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헬기 추락 사고...비극 왜 반복되나?

또 헬기 추락 사고...비극 왜 반복되나?

2019.11.01. 오후 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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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독도 인근 해상에서 응급환자를 태운 소방헬기가 추락했습니다.

잊을 만하면 반복되는 헬기 추락 사고.

지난 2009년부터 이번 독도 헬기 사고까지, 10년 동안 발생한 민·관·군 헬기 사고는 모두 17건인데요.

모두 45명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5명이 다쳤습니다.

불과 8개월 전인, 지난 2월에도 경남 합천댐에서 물을 끌어올리는 훈련을 하던 소방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 등 3명이 다치기도 했죠.

이번 독도 헬기와 동일 기종은 아니지만, 같은 제조사인 프랑스의 에어버스 헬기입니다.

하지만 사고 원인은 아직도 오리무중입니다.

항공기 추락 사고가 나면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통상 1년 반에서 2년 정도 걸리기 때문인데요.

국토교통부 조사 외에도 국제민간항공기구 ICAO에도 사고내용을 보고해야 하고, 해외에 있는 헬기 제작사로부터 블랙박스 분석 결과 등을 받아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지난 2014년 7월, 광주 도심에 추락해 조종사 등 5명이 숨진 소방헬기 사고도 1년 8개월이 지나서야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헬기에 타고 있던 소방대원들은 세월호 참사 수색 지원 업무를 마치고 소속 항공대인 강원도로 돌아가다가 참사를 당해 더 안타까움을 샀죠.

공교롭게도 합천댐 추락 헬기와 같은 기종입니다.

당시 운전대를 잡은 기장이 경력 8년의 베테랑이어서 기체 결함에 무게가 실리기도 했지만, 국토부는 사고 원인을 '조종 과실'로 결론 내렸습니다.

조종사들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우측 페달을 밟아, 헬기가 오른쪽으로 기울어지면서 떨어졌다는 겁니다.

이 밖에도 조종사들이 기상악화 상황에서 헬기 계기판에 의존해 운행하는 계기 비행 요구 시간을 채우지 못한 상태에서 비행했다며, 헬기가 기울어지는 것을 조기에 바로잡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독도 해상에서 발생한 이번 사고가 기체 결함인지, 과실인지 때문인지는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사고 원인을 규명해서, 또 다른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실종된 희생자들이 모두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길 기원합니다.

차정윤 [jych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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