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보니즘] 너도 나도 다 한다는 유튜브, 기자 브이로그 폭망기

[해보니즘] 너도 나도 다 한다는 유튜브, 기자 브이로그 폭망기

2019.10.24. 오후 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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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니즘] 너도 나도 다 한다는 유튜브, 기자 브이로그 폭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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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9년 10월 24일 (목요일)
■ 대담 : 최가영 YTN 플러스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동형의뉴스정면승부] [해보니즘] 너도 나도 다 한다는 유튜브, 기자 브이로그 폭망기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YTN의 두 명품 브랜드가 만났습니다. YTN라디오와 YTN플러스 전격 콜라보 프로젝트, <해보니즘 "백문이 불여일행">. 기자가 현장으로 달려가 직접 체험해보고 후기를 나누는 시간입니다. 오늘 함께할 분은 YTN 플러스 최가영 기자입니다. 어서 오십시오.

◆ 최가영 YTN 플러스 기자(이하 최가영)> 네, 안녕하세요.

◇ 이동형> 오늘은 어떤 주제입니까?

◆ 최가영> 오늘은 성인 5명 중 3명이 하고 싶어한다는 유튜브를 제가 직접 해봤습니다.

◇ 이동형> 유튜브. 요즘에 핫하죠. 핫한 게 지나지 않았습니까, 이제는?

◆ 최가영> 왜냐하면 책도 벌써 많이 나오고, 레드오션이라고 하기는 하는데, 수익이 많이 나니까 사람들이 많이 하고 싶어 하죠. 여전히.

◇ 이동형> 성인 5명 중 3명이 하고 싶어 한다.

◆ 최가영> 직장인들.

◇ 이동형> 직장인들이 하고 싶은 것은 이거 해서 직장 안 다닐 수 있지 않을까?

◆ 최가영> 그렇죠. 월 수익 500 정도 나면 때려친다, 이런 말이 많더라고요.

◇ 이동형> 월 수익 500 쉽지 않은데요?

◆ 최가영> 이 작가님도 지금 하고 계시잖아요?

◇ 이동형> 쉽지 않아요. 제가 해보니까 쉽지 않더라고요. 월 수익 500 이상 벌려면 최소 구독자 10만은 되어야 하지 않을까.

◆ 최가영> 이게 사람마다 다르기는 하던데요. 결론부터 말씀을 드리자면 저는 처참히 실패한 것 같습니다. 2주 동안 해봤더니 조회수 32회, 오늘 보니까 33회. 구독자 4명. 너무 창피한데요.

◇ 이동형> 4명 누구입니까? 엄마, 아빠, 이렇게 있습니까?

◆ 최가영> 그건 아닌 것 같고, 댓글이 하나 달렸는데 모르는 사람이었어요. 고맙다고 했더니 알고 보니까 친구더라고요.

◇ 이동형> 이게 구독자가 1000명이 일단 넘어가야 그때부터 수익이 발생할 수 있죠.

◆ 최가영> 네, 1000명에 재생 4000시간.

◇ 이동형> 그게 쉽지 않죠.

◆ 최가영> 1년 내에요.

◇ 이동형> 어려운 것 같은데요. ‘브이로그’라는 건 뭡니까?

◆ 최가영> 블로그와 비디오가 합쳐진 말인데요. 일상을 옛날에는 블로그 같은 곳에 사진과 글로 올렸는데, 요새는 다 영상 기반이니까 영상으로 일상을 찍어서 올리는 거예요.

◇ 이동형> 알겠습니다. 하나하나 그러면 알아봅시다. 유튜브 일단 하려고 하면 계정부터 만들어야겠죠?

◆ 최가영> 계정은 만드는 건 쉬워요. 왜냐하면 구글 계정으로 그냥 하면 되니까 이메일 주소를 넣어서 하면 되는 건데, 만들고 나서 뭐할 건데요? 이게 문제인 거죠. 영상도 올렸는데, 남들은 10만, 20만씩 되는데, 나는 지금 0명이잖아요. 어떻게 홍보할 거야, 이런 문제가 있는 거죠.

◇ 이동형> 그러면 일단 계정을 만들어놓고, 만드는 건 쉽다고 하니까요. 그다음에 컨셉을 잡아야겠죠. 어떤 컨셉으로 어떻게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것이냐.

◆ 최가영> 그렇죠. 사실 개인이 연예인이 아니니까 나를 팔아야 하는데, 뭘 팔지 그게 고민이에요. 실패하지 않는 게 어린아이, 동물이라고 해서 동물을 해야겠다고 해서 고양이 브이로그를 만들었는데요. 그것도 쉽지 않더라고요.

◇ 이동형> 일단 너무 많이 하고 있죠?

◆ 최가영> 그렇죠. 그리고 특이한 게 굉장히 많아요. 고양이 브이로그도 예쁜 고양이, 사연이 있는 고양이. 평범한 건 잘 안 먹히더라고요.

◇ 이동형> 그래서 일단 어떤 컨셉을 잡고 소재를 자극적으로 해야 많이 보지 않겠느냐?

◆ 최가영> 그렇죠. 그러다 보니까 사실 학대할 수도 있어요.

◇ 이동형> 동물학대를 할 수도 있고, 가짜로 찍을 수도 있고요.

◆ 최가영> 예를 들어 제가 본 건 집앞에 고양이가 있었다는 거예요. 그런데 너무 깨끗하고 품종묘에요.

◇ 이동형> 그러니까 집 앞에 있었다고 하면서 길고양이를 내가 데리고 와서 이렇게 키우고 있습니다, 하고 찍었는데, 알고 보니까 아니더라.

◆ 최가영> 가짜 사연을 만드는 거죠.

◇ 이동형> 그래요. 자극적인 소재를 찾을 수밖에 없다, 조회수가 많이 나오게 하려면.

◆ 최가영> 그렇죠. 그래야 화제가 되니까.

◇ 이동형> 고양이 영상을 그래서 어떻게 찍었어요?

◆ 최가영> 고양이 영상을 찍었는데 너무 재미가 없다는 평가가 많아서. 이게 예능을 알아야겠구나 싶더라고요. 제가 말도 별로 없이 내 고양이 예쁘니까 사진 찍어야지, 영상 찍어야지 했더니 모든 평가가 다 재미없어. 그래서 왜 길에서 유튜버들이 중얼중얼 하는지 알겠더라고요.

◇ 이동형> 왜 중얼거려요?

◆ 최가영> 끊임없이 말을 해야 된대요. 라디오처럼 끊임없이 말을 해야 사람들이 좋아한다고 하더라고요.

◇ 이동형> 그러니까 방송 전문용어로 ‘마가 뜬다’고 하는데, ‘마가 뜨’면 안 된다는 거죠?

◆ 최가영> 네, 끊임없이. 제 고양이 어떠세요, 예쁘죠, 밥 먹죠, 온갖 것을 계속 말해야 하더라고요.

◇ 이동형> 그러면 성향도 외향적이고, 말도 잘하고, 끼도 있고, 이런 분들이 해야겠네요.

◆ 최가영> 매력이 있어야겠죠.

◇ 이동형> 어쨌든 그런 컨셉을 잡고, 소재도 잡고 찍었습니다. 그런데 찍을 때 뭘로 찍어요? 핸드폰으로 찍습니까?

◆ 최가영> 네, 핸드폰을 찍었습니다. 요새는 핸드폰이 잘 되어 있으니까 찍었는데, 당장 돈을 들일 수는 없잖아요. 수익도 안 나는데 제가 어떻게 고가의 장비를 사겠습니까. 그래서 핸드폰으로 찍고, 대신에 편집을 할 때는 편집 프로그램을 샀어요. 그런데 요새는 다 구독형이여서 월 2만 4000원, 1년이면 70만 원, 이런 식으로 해서 구매를 했는데요.

◇ 이동형> 편집 프로그램 가지고 있으면 누구나 쉽게 편집할 수 있나요? 자르고, 자막 넣고.

◆ 최가영> 말은 쉬운데, 그게 약간 접근이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포토샵 같은 것보다 어렵습니다. 약간의 진입장벽이 있는 프로그램이다 보니까 6분짜리 영상을 편집하는데, 4시간.

◇ 이동형> 그러니까. 그렇게 4시간 공들여서 만들어서 올렸는데, 조회수가 20, 30, 이러면 처참하겠네요.

◆ 최가영> 그리고 퇴근 후에 하다 보니까 내가 6시간씩 들여서 이렇게 할 거면 안 해야지, 이렇게 되더라고요.

◇ 이동형> 그래서 중도 포기하는 유튜버도 상당히 많대요.

◆ 최가영> 맞습니다.

◇ 이동형> 본인이 굉장히 여러 가지 생각이 있어서 찍어놨는데, 아무리 노력해도 구독자 1000명이 안 되고. 조회수도 얼마 안 되고 하다 보면 이건 내 길이 아니구나.

◆ 최가영> 그렇죠.

◇ 이동형> 처음부터 고가 장비를 사시는 분들이 계시대요. 그분들이 중도에 포기하다 보니까 요즘 중고 거래시장에 카메라 같은 게 굉장히 많이 올라가 있다고.

◆ 최가영> 그것까지는 제가 확인을 못 해봤는데요. 조금 안타깝네요, 그런 사연을 들으니.

◇ 이동형> 이런 경우도 있을 것 같아요. 지금 그냥 일반 시청자 분들, 혹은 유튜브를 보지 않는 분들은 저게 뭔데 저렇게 남 먹는 것을 보고 있고, 남 고양이 키우는 것을 보고 있고. 직접 해보니까 매력이 있습니까?

◆ 최가영> 제가 그래서 찾아봤더니 연예인 브이로그들이 많아요. 그런데 연예인 브이로그가 화려한 모습이 아니라 일상의, 화장 안 한 얼굴, 이런 것을 보여주면서 이 사람의 다른 면을 보는 거예요.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이나 사실 일종의 남이 어떻게 살고 있나, 궁금해서 보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것도 비슷한 건데, 영상으로 만들어서 더 자세히 볼 수 있다. 이 사람의 옷차림, 행동, 말투를 다 볼 수 있다, 이런 것 때문에 보시는 것 같아요.

◇ 이동형> 그런데 연예인들이 이렇게 유튜브에 많이 진출하면, 이거는 소상공인들 있는데 재벌이 진출한 거랑 같은 거 아닙니까?

◆ 최가영> 그렇죠. 골목상권 파괴죠.

◇ 이동형> 그런데 연예인들도 꼭 성공하는 건 아니라면서요?

◆ 최가영> 그런데 기본적으로 수익화는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기본 1000명을 바로 모을 수 있는 사람들이 어느 정도 있으니까요.

◇ 이동형> 저도 사실 시작하자마자 바로 1000명 모았거든요?

◆ 최가영> 연예인이시죠.

◇ 이동형> 지금 10만 1000명 됐네요. 감사합니다. 수익구조가 궁금하신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 최가영> 그렇죠. 이게 제일 궁금하죠. 앞에 말씀드렸듯이 구독자 1000명, 1년 내 재생시간 4000시간이 되면 광고를 붙일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신문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어떤 면에 있는지에 따라서 광고 단가가 달라지잖아요. 1면에 있으면 광고 단가가 커지고 이렇듯이 구독자가 많아지면 광고 단가가 올라가고, 구독자 재생시간이 많아도 올라가고요. 그런데 예전에는 조회수 1당 1원이다, 이런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건 아니고요. 어느 정도 나의 콘텐츠가 흥하는지에 따라서 광고가 붙는 거죠.

◇ 이동형> 어느 나라에서 보느냐, 이것도 광고 단가가 달라진다고요?

◆ 최가영> 네, 맞습니다. 이게 매달 달라지더라고요. 확인을 해보니까 한국은 꽤 상위권에 있을 때도 있고. 미국이 가장 단가가 높은 것도 있었고요.

◇ 이동형> 미국에서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 광고가 많이 떨어진다?

◆ 최가영> 그렇죠.

◇ 이동형> 그렇군요. 요즘 궁금한 거 노란딱지는 뭡니까?

◆ 최가영> 이게 또 엄청 화제죠. 오늘도 나경원 원내대표가 노란딱지 이야기를 하고 그러던데요. 이게 붙으면 광고가 안 붙습니다. 그래서 수익이 확 떨어집니다. 사실 다들 광고를 붙이고 싶어 하잖아요. 돈도 벌고 싶고. 그런데 이게 붙으면 광고가 안 붙는데, 이게 도대체 기준이 뭐냐, 이 이야기가 많잖아요?

◇ 이동형> 지금 구글에서 정확한 기준을 알려주지 않고 있어요.

◆ 최가영> 몇 가지가 있어요. 11개 정도 나눠서 있는데요. 제가 찾아보니까 과도한 노출, 살인, 안 좋은 것들, 성적인 표현, 폭력적이고 증오로 가득 찬 콘텐츠. 그리고 이게 애매한 게 논란의 소지가 있는 문제와 민감한 사건.

◇ 이동형> 그게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가 되겠군요.

◆ 최가영> 이것 때문에 약간 정치 논객이나 보수 유튜버들이 내 거에 노란딱지가 붙었다, 이렇게 말씀을 하시는 거죠.

◇ 이동형> 국감장에서도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이 구글 코리아 사장에게 보수 우파들 유튜브에만 노란딱지를 붙이는 게 아니냐, 이렇게 질문했는데요. 구글 코리아 사장은 절대 아니라고. 지금 제 콘텐츠에도 노란딱지가 네 개가 붙었거든요? 그것을 봤을 때는 박성중 의원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저도 아까 이야기했던 과도한 노출, 폭력, 증오, 이런 콘텐츠가 전혀 없거든요. 무엇 때문에 딱지가 붙었을까, 메일로 문의를 해도 답변을 안 해주더라고요.

◆ 최가영> 너무 이상한 건 가끔 문의하면 풀어주기도 한 대요. 그런데 제가 봤을 때는 논란의 소지가 있는 정치적인 문제, 여기에 걸렸던 게 유튜브가 정치적인 거 아니냐고 말하는데 그것은 전혀 아닌 것 같고요. 경제적인 문제, 왜나하면 광고주가 여기에 광고를 붙이기 싫어하는 거예요. 너무 논란이 돼서. 예를 들면 밝고 귀여운 콘텐츠에 광고가 붙은 게 더 호감이 가지, 사실 정치적이고, 첨예한 이슈가 있고, 이런 콘텐츠보다는 아무래도 가볍고, 소비가 더 좋은 콘텐츠에 광고를 붙이고 싶어 하는 거죠.

◇ 이동형> 그래요. 노란딱지 문제도 요즘에 있었고요. 이미 우리나라도 100만 명 이상 되는 유튜버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어요. 꿈의 숫자.

◆ 최가영> 이 작가님은 언제 되실 것 같으세요?

◇ 이동형> 저는 2년 정도 더 있으면. (하하하)

◆ 최가영> 이게 유튜브가 따로 발표를 하고 있지는 않아요. 100만 명이 넘는 유튜버가 몇 명이다. 그런데 사설기관에서 한 200명 정도는 되는 것 같다고 발표를 했고요. 참고로 국내 20인의 고소득 유튜버 절반이 키즈 콘텐츠. 아동을 데리고 하는 콘텐츠.

◇ 이동형> 아까 최 기자가 이야기한 것. 아동, 동물은 실패하지 않는다.

◆ 최가영> 그렇죠.

◇ 이동형>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유튜버가 성공하는 이유는 뭘까요?

◆ 최가영> 일단 거기에 광고가 되게 잘 붙어요. 광고가 잘 붙고, 그리고 아이들이 볼 때는 광고를 스킵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광고를 건너뛰고 보지 않기 때문에 광고 보는 시간이 길고요. 그러다 보니까 돈이 더 잘 되는 거죠.

◇ 이동형> 그리고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네요.

◆ 최가영> 그렇죠. 아이들이 광고 스킵을 안 하다 보니까 광고 수익이 높은데다가 PPL도 잘 붙죠. 왜냐하면 내가 이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보여주면 부모님이 사줄 수 있으니까요.

◇ 이동형> 그렇네요.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요. 최가영 기자 유튜브 도전했지만, 처참하게 실패로 끝났고요. 계속할 생각입니까?

◆ 최가영> 오늘도 하나 올리려고 준비했습니다.

◇ 이동형> 계속할 생각은 있네요, 그래도?

◆ 최가영> 프로그램을 결제했는데, 써야죠.

◇ 이동형> 어쨌든 도전해본 사람으로서 우리 청취자 여러분들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하세요.

◆ 최가영> 제가 한 마디로 정리하면 레드오션이 됐든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여러분들도 꿈이 있으신 분들은 한 번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돈 안 들이고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 최가영> 네, 그렇습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오늘 출연한 YTN 플러스의 최가영 기자, 고맙습니다.

◆ 최가영>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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