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 초등생 실종사건도 자백

이춘재, 초등생 실종사건도 자백

2019.10.15. 오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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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재 자백 살인에 ’초등생 실종사건’ 포함"
1989년 7월, 화성 9살 김 모 양 하굣길에 실종
"피해자 속옷으로 재갈, 손 결박 등 수법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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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성 연쇄 살인사건의 피의자 이춘재가 14건의 살인을 자백한 가운데, 그중에는 과거 초등학생 실종 사건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8차 화성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옥살이를 했던 윤 모 씨 측은 경찰 수사 기록 공개를 요청하며 재심 절차에 본격 돌입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안윤학 기자!

경찰이 오늘 화성사건 외에, 이춘재의 여죄라 할 수 있는 4건의 살인사건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했죠?

[기자]
네, 이춘재의 여죄 중에는 다소 충격적인 내용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바로 1989년 7월 화성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실종 사건이었습니다.

이춘재가 자백한 살인사건 가운데 가장 어린 피해자가 확인된 겁니다.

이 사건은 당시 9살이던 김 모 양이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실종된 사건으로, 다섯 달 뒤인 같은 해 12월 김 양이 실종 당시 입고 나갔던 치마와 책가방이 화성군 태안읍에서 발견됐는데요.

그곳은 9차 화성사건 현장에서 불과 30여 미터 떨어진 지점이었습니다.

이춘재가 김 양도 성폭행 뒤에 살인을 저질렀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경찰은 "수법은 유사했다"고 답했습니다.

경찰은 이 사건 외에 다른 살인 3건의 구체적인 범행 내용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지난 1987년 12월 수원 여고생 살인 사건, 1991년 1월 청주 여고생 살인사건, 그리고 두 달 뒤인 91년 3월에 벌어진 청주 주부 살인사건 등이었습니다.

이들 사건은 피해자들이 속옷으로 재갈이 물리고 손이 결박된 점 등 공통점이 많았습니다.

또 굴착기 기사로 일했던 이춘재는 91년 전후로 화성과 청주 공사 현장을 오가며 일한 것으로 알려져, 자백의 신빙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로써 이춘재가 자백한 살인사건의 내용이 모두 드러났는데요.

경찰은 그러나, 당시 유사 사건들의 목록을 뽑아 여죄에 대한 추가 수사를 예고했습니다.

[앵커]
8차 화성사건의 진범 논란도 관심입니다.

당시 범인으로 몰렸던 윤 모 씨의 변호인이 재심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고요?

[기자]
네, 윤 씨의 변호인인 박준영 변호사가 오늘 오전, 이곳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을 찾았습니다.

8차 사건에 대한 과거 수사기록을 포함해, 해당 사건에 대한 이춘재의 자백 내용 등 현재 수사기록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했습니다.

박 변호사는 자료가 입수되는 대로 이를 토대로 올해 안에 재심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재심 청구 사유는 명백한 증거가 새로 발견된 때 등 7가지로 제한되는데요.

박 변호사는 피의자 이춘재의 자백이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입장입니다.

앞서 박 변호사는 약촌오거리 살인과 삼례 나라슈퍼 강도치사 사건 등 주요 사건의 재심을 맡은 적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일단 관련 수사기록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오늘 브리핑에서, 수사가 진행 중이라 기록 사본 요청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YTN 안윤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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