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장관, 임명 35일 만에 사의 표명..."대통령에 부담 드려 안된다 판단"

조국 장관, 임명 35일 만에 사의 표명..."대통령에 부담 드려 안된다 판단"

2019.10.14. 오후 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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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국 법무부 장관이 오늘 오후 전격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지난 달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된 지 35일 만이고, 오늘 오전 2차 검찰개혁 방안 발표한 지 3시간 만에 전격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가족 일로 대통령과 정부에 부담을 드려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고, 자리에서 내려와야 검찰개혁의 성공적 완수가 가능한 시간이 왔다고 말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서경 기자!

조금 전, 사퇴 의사를 담은 입장 자료가 나왔는데요, 자세한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말씀하신 대로, 조국 법무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임명된 지 35일 만이고, 오늘 오전 2차 검찰개혁 방안을 발표한 지 3시간만입니다.

조 장관은 오늘(14일) 오후 사퇴 의사를 담은 입장 자료를 전격적으로 배포했습니다.

법무부 장관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습니다.

조 장관은 검찰 개혁을 위해 문재인 정부 첫 민정수석과 법무부 장관으로서 지난 2년 반 동안 전력질주 해왔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당정청이 힘을 합해 검찰개혁 작업을 기필코 완수해주리라 믿는다고 했습니다.

지난 10월 8일 장관 취임 한 달을 맞아 발표한 11가지 '신속추진 검찰개혁 과제'도 언급했습니다.

또 행정부 차원의 법령 제정이나 개정 작업도 본격화 됐고, 어제는 검찰개혁을 위한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문재인 정부 검찰개혁 계획을 재확인했다고 했습니다.

이제 검찰개혁은 거스를 수 없는 도도한 역사적 과제가 됐다며 어느 정권도 못한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국민께 송구의 말씀도 전했습니다.

하지만 장관으로서 단 며칠을 일하더라도 검찰개혁을 위해 마지막 소임은 다하고 사라지겠다는 각오로 하루하루를 감당했다고 했습니다.

가족 수사와 관련해 국민께 죄송스러웠고, 특히 상처받은 젊은이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습니다.

전격적인 사의 표명의 배경은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조 장관은 가족 일로 대통령과 정부에 부담을 드려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자리에서 내려와야 검찰개혁의 성공적 완수가 가능한 시간이 왔다며 개혁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강조했습니다.

검찰개혁 제도화가 궤도에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가야 할 길이 멀다며, 이제 자신보다 더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해 줄 후임자에게 마무리를 부탁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들 곁에 있으면서 위로하고 챙기고자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내일로 예정된 법무부 국정감사에 조 장관이 참석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법무부 측은 차관이 대행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현재는 청사에 머무르며 사임 행정절차를 밟고 있고 3시 반쯤 청사에서 나올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사퇴 관련 입장문은 검찰개혁 브리핑 전부터 준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사 관련 통보는 따로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전격적인 사의 표명에 검찰도 당황한 분위기입니다.

대검 측은 윤석열 검찰총장 역시 이런 상황에 대해 미리 알지 못했고, 보고를 받은 뒤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법무부나 검찰 측의 자세한 소식은 확인되는 대로 다시 전해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YTN 박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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