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의 '알릴레오'서 KBS 기자 성희롱 발언한 아주경제 기자 사과

유시민의 '알릴레오'서 KBS 기자 성희롱 발언한 아주경제 기자 사과

2019.10.17. 오전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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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알릴레오'서 KBS 기자 성희롱 발언한 아주경제 기자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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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의 이사장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 패널로 출연해 KBS 기자 성희롱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던 장용진 아주경제 기자가 사과했다.

앞서 패널로 출연한 장용진 아주경제 기자는 KBS 법조팀 여성 기자의 실명을 언급하며 "(KBS) 기자를 좋아하는 검사들이 많아서 (수사 내용을) 술술술 흘렸다"고 말했다.

이를 듣고 MC로 출연한 개그맨 황현희 씨가 "검사와 기자의 관계로?"라고 묻자 장 기자는 "그럴 수도 있고, 검사는 또 다른 마음이 있었을는지 모르겠고…"라고 말해 성희롱 논란이 일었다.

16일, 장 기자는 이 발언이 논란이 되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과의 글을 올렸다.

장 기자는 "여성 기자가 그 여성성을 이용해 취재한다는 편견이 만연해 있었을 것이라고는 미처 인식하지 못했고, 오히려 잘못된 인식을 부추기는 결과를 낳았다"고 해명했다.

이어서 "남자나 여자나, 기자라면 누구나 취재원/출입처랑 친해지려 하고 상대방의 호감을 사려 합니다. 그것이 더 많은 정보를 얻어 낼 수 있는 여러 가지 길 중에 하나인 건 분명하기 때문이다"면서 "그런 취지에서 한 말이었는데 당사자에 상처가 됐다"고 말했다.

장 기자는 "성희롱이라고 처음 지적을 당했을 땐 당황했다"라면서 "거기까지 생각해 보지 못했기 때문이고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니 '아차' 싶었고 상처를 받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후회했다.

장 기자는 "이성 간의 관계를 상정해서 한 말이 아니"라고 말하면서 "듣는 분들의 입장에서 불쾌할 수 있다는 점 인정한다. 이점 역시 사과드린다. 타성이라는 벽 뒤에 숨어 있던 제 인권 감수성의 한계가 그대로 드러나고 말았다"고 썼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제 생각을 그대로 말하기에 앞서 다른 사람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지 좀 더 숙고하겠습니다. 저 때문에 상처를 입은 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끝맺었다.

장 기자의 이런 발언으로 언론노조 KBS 본부와 KBS 노동조합이 "장용진 기자와 황현희 씨의 발언이 명백한 성희롱"이라며 반발했고, 조 전 장관 관련 수사를 진행하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 관계자 역시 "업무를 수행하면서 관련 정보를 사적 인연으로 유출하거나 나눈 일은 절대 없다"고 밝혔다.

YTN PLUS 최가영 기자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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