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브리핑] 경찰 "고유정이 의붓아들 살해" 6개월 만에 결론

[기자브리핑] 경찰 "고유정이 의붓아들 살해" 6개월 만에 결론

2019.09.26. 오후 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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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안보라 앵커
■ 출연 : 이연아 기자

[앵커]
다음 소식은 무엇입니까?

[기자]
고유정 의붓아들 사망 사건 관련 6개월 만에 경찰 수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경찰은 고유정이 의붓아들을 살해한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습니다.

[앵커]
경찰이 고 씨가 의붓아들을 살해했다고 결론 내린 근거는 무엇입니까?

[기자]
경찰은 고유정이 지난 3월 숨진 채 발견된 의붓아들 4살 A 군을 살해한 것으로 잠정 결론지은 정황 증거는 크게 2가지입니다.

먼저 고유정이 전 남편 살해 때처럼 의붓아들 사망 전날 카레를 먹인 점과 수면유도제를 구입해 보관했던 점입니다.

경찰은 그간 현 남편 B 씨가 수면제를 자발적으로 처방받은 적이 없고, 아내에게 수면제를 달라고 해 복용한 적이 없다는 점을 토대로 고유정이 음식에 수면제를 몰래 타서 먹게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즉 최종적으로 경찰은 고 씨가 전 남편 살해 수법과 비슷하게 수면제 성분을 카레에 섞어 먹이고, 의붓아들을 살해한 것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앵커]
경찰이 지목한 다른 증거들은 무엇입니까?

[기자]
두 번째 정황증거는 고 씨 휴대전화에서 의붓아들이 숨진 당시 고 씨가 잠에서 깨어있던 부분입니다.

이 당시 고 씨는 살해 방법 등을 인터넷으로 검색한 휴대전화 기록이 확인된 겁니다.

이어서 고 씨가 제주에서 진행된 의붓아들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은 점, 청주 자택에서 의붓아들 혈흔이 묻어있던 이불을 모두 버린 점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겁니다.

[앵커]
경찰 수사 기간이 무려 6개월입니다.

왜 이렇게 오래 걸린 겁니까?

[기자]
고유정의 의붓아들 4살 A 군 의문사 사건 발생 시점은 지난 3월이니, 무려 6개월 만에 수사 결과가 나온 셈입니다.

전문가들도 6개월 수사, 상당히 길었다고 평하고 있습니다.

범행 관련 직접 증거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 이어져서, 피의자 특정이 어려웠고, 결국 수사 진행이 더딜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경찰 입장입니다.

결국 경찰은 대면조사와 대질조사, 또 프로파일러 분석 등을 통해 고유정을 살인 혐의 피의자로 잠정 결론 내린 겁니다.

[앵커]
하지만 정황증거만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기자]
네. 혐의를 입증할 결정적 증거가 없기 때문에 향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됩니다.

또 일각에서는 고 씨가 전 남편 살해 사건에서 스모킹 건, 결정적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처럼, 의붓아들 사망사건 역시 혐의를 부인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는 법정 공방이 있겠지만, 유죄 판결에는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습니다.

관련해서 전문가 이야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백기종 /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 과거에는 정황 증거라고 하는 부분들이 사실 직접 증거가 아닌 경우 받아들여지지 않았어요. 하지만 지금 정황 증거가 받아들여지는 추세라는 부분을 설명해보면, 그 사람이 분명한 물증은 없다고 하지만, 심증으로서 모든 게 뒷받침되는 이런 증거들이 결국 범인으로서 특정되고 유죄 받는 그런 과정이 되는 것이죠.]

관련 내용은 계속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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