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故 설리 추모 "온라인 폭력 반복돼"

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故 설리 추모 "온라인 폭력 반복돼"

2019.10.17. 오전 10:2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故 설리 추모 "온라인 폭력 반복돼"
사진 출처 = OSEN
AD

시민단체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가 세상을 떠난 가수 겸 배우 故 설리(본명 최진리)를 추모했다.

17일 센터는 "그가 머물던 삶에는 늘 여성 혐오적 낙인과 사이버 성폭력이 있었다"라며 "그가 떠난 지금도 고인을 향한 사이버 성폭력은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라고 애도했다.

이어 "고인을 깊이 추모하며, 그 폭력의 현장에 더 적극적으로 문제 제기하지 못하고 연대하지 못했음을 반성한다"라고 전했다.

센터는 "지금 느끼는 반성의 마음을 잊지 않고 온라인 공간에서의 폭력, 여성 혐오와 계속해서 싸워나가겠다"라며 "그가 기억되고자 했던 그 모습 그대로 우리는 오래도록 고인을 기억하겠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했다.

설리는 지난 14일 25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17일 오전에는 설리의 발인 절차가 비공개로 진행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유족 동의를 받아 부검을 진행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외력이나 타살 혐의점 없음'이라는 소견을 받았다.

생전 설리는 악성 댓글과 루머에 대한 고통을 호소해왔다. 지난 2014년에는 이로 인해 활동 중단을 선언했었고, 최근 JTBC 프로그램 '악플의 밤'에서는 악플러를 고소했다가 선처한 사연을 털어놓기도 했다. 또한 설리의 유족은 경찰에 고인이 평소 우울증을 앓아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리가 사망한 뒤 온라인에서는 악성 댓글에 대한 자성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인터넷 댓글 실명제와 악플러 처벌, 무분별한 기사 양산을 자제하자는 청원이 여러 개 올라온 상태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