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vs KBS 각각 녹취공개...점입가경

유시민 vs KBS 각각 녹취공개...점입가경

2019.10.11. 오전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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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재윤 앵커, 이승민 앵커
■ 출연 : 오윤성 /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손정혜 / 변호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조국 장관 가족의 자산관리인이죠, 김경록 씨와 인터뷰를 한 이후에 그 파장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일단 유시민 이사장 측과 검찰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그런 상황 아니겠습니까?

[오윤성]
지금 검찰의 입장에서는 피의자의 일방적인 주장을 특정시각으로 편중을 해서 대단히 비객관적인 관점에서 결과적으로 수사를 방해하는 것이다라고 하는 그런 입장을 가지고 있고요. 그리고 지금 유시민 이사장 측에서는 처음에는 편집을 했는데 논란이 벌어지니까 전문을 다 공개를 해버리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여러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마는 이것과 관련돼서 사실은 유시민 씨 같은 경우에는 동양대 총장 때부터 무슨 얘기를 했냐고 하면 시나리오 얘기를 했다는 말이죠. 그래서 지금 왜 이 시점에 유시민과 김경록이라고 하는 이 두 사람 사이에 이런 얘기들이 나왔느냐고 하는 것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고요.

그리고 제가 봤을 때는 그 의문이라고 하는 것이 이 시점이라는 것이 혹시 앞으로 정경심 교수의 구속과 맞물려서 이 김경록이라고 하는 이 사람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얘기를 통해서 그와 연관된 것은 아닌가라고 하는 그런 의문을 가지고 있는 시각들도 있습니다.

[앵커]
지금 유시민 이사장의 방송을 통해서 정경심 교수 측의 입장을 두둔하는 듯한 그런 내용으로 흘러갔어요. 그런데 지금 김경록 씨가 인터뷰를 하고 난 뒤에 후회한다고 했다가 다시 유시민 이사장에게는 후회하지 않는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해요.

[손정혜]
야간에 검찰조사과정에서 인터뷰 한 것을 후회한다는 보도가 나왔었는데요. 또다시 문자메시지를 통해서는 유시민 이사장에게는 후회하지 않는다 이런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다라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시스템에 대한 경종을 울려서 가치가 있었다고도 얘기를 해서 이중적인 발언을 한 것인지, 아니면 어느 쪽에 이것이 조작되지 않았다고 한다면 검찰에서 후회했다고 이야기한 것이 잘못 알려진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김경록 씨의 진술의 맥락을 찾아가면 이렇습니다.

내가 무엇을 얘기를 하면 좀 왜곡돼서 내 본래 취지와는 의도와 다르게 나간다. 이런 취지를 항변하고 싶어서 알릴레오라는 유튜브 방송에서 이야기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으로서는 저희가 어떤 것이 사실인지 어떤 것이 진실인지 또는 어떤 사실을 말했는데 그걸 바라보는 입장의 해석 차이 때문에 A라고 말했지만 B로 나가는 이런 것들을 많이 보면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저희가 시청자들이나 기사를 보는 입장에서 혼선스러운 건 맞습니다. 그래서 김경록 씨가 말한 것 중 해석을 빼고 이 사람이 말한 사실만 저희가 보도를 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 또 보도를 하더라도 다른 해석이 가능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보도를 봐야 되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이 지금 들고 있는 상황이고요.

결국 이런 공방이 진행되다 보니까 유시민 이사장도 인터뷰를 공개했고요. KBS도 인터뷰를 공개했고 36분짜리가 올라와 있다고 합니다. 전문을 보면 누가 어떻게 왜곡, 편집하려는 의도가 있었는지 판단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 KBS 측은 크로스 체크 차원에서 검찰에 확인을 했을 뿐이지 왜곡이나 취재원을 보호하지 않으려는 의사는 없었다 이렇게 지금 반박하고 있는데 그 의사도 그 주장도 일견은 신빙성이 있습니다.

어떤 피의자 신분이기 때문에 피의자 신분인 사람이 하는 말을 그대로 언론사가 또 공영방송이 방송을 하는 것이 좀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어서 확인했을 차원은 있겠지만 어찌됐든 그 말을 한 당사자가 언론들이 나를 왜곡해서 보도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주장한 부분은 우리 사회에서 한번 다시 곱씹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우리가 김경록 씨가 KBS와도 인터뷰를 하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도 인터뷰를 했는데 이후에 이 유 이사장이 KBS 보도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라고 얘기를 해서 비판을 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유시민 이사장의 얘기를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어젯밤,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 : 그 보도는 인터뷰 기사가 아니에요. 검찰발 기사를 묶어서... 김경록 씨의 음성 변조 문장을 한두 개씩 끼워 넣은 거예요. 한 시간씩 인터뷰를 하고 나서…. 이제 CEO가 나서야죠. 위기상황이잖아요, KBS로서는…. 양승동 사장님이 한 시간 인터뷰 보시라고...]

[앵커]
지금 상황이 유시민 이사장이 기사가 아니다, 인터뷰 기사가 아니다라고 비판을 했는데 여기에 대해서 KBS 내부에서는 상당히 반발이 심하지 않습니까?

[오윤성]
그렇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처음에는 KBS 측에서는 유시민 이사장이 저렇게 얘기를 하니까 그것에 대해서 법적 대응을 하겠다, 이렇게 얘기했죠. 그런데 나중에 그다음 날 아까 유시민 씨가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출연을 해서 이거 좀 위기 상황이다, 뭔가 조치를 취해야 되지 않느냐고 하니까 갑자기 바뀌었어요.

그래서 외부인사가 포함이 되어 있는 진상위원회를 꾸리겠다, 그렇게 얘기를 하고 그와 관련돼서 여러 가지 조 장관과 그리고 검찰 관련 취재 보도과정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또 이어서 KBS 시청자위원이라든가 또는 언론학자 등 중립적인 외부 인사들을 참여시켜서 관련내용을 충실히 검토하고 난 이후에 빠른 시간 내에 결과를 통보하겠다, 공개하겠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그와 아울러서 KBS에서 기존에 있었던 법조팀을 배제를 하면서 특별취재팀을 구성해서 관련 보도를 취재하겠다, 이렇게 하니까 KBS 기자 쪽에서 상당히 커다란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일단 사회부장이 사퇴 의사를 밝혔고요. 법조부장 같은 경우에는 달라진 KBS 측 입장과 관련돼서 여러 가지의 반박을 하는 그런 내용의 글을 사내에 올렸습니다.

그리고 KBS 제1노조에서는 성명을 발표하고 KBS 기자들을 바보로 아느냐. 양 사장은 KBS보다 유시민이라고 하는 사람을 더 신뢰하느냐. 갑자기 태도가 바뀐 그 이유가 무엇이냐를 따져 물었고요. 그리고 KBS 제2노조 같은 경우도 반대 입장을 내면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현재 어떤 상황이냐면 외부에서 있는 위원회를 진상조사위원회를 하겠다라고 했다가 지금은 자체점검을 먼저 하겠다고 해서 약간 한 발 물러난 그런 상황인데 지금 여전히 불씨는 가지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논란이 확산되면서 말씀하신 것처럼 KBS나 유시민 이사장이나 모두 인터뷰 전문을 공개했는데요. 유시민 이사장의 방송을 보면 방송에 나와 있지 않은, 전문에 보면 방송에 나와 있지 않은 내용들이 들어가 있어요. 그런데 여기에 보면 증거인멸을 인정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건 방송에서 빠진 거죠?

[손정혜]
그러니까 하드나 이런 것들을 전혀 손을 대지 않고 제출했지만 내가 생각해도 지금에 있어서는 증거인멸이라고 인정하는 게 맞다, 이런 취지의 인터뷰 내용이 있었는데 실제 그 방송에 나갈 때는 이런 부분들은 누락이 돼서 나간 것이다. 그러다 보니까 이것도 역시 유시민 이사장 측의 바라보는 방향의 관점에 맞는 인터뷰 내용만 일부 발췌한 것 아니냐. 이런 논란의 소지는 있을 것으로 보이고요. 그래서 결국 전문을 공개하기에 이른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양쪽, 그러니까 유시민 이사장과 인터뷰한 내용 그리고 KBS와 인터뷰한 내용. 그 전문이 공개가 됐는데 사실 이 전문에 대한 얘기를 저희가 다루면서도 좀 조심스러운 것이 이게 자칫 잘못하다가는 또 해석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국민 여러분들께서 보시기에 사실 전문 내용을 어떻게 전달을 해 드리는 것이 객관적일지 저희도 고민을 많이 하게 되거든요. 교수님은 어떻게 보셨어요?

[오윤성]
저는 제가 모두에 말씀드렸습니다마는 현재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피의자가 이 시점에 언론과 인터뷰를 해서 자신의 입장을 밝힌다라고 하는 것이 상당히 낯선 상황이죠. 그러면 본인이 거기에서 얘기를 하는 모든 것들이 전부 다 진실이라고 우리가 볼 수는 없다라는 거죠. 왜냐하면 저도 그 내용을 좀 읽어보고 왔습니다마는 거기에는 전반적으로 몇 가지는 논란의 소지가 있지만 전반적 분위기는 자기방어하고 그리고 정경심 교수와 그리고 조국 장관에 대한 방어로 일관이 되어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사실 유시민 씨가 그것을 빼고 편집을 했다, 안 했다고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왜 이 시점에 김경록이라고 하는 사람이 바로 이 인터뷰를 통해서 자신의 얘기를 했느냐. 검찰의 입장에서도 상당히 난감한 상황이죠.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혹시 여기에 여러 가지 진실과 또는 거짓이 같이 섞일 수가 있는데.

우리가 그것을 보게 되면 전반적으로 수사와 관련된 여러 가지 것들을 몇 개 초점을 흐트러뜨리기 위한 그런 의도를 가지고 이것을 한 것은 아닐까라고 충분히 우리가 의심을 할 수 있는 그런 사안이 된다는 거죠. 그래서 제가 볼 때는 이것에 대해서 여러 가지 불필요한 논란이 계속되는 것은 이 사건의 본질과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라고 하는 그런 생각을 저는 개인적으로 해 봅니다.

[앵커]
유시민 이사장이 KBS가 인터뷰한 내용들을 검찰에 그 내용을 흘렸다고 주장을 했었는데 KBS는 여기에 대한 반박으로 정경심 교수가 코링크의 투자제안서를 가지고 왔다. 그러니까 이 부분이 공직자윤리법이나 자본시장법에 위배되느냐 이 부분에 대한 검찰의 판단을 물어봤다는 거죠?

[손정혜]
이게 결국 피의사실 공표의 문제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언론은 취재를 해야 되고요. 취재원한테 인터뷰를 그대로 받았지만 이것을 검증 없이 내보내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기 때문에 법률적인 부분은 담당 수사 검사한테 질의를 했다는 겁니다. 현행 언론 관행으로서는 가능한 일일 수도 있지만 또 객관적인 외부적인 시각에서 보면 언론과 검찰이 일정 부분 유착했다고 지금 유시민 이사장 측에서 주장하는 부분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검찰개혁의 일환으로 지금 피의사실 공표와 관련해서 언론 브리핑을 하거나 언론을 접촉하는 브리핑을 할 수 있는 사람을 공식적인 직함을 만들겠다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럴 정도의 개혁이 필요할 정도의 문제의식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이 들고요. 만약에 KBS에서 오해의 소지가 없다라고 한다면 어떤 보도를 했을 때는 내가 보도를 했을 때 이 사람이 주장하고 싶은 바도 싣고 더군다나 이 사람에게 불리한 내용도 적절하게 섞어야 되는데 아마 김경록 씨 입장에서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했는데 거의 보도가 되지 않다 보니 더군다나 그것이 나에게 불리한 취지로 내가 얘기하고자 하는 방식대로 나가지 않다 보니까 조금 오해를 불러일으켰던 측면은 있고요.

하지만 언론으로서는 또 확인할 필요는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을 모두 고려해서 앞으로 조사받는 피의자에 대한 피의사실과 관련한 언론보도를 어떻게 해 나갈지 이걸 우리 같이 고민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요. 이 사건에서 김경록 씨가 굳이 피의자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언론에 인터뷰를 했을 때 가장 중요하게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조국 장관 부부가 5촌 조카한테 사기의 피해자인 것 같다, 본인의 생각과 해석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것들을 이야기해 주는 언론이 없다 보니까 아마도 유튜브까지 간 것이 아닐까, 제 생각은 그렇고. 그래서 앞으로 피의자에 대한 또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서 보도할 때는 어떻게 보도할 것이냐. 또는 어떻게 크로스 체크를 할 것이냐, 이런 부분들이 좀 어렵지만 기준을 세워나가야 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앵커]
수사가 쉽지 않은 그런 부분이기는 합니다. 보도윤리와 관련된 내용이기도 하고요. 앞으로 좀 더 상황을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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