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멧돼지서 잇단 바이러스...긴급대책 발표

야생 멧돼지서 잇단 바이러스...긴급대책 발표

2019.10.13. 오전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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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민통선 야생 멧돼지 사체 2구에서 바이러스
멧돼지 관리지역 4개로 구분…각각 다른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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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야생 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잇따라 나오면서 감염 확산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확산을 막기 위한 긴급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류재복 기자!

야생 멧돼지에서 바이러스가 나온 곳이 이번에도 민통선 안쪽이군요?

[기자]
어제 오전 7시 반쯤 강원도 철원군 원남면 민통선 안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 사체 2구에서 뽑은 시료를 분석한 결과 바이러스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현장대응팀은 시료를 채취한 뒤 폐사체를 묻고 주변 방역작업을 벌였습니다.

이번에 바이러스가 나온 곳은 지난 11일 바이러스가 확인된 지점과 매우 가깝다고 환경부는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2일 경기도 연천군 비무장지대 안 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나온 뒤 지금까지 모두 5건 확인됐습니다.

[앵커]
야생 멧돼지는 통제나 관리가 쉽지 않기 때문에 무차별 확산이 걱정됩니다.

정부가 급하게 대책을 마련했군요?

[기자]
정부가 확산을 막기 위한 긴급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야생 멧돼지 관리 지역을 감염위험 지역과 발생·완충 지역, 경계 지역과 차단 지역 등 4개로 나눠 각각의 상황에 맞게 조치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멧돼지에서 바이러스가 나온 경기도 연천과 강원도 철원군을 감염위험 지역으로 지정했습니다.

감염위험 지역은 다시 폐사체 발견 5㎢ 안을 감염 지역으로, 30㎢는 위험 지역, 300㎢는 집중사냥 지역으로 나눴습니다.

위험 지역에서는 사냥 대신 포획틀이 설치되고, (사냥을 금지한 건 총소리에 놀란 멧돼지가 서식지를 벗어나 마구 이동하는, 이른바 교란 행위를 막기 위한 겁니다.) 집중사냥 지역에서는 총기를 사용한 포획이 가능합니다.

감염위험 지역 전체 테두리에는 멧돼지 이동을 막기 위한 철책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5개 지역과 인접한 6개 시군은 '발생·완충 지역'인데, 총기 사냥은 금지되고 포획틀 설치가 확대됩니다.

경계 지역으로 설정된 남양주와 가평, 의정부, 춘천, 양구, 인제, 고성 등 7개 시군은 야생 멧돼지 모두를 없애기 위해 무료 수렵장을 운영하고 포획 보상금 10만 원을 지급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경계 지역의 경계선 둘레 폭 2km 구간은 멧돼지를 전면 제거하는 차단 지역으로 운영합니다.

정부는 또, 오늘과 내일 접경 지역 주둔지와 민통선에서 비무장지대 일대를 정밀 수색하기로 했습니다.

정밀 수색에는 산림청의 열상용 드론과 군 헬기도 지원됩니다.

정부는 이밖에 강원도 남방한계선으로부터 10km 안에서 희망 농가 돼지를 모두 수매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행정정책부에서 YTN 류재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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