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돌연 사퇴'...'조사 중단' 정경심 재출석 통보

조국 '돌연 사퇴'...'조사 중단' 정경심 재출석 통보

2019.10.15. 오전 11:5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조국, 장관 임명 35일 만에 ’돌연 사퇴’
검찰, 별다른 입장 없이 침묵…내부 당혹감
전격 사의 표명에도 수사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
AD
[앵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법무·검찰 개혁 과제를 후임자에게 맡긴다면서 어제 임명 35일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조 장관 일가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은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검찰은 부인 정경심 교수를 다시 불러 조사하고, 조 전 장관 동생 영장을 재청구하는 등 수사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입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박서경 기자!

조 전 장관은 사의 표명 불과 2시간 전인 오전까지 검찰 개혁 2차 방안을 직접 발표했습니다.

오후 사퇴를 전격 발표됐는데, 언제 알려진가요?

[기자]
네. 어제 오후 1시 반쯤 조 장관은 기자들에게 2시에 보도해달라며 입장문을 보냈습니다.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라는 제목이었습니다.

민정수석, 법무장관으로서 2년 반 동안 최선을 다했고 검찰개혁을 위한 자신의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검찰개혁은 거스를 수 없는 역사적 과제가 됐고 어느 정권도 이렇게 하지 못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마지막 퇴근길에서도 법무부 혁신과 검찰개혁을 강조했는데, 직접 들어보시죠.

[조국 / 前 법무부 장관 : 법무부 혁신과 검찰개혁의 과제는 저보다 훌륭한 후임자가 맡으실 겁니다. 더 중요하게는 국민이 마지막 마무리를 해줄 거로 생각합니다.]

조 장관은 더는 가족 일로 대통령과 정부에 부담을 줘선 안 된다고 판단했다고 했습니다.

이어 이제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가족들 곁에 있으며 위로하고 챙기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법무부나 검찰 측은 조 전 장관의 사퇴 의사를 미리 알고 있었나요?

[기자]
아닙니다. 그래서 모두 당황한 분위기였습니다.

법무부 핵심 간부들도 어제 오전 검찰개혁 방안 발표 때까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어제 오후 늦게 법무부는 조 전 장관이 진행해온 검찰개혁과 법무 혁신, 공정한 법질서 확립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빈틈없게 업무를 수행하겠다고 전했습니다.

대검찰청도 법무부가 기자들에게 배포한 자료를 통해 사퇴 소식을 접했다고 했습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대검 간부를 통해 보고받은 뒤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 전 장관 일가를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도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며 침묵을 지켰습니다.

청와대는 그제 열린 검찰개혁 고위 당·정·청 회의 직후에 조 전 장관이 의사를 전해왔고, 미리 상의한 바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어제 검찰에서 조사받던 부인 정경심 교수는 사의 표명 발표 소식에 조사를 중단하고 귀가했죠.

검찰이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까?

[기자]
네. 어제 부인 정경심 교수는 검찰에 다섯 번째로 나와 조사를 받았는데요.

사퇴 보도 직후 조사 중단을 요청하고 조서 열람 없이 귀가했습니다.

검찰은 다시 출석하라고 통보했는데, 오늘 오전까지 조사가 다시 이뤄지진 않았습니다.

검찰은 이르면 오늘이나 내일 정 교수를 불러 조사한 뒤 건강 상태를 고려해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조 전 장관 동생의 구속영장 재청구를 위한 보강 수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검찰은 오늘 조 전 장관 동생 '웅동학원 채용비리' 공범인 박 모 씨와 조 모 씨, 두 명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박 씨는 조 장관 동생 연루 채용비리 두 건에 관여해 대가로 2억천만 원을 받은 혐의 등을,

조 씨는 채용비리 한 건에 관여해 대가로 8천만 원을 받은 혐의 등을 받습니다.

오는 18일에는 정경심 교수의 '사문서위조' 혐의 첫 재판 절차가, 25일에는 '사모펀드' 핵심인물 5촌 조카의 첫 재판 절차가 예정돼 있습니다.

전격적인 사의 표명에도 검찰 수사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수사 과정에서 영장 기각이나 무죄 판결 등이 나오면 검찰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제대로 된 수사 결과를 내놔야 한다는 검찰의 부담이 커졌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YTN 박서경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