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학생 동원하고 겸직 취업' 수상한 교감

단독 '학생 동원하고 겸직 취업' 수상한 교감

2019.10.11. 오후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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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 장 모 씨, 한 패션업체 행사에 학생 동원
"자발적 참여" 해명했지만…학생들 증언은 달라
교감, 몇 달 뒤 해당 패션업체 가족 회사에 취업
매달 6백여만 원 가외 수입…"위법 아냐"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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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YTN은 유명 음악전문고등학교의 비리 의혹을 연속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번엔 설립자의 아들인 학교 교감이 기업 행사에 부적절하게 학생들을 동원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나중에는 해당 기업과 관련이 있는 회사에 겸직으로 취업해서 수백만 원씩 월급을 받기도 했습니다.

부장원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교비 횡령 등의 의혹이 불거져 당국의 감사를 받고 있는 서울실용음악고등학교의 교감 장 모 씨.

장 씨는 지난 2013년, 유명 패션업체의 내부 행사에 미성년자인 학생 4명을 동원했습니다.

학부모 동의도 받지 않고 술이 오가는 저녁 자리에서 음악 공연을 시킨 겁니다.

교감 측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고 해명했지만, 학생들의 증언은 달랐습니다.

[서울실용음악고등학교 졸업생 : 학교에서 가라고 해서 간 자리여서 딱히 (이상하다는) 그런 생각은 못 했는데…, 부모님께 알리거나 이런 것은 없었던 것 같아요.]

공교롭게도 불과 몇 개월 뒤, 교감 장 씨는 해당 패션업체 회장의 가족이 운영하는 공연업체에 임원으로 채용됐습니다.

교감 장 씨가 다녔던 공연기획 회사입니다.

학교 내부 관계자들은 수업시간에도 종종 장 씨가 이곳에 와 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장 씨는 2년 가까이 임원으로 겸직하면서 매달 6백만 원이 넘는 수입을 챙겼습니다.

음악 아카데미 컨설팅과 운영 업무를 맡은 대가였습니다.

장 씨 측은 외부 겸직이 가능한 산학겸임교사 신분이어서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고, 교육청은 사실인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주영달 / 변호사 : 교원에게 위법 행위가 있던 것으로 밝혀진다면 (학교 측에) 징계 의결을 요구할 수 있겠죠.]

교감 장 씨를 포함한 설립자 일가의 각종 비리 의혹에 분노한 학부모들은 조만간 사기 혐의로 고소할 계획입니다.

YTN 부장원[boojw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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