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가족 펀드 의혹' 익성 첫 압수수색...조국, 검사와 첫 대화

검찰 '가족 펀드 의혹' 익성 첫 압수수색...조국, 검사와 첫 대화

2019.09.20. 오후 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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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부인 남매 횡령 공범 가능성도 수사
조국, 검사와 첫 대화…"가족 수사도 질문"
충북 익성 본사·자회사 IFM 등 압수수색
"조국 펀드 아닌 익성 펀드"…검색어 상위권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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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은 오늘 이른바 '조국 가족펀드'로부터 투자받은 익성 등에 대해 처음으로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이와 함께, 조국 장관 부인과 처남이 사모펀드 운용사 자금을 횡령한 공범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조 장관은 일선 검사와 첫 대화에 나섰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서경 기자!

자동차 부품업체로 알려진 '익성'에 대해 여러 의혹이 제기됐는데, 이번 수사에서 검찰이 압수수색에 나선 건 처음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검찰은 오늘 오전부터 익성과 그 주변에 대해 동시다발적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익성은 조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PE가 2차전지 사업을 위해 투자한 회사입니다.

검찰은 익성 본사와 2차 전지 자회사인 IFM 본사 등에서 회계 자료 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부품업체 익성은 조 장관 5촌 조카이자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 실소유주로 지목된 조 모 씨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사모펀드 투자 자금 40억 원과 코링크 초기 설립 자금도 익성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때문에 조국 일가가 아닌 익성이 사모펀드 주인이란 의혹이 일각에서 제기됐고, 오늘 포털에서는 '익성 펀드'란 검색어가 상위권에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검찰이 정경심 교수와 동생이 사모펀드 운용사 자금을 횡령한 공범일 가능성도 들여다보고 있다는데, 이건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검찰은 두 사람이 조 장관 5촌 조카 조 모 씨로부터 10억여 원을 받은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검찰은 이 돈을 조 씨가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 등에서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검찰은 정경심 교수 남매가 공범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혐의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또 정 교수는 코링크 투자업체 WFM에서 천4백만 원을, 동생은 코링크에서 1억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검찰은 이 역시 정 교수 측이 주장하는 '자문료'로 보기엔 비정상적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울러, 정 교수가 차명으로 코링크에 투자하고 직접 경영에 개입한 정황 등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자본시장법과 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조 장관 조카를 구속한 검찰이 이제 부인 정 교수를 직접 겨냥하고 있는데, 정 교수의 검찰 소환 조사도 임박한 분위기죠?

[기자]
네. 정 교수 소환 시기와 방식을 고심하고 있는 검찰은 정 교수 측 변호인단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지난 16일 비공개 조사를 받은 조 장관 딸을 두고 특별 대우란 지적이 나온 만큼, 서울중앙지검 정문을 통한 공개 소환 방식이 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정 교수는 어제 동양대에 건강 문제 등을 이유로 휴직 신청서를 제출하고 검찰 조사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2주 동안은 휴강계획서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조국 장관은 처음으로 일선 검찰청을 방문해 검사와 대화에 나섰다는데,

취임 때 얘기처럼 검찰 수사와 관계 없이 조 장관은 법무부 일을 하겠다는 의지인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 16일 조국 장관이 전국 일선 검사와의 대화에 나서겠다고 밝힌 뒤 첫 방문 일정이라 관심을 모았는데요.

이곳에 도착한 조 장관은 검찰 개혁을 위해 일선에서 일하는 검사와 직원들의 목소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조국 / 법무부 장관 : 검찰 개혁을 위해서는 누구보다도 일선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시는 검사분들과 직원분들의 생생한 목소리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오전 11시부터 지검 직원 20여 명과의 티타임이 진행됐고, 점심시간부터 일선 검사들과 만났습니다.

3시간 반 동안 이야기한 건데, 법무부는 사전 준비된 각본 없이 자유로운 대화가 오갔다고 강조했습니다.

직원 고충이나 수사권 조정안 관련 내용은 물론 가족 수사 관련 이야기까지 오간 것으로 보입니다.

이 자리에는 간부급 검사 대신 주로 젊은 평검사들이 참석했습니다.

의정부지검은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 당시 수사 외압 의혹을 폭로한 안미현 검사가 근무하는 곳입니다.

조 장관은 다음 달에도 일선 검찰청 여러 곳을 방문할 계획입니다.

검사와 직원, 국민제안 의견을 받아 2기 법무검찰개혁위원회 안건으로 상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서울 중앙지검에서 YTN 박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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