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전 소방서 영양사 배치 소식에…"바뀌는구나" 환영

서울시 전 소방서 영양사 배치 소식에…"바뀌는구나" 환영

2019.09.17. 오전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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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전 소방서 영양사 배치 소식에…"바뀌는구나" 환영
사진 출처 =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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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전 소방서에 영양사를 배치하고 소방공무원의 균형적인 식단 관리를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 소방서의 부실한 식단을 공개했던 페이스북 페이지 '소방의 시시비비'는 "다행이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지난 16일 서울시는 기존에 영양사가 배치됐던 종로 소방서를 제외한 나머지 23개 소방서에 공무직 영양사를 신규 채용해 지난 1일 배치 완료했다고 했다.

그동안 종로 소방서를 제외한 서울 시내 각 소방서는 영양사 없이 자율적으로 급식 식당을 운영해왔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소방서에 전문 영양사가 배치되어 있지 않아 식단의 단순화와 영양 불균형 등의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또 화재 진압 등 에너지 소모가 많은 소방공무원의 근무 특성상 양질의 식단 제공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8월 '소방의 시시비비'(당시 '119 소방안전복지사업단')는 페이스북에 서울 모 소방서의 급식 사진을 공개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공개된 사진 속 식판에는 김치와 몇 가지 반찬, 그리고 밥과 국이 담겨 있었지만, 언뜻 보기에도 영양이 불균형해 보인다는 비난을 받았다.

'소방의 시시비비' 측은 당시 "재난 현장 출동 대기 소방관의 한 끼 식사는 매우 중요하다"라며 "충분한 영양 섭취를 위해 식단은 전문 영양사가 짜야 하지만, 현실은 식당 전담직원 및 조리사 부재, 물가 상승 등의 이유로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각 소방서마다 급식 담당자를 개별 채용하다 보니 식사의 질이 제각각이라는 지적이었다.

이런 문제 제기 이후 소방청은 전국 소방관들의 식단 실태 조사를 벌이고 각 지자체에 식사 지원비 인상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1년여 뒤 서울시 전 소방서에 영양사가 배치되는 변화가 나타난 것이다.

이에 '소방의 시시비비' 관계자는 "이 문제를 제기한 뒤 욕도 먹고 항의 전화도 엄청나게 받았는데 바뀌는구나. 참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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