들어"

단독 은행 실수로 돈 갚고도 '연체자'..."카드도 못 만들어"

2019.11.01. 오후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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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전산 오류로 고객 연체 기록 남겨
"다른 은행에서 대출 거절"…카드 발급도 못 해
"은행 탓에 급한 대출 못 했다"…은행, 대출 거절
문책해야 할 금감원은 민원인에 되레 ’합의 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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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느 날 나도 모르게 연체자가 돼 있다면 얼마나 황당할까요?

은행 직원의 실수로 고객이 연체자가 됐는데 금감원은 은행과 합의하라는 얘기만 한다면 더 화가 나겠죠?

박희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7월, 대출을 받으러 시중 은행을 찾은 강 모 씨는 연체 기록 때문에 대출이 어렵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알고 보니 1년 전에 거래했던 IBK 기업은행에서 연체됐던 대출금을 모두 갚았는데도 연체자로 남겨놓은 겁니다.

그 결과 강 씨는 연체 기록이 신용정보원에도 남아 신용카드 발급도 못 하는 신세가 됐습니다.

[강 모 씨 / 피해자 : 신용카드를 발급하는 게 있어요. 거기서 또 락이 걸린 거에요. 신용카드발급 대출이 안 된다.]

강 씨는 IBK기업은행의 잘못으로 다른 은행에서 급한 대출을 못 하게 됐으니 대신 대출을 해달라고 요구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자신들의 잘못은 인정하면서도 내부 여건 때문에 대출은 안 된다며 보상금만 제시한 겁니다.

[기업은행 관계자 : (고객님이) 필요하신 조건에 우리가 맞춰드릴 수 없어서 우리가 50만 원을 제안한 건 사실이고요.]

강 씨가 억울함에 문제를 제기한 금융감독원에서는 은행 제안에 합의하라는 황당한 말을 내놓았습니다.

[금융감독원 민원 상담인 : 은행에서 선의의 보상을 좀 한다고 하니까 좀 이해를 하시고 어떻게 좀 합의를 하는 게 어떤가 싶어요.]

금감원은 취재가 시작되자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 : 전문역한테 지도를 하겠습니다. 앞으로 재발하지 않도록 처리할 거고요. 민원인한테도 이런 부분 잘못했다고 설명할 거고….]

잘못을 저지르고도 고객의 입장을 외면한 은행은 물론, 감독권을 스스로 포기한 금융감독원 모두 비난을 면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YTN 박희재[parkhj022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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