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구충제로 암 치료? 품절 사태... 식약처 "절대 복용 금지"

강아지 구충제로 암 치료? 품절 사태... 식약처 "절대 복용 금지"

2019.09.23. 오후 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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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구충제로 암 치료? 품절 사태... 식약처 "절대 복용 금지"
△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자료사진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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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구충제가 말기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는 유튜브가 암 환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되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절대 복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앞서 이달 초 한 유튜브에는 미국의 폐암 말기 환자가 강아지 구충제를 먹고 암을 완치했다는 주장을 담은 영상이 올라온 뒤 암 환자 사이에서 크게 화제가 됐다. 일부 환자들이 실제로 약을 사며 때아닌 강아지 구충제 품절 사태까지 일어났다.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3일 "강아지(동물용) 구충제의 주성분인 '펜벤다졸'은 사람을 대상으로 효능·효과를 평가하는 임상시험을 하지 않은 물질"이라며 "사람에게는 안전성과 유효성이 전혀 입증되지 않았으므로 암 환자는 절대로 복용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펜벤다졸이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유튜브에서 다룬 논문은 인체가 아닌 세포 대상의 실험 연구"라며 "현재까지 환자 대상의 연구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말기 암 환자는 항암치료로 인해 체력이 저하된 상태이므로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 발생이 우려된다"며 "항암제로 허가를 받지 않은 펜벤다졸을 절대로 복용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약사 단체인 대한약사회 역시 펜벤다졸은 항암제가 아니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대한약사회는 "영상에서 언급된 펜벤다졸의 항암효과와 관련된 연구는 세포 또는 쥐를 대상으로 하는 동물실험이 대부분"이라며 "말기 암 환자와 관련된 사례 역시 펜벤다졸만 복용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했다.

이어 "펜벤다졸은 사람에 대한 용법·용량이 검증된 약물이 아니고, 범혈구감소증(pancytopenia)과 같은 생명에 치명적인 부작용을 보인 사례도 보고된다"며 "아직 사람에 대한 자료가 없는 상황에서 섣부른 복용은 오히려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판매와 구입 모두 없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YTN PLUS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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