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하반신 나체 방치' 어린이집 학대 논란

단독 '하반신 나체 방치' 어린이집 학대 논란

2019.10.25. 오후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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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아이, 바지에 속옷까지 벗겨진 채 방치
보육교사, "화장실서 옷 젖어 스스로 벗어" 해명
"서서 밥 먹게 하기 등 여러 건 학대 정황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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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의 한 어린이집에서 속옷을 벗은 5살짜리 아이를 교실에 그대로 세워두는 등의 학대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해당 보육교사는 곧바로 해고됐습니다.

안윤학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24일, 경기도의 한 어린이집.

5살짜리 남자아이가 보육교사에게 이끌려 교실 안으로 들어옵니다.

그런데 아이는 바지뿐 아니라 속옷까지 벗겨진 상태입니다.

보육교사는 벌을 주듯 아이를 세워둔 채 볼일을 봅니다.

아이는 옷이 벗겨진 채로 5분 넘게 한 자리에 서서 다른 친구들의 구경거리가 됐습니다.

해당 교사는 아이가 화장실에서 옷이 젖어 스스로 벗은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결국, 다른 교사가 와서 아이에게 옷을 입혔습니다.

부모는 아무리 어린아이라도 하반신을 노출한 채 교실에 세워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합니다.

[김 모 씨 / 피해 어린이 어머니 : 마치 벌을 세우듯이 5분 넘게 세워두시는 건 아닌 거 같고 보통은 바로 갈아 입히실 거예요. 원장 선생님과 같이 봤고, 본인도 마음이 아프시다고 우시더라고요.]

어린이집의 CCTV를 확인해보니 해당 교사는 20분 가까이 세워둔 채 밥을 먹게 하는 등 이번 달에만 여러 건의 학대를 저지른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어린이집 관계자 : 제 인생에 있을 수가 없는 일을 이분들이 했거든요. 제가 봤을 때도. 제가 부모님들께 할 말씀이 없어요. 저 그냥 이거 다 반납해야 되는 상황이지만….]

어린이집은 문제의 보육 교사를 즉각 해고했습니다.

경찰은 CCTV를 확보하고 상습 학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안윤학[yhah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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