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브리핑] 해외 피살 3명 중 1명은 필리핀에서 발생

[기자브리핑] 해외 피살 3명 중 1명은 필리핀에서 발생

2019.10.10. 오후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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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변상욱 앵커
■ 출연 : 이연아 기자

[앵커]
다음 소식은요?

[기자]
최근 5년간 우리 국민 98명이 해외에서 피살당했는데, 3명 중 1명이 필리핀에서 피살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리 국민 해외 피살사건 중 2014년 43%, 2016년 47%, 지난해 25%가 필리핀에서 벌어졌습니다.

즉 5년 평균 해외 피살 사건 35%가 필리핀에서 벌어진 셈입니다.

[앵커]
제가 기억하기로도, 필리핀에서는 꽤 충격적인 사건들이 많이 벌어졌었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6월 발생한 여행 칼럼니스트 주영욱 씨 피살 사건으로, 발견 당시 주 씨는 손이 묶인 채 총상을 입은 상태였습니다.

더 충격적인 사건은 지난 2016년 벌어졌습니다.

필리핀 전현직 경찰이 포함된 5명의 범인이 필리핀 경찰청 주차장에서 한국인 사업가 지 모 씨를 살해했습니다.

이후 이들은 시신을 화장하고 유골을 변기에 버리는 엽기적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이후 필리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한국 정부와 유가족에 사과했지만, 아직 해당 사건은 1심 재판조차 마치지 못한 상황입니다.

이 사건 관련 현재 필리핀에 사는 지 씨의 아내 유족 측 전화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현재 어떤 상황인지,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최경진 / 피해자 지 모 씨 아내 : 작년 10월 19일 마지막 재판으로 하고 나서 올해 10월까지 재판이 한 번도 안 열렸어요. 그중 5월에는 유력한 범인이 보석으로 풀려나는 판사의 판결이 있었고요. 대사관 측에서는 보호를 해주시겠다고 말씀하셔서 어떤 방법이 있는지 물었더니 필리핀 경찰들이 보호하는 방법이 있대요. 제 남편이 필리핀 경찰에게 그렇게 당했는데 제가 어떻게 필리핀 경찰에 보호를 받겠어요.]

필리핀 발생 살인사건 재판은 1심 판결만 최대 5년까지 소요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필리핀에서 유독 피살사건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허술한 총기 규제와 섬이 많은 지형적 특징, 현지 경찰의 수사력 등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먼저 밀거래되는 총기가 많으니, 피살현장에서 총탄 등 증거물이 발견돼도 범인 특정이 쉽지 않습니다.

또 국가 특성상 7천여 개의 섬으로 구성된 국가이기 때문에 도주가 쉽고, 검거가 어렵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사업가 지 씨 사건처럼 현지 경찰이 범죄조직과 연계해 사건을 벌이는 상황까지 벌어지는 등 종합적인 상황이 원인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필리핀에는 한국 경찰인 코리안데스크도 운영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외국에서 일어나는 한국인 사건을 전담하는 경찰 부서가 코리안데스크인데요, 필리핀의 경우 2010년 처음 설치됐습니다.

하지만 역할의 한계가 있습니다.

코리안데스크는 직접적인 수사권이 없고 도피사범을 검거하고 송환하는 지원 작업, 강력사건이 발생한 경우 현지 경찰 수사 지원 작업이 정도만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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