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정경심 구속영장 청구...영장 결과 따라 후폭풍 불가피

檢, 정경심 구속영장 청구...영장 결과 따라 후폭풍 불가피

2019.10.21. 오후 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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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심 교수 구속영장 청구…입시 비리 등 11개 혐의
뇌종양 논란 속 고심…수사 원칙 앞세워 영장 청구
이르면 모레 영장 심사…늦으면 24일 구속 여부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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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오늘 오전 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정 교수의 건강 상태 때문에 막판까지 영장 청구 여부를 고심했던 검찰은 입시 비리와 사모펀드 의혹 등 모두 11개 혐의를 영장에 적시했습니다.

이르면 모레쯤 예상되는 법원의 영장 심사 결과에 따라 이번 수사에 대한 후폭풍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서경 기자!

검찰이 정경심 교수 신병 처리를 놓고 막판까지 고심했는데, 결국 구속영장을 청구했군요?

[기자]
검찰은 최근까지 일곱 차례 정경심 교수를 불러 조사했는데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정경심 교수를 추가로 더 조사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하고, 오늘 오전 구속영장 청구서를 법원에 접수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이 정 교수의 입시 비리와 사모펀드 의혹, 증거은닉 등과 관련해 모두 11개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먼저 정 교수는 이미 딸의 동양대 표창장 위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입니다.

위조된 표창장과 허위 인턴활동증명서 등을 입시 전형에 제출했다는 업무방해 혐의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

허위 공문서와 위조 사문서행사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또 사모펀드 운용사에 차명으로 투자하고 투자처 경영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업무상 횡령과 자본시장법 위반,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자산관리인 김경록 씨를 시켜 동양대 연구실과 자택 PC 하드디스크를 교체하는 등 증거를 숨긴 증거위조 교사, 증거은닉 교사 혐의도 있습니다.

검찰은 지난 17일 일곱 번째로 정 교수를 다시 불러 조서 열람 절차를 마쳤습니다.

최근 정 교수의 뇌종양 진단이 알려지며 막판까지 고심한 검찰은, 증거 인멸 정황까지 드러난 것을 감안해 수사 원칙에 따라 영장 청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이제 법원의 판단에 관심이 몰릴 것 같은데요.

정 교수의 구속 여부는 언제쯤 결정이 될까요?

[기자]
검찰이 오늘 영장을 청구하면서 정 교수의 구속 여부도 조만간 판가름 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모레인 23일쯤 법원의 구속영장 심사가 예상되기 때문에 빠르면 모레, 늦어지면 오는 24일 구속 여부가 결정될 전망입니다.

검찰은 정 교수의 혐의가 10개가 넘고, 증거인멸 정황 등을 고려해서 영장을 청구했지만, 무엇보다 정 교수의 건강 상태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정 교수는 뇌종양, 뇌경색 등 건강 문제를 호소해왔습니다.

진단 내용이 얼마나 입증이 가능한지가 관건인데 앞서 정 교수는 입원 증명서만 제출한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검찰 측은 법적 요건을 갖춘 진단서를 내라고 요구해왔습니다.

검찰의 영장 청구에 대해 정 교수 측 변호인단은 구속영장 심사부터 적극 방어에 나선다는 방침으로 알려졌습니다.

정 교수 측은 판사와 검찰 출신 등 모두 18명으로 꾸려진 대규모 변호인단으로 영장 심사와 재판 등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정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된 만큼 결과에 따라 후폭풍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 교수의 영장이 발부될 경우 검찰은 조만간 조 전 장관 직접 조사 등 앞으로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정 교수의 영장이 기각될 경우 검찰의 과잉 수사란 비난 여론과 함께 정치권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될 수도 있습니다.

[앵커]
구속영장이 기각됐던 조국 전 장관의 동생도 오늘 다시 검찰 조사를 받죠?

[기자]
건강 문제를 호소해온 조 전 장관 동생 조 모 씨는 오늘 오후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을 예정입니다.

조 씨는 웅동학원 위장 소송과 채용 비리 등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앞서 법원에서 다툼의 여지가 있다는 이유 등으로 조 씨 영장을 기각한 뒤 첫 조사입니다.

검찰은 당시 즉각 반발하며 영장 재청구 방침을 밝힌 바 있는데요.

반면, 조 씨는 최근 YTN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검찰의 수사 진행 내용 일부와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한 보도 등을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일부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돈을 건넨 후배에게 도피를 지시했다는 내용이나 채용 대가로 받은 금품이 모친에게 전달됐다는 의혹이 모두 사실이 아니라는 겁니다.

알려진 것과 달리, 허리 디스크가 아닌 목뼈 부위 문제로 마비 증상이 와 병원에 입원했다고 건강 문제를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조 씨를 불러 조사한 뒤 혐의를 보강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입니다.

조 전 장관 가족을 둘러싼 사모펀드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5촌 조카 조범동 씨의 재판 절차도 이번 주 금요일부터 시작됩니다.

다만 준비기일에는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어서 조 씨의 출석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YTN 박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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