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는 매춘" 류석춘 파문 확산...강의 중단

"위안부는 매춘" 류석춘 파문 확산...강의 중단

2019.09.23. 오전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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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매춘 여성으로 지칭한 류석춘 연세대 교수의 막말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류 교수는 입장문을 내고 언론과 학교가 강의실에서 한 발언을 맥락 없이 비틀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또 조금 전에 들어온 소식인데, 연세대는 류 교수의 해당 과목 강의를 중단시키고 공식적으로 진상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나혜인 기자!

류 교수에 대한 고발장이 접수됐다면서요?

[기자]
오늘 한 시민단체는 류 교수를 허위사실유포와 명예훼손, 성희롱 등의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고발했습니다.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 여성으로 지칭한 류 교수의 발언이 위안부 할머니의 명예를 훼손했고, 질문한 여학생에게 매춘 과정을 설명하며 "궁금하면 한번 해보라"고 한 건 성희롱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온 정의기억연대 역시 형사고발과 배상 청구 등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앵커]
그런데 류석춘 교수의 이런 발언이 이번이 처음도 아니라면서요?

[기자]
연세대 총학생회는 류 교수가 최근 진행된 다른 수업에서도 "위안부는 매춘"이라는 식의 발언을 했다는 제보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연세대 커뮤니티에는 관련 댓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는데요.

과거에도 류 교수는 안중근 의사를 '테러범'이라고 지칭하고 극우 성향 사이트인 '일간베스트'를 옹호하는 등 극우적 인식을 드러냈습니다.

류 교수는 지난 2004년부터 6년 동안 전범 재단인 아시아연구기금의 사무총장을 역임해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앵커]
류 교수에 대한 파면 요구도 계속 잇따르고 있죠?

[기자]
네, 연세대 총학생회는 류 교수의 파면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내고 오늘 열리는 정기 중앙운영위원회에 관련 안건을 상정해 가능한 모든 대응을 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세민주동문회와 이한열기념사업회 등 연세대 동문 단체들도 공동성명을 내고 학교 측에 류 교수의 파면을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학교가 류 교수의 파면을 결정할 때까지 서명운동과 교내 촛불집회 등을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치권도 일제히 비판 성명을 내고 류 교수를 파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앵커]
연세대 측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방금 들어온 소식인데 연세대도 공식적으로 진상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동시에 류 교수의 해당 과목 강의를 중단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연세대 측은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징계 절차에 착수할 예정인데요, 연세대 정관에는 학생을 포함해 학교 구성원이 징계를 요구하면 교원징계위원회가 60일 안에 징계 여부를 의결하게 돼 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류 교수가 입장문을 냈다면서요?

[기자]
류 교수는 오늘 오전 기자들에게 입장문을 보내 "위안부 문제는 사실관계를 엄밀히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기존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강의 스타일이 직선적이기는 하지만, 결코 학생들을 혐오하거나 차별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류 교수는 학생회와 대학 당국이 강의 내용의 진의를 왜곡한 채 자신의 발언을 '혐오발언'으로 몰고 가는 것 같다며,

강의실에서 한 발언을 맥락 없이 이렇게 비틀면 '명예훼손' 문제까지도 고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나혜인[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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