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브리핑] 전 남편 살해 고유정 3차 공판 '졸피뎀' 공방

[기자브리핑] 전 남편 살해 고유정 3차 공판 '졸피뎀' 공방

2019.09.16. 오후 8:1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안보라 앵커
■ 출연 : 이연아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브리핑이 있는 저녁 시간입니다. 중요한 사건 사고 소식을 이연아 기자와 함께 합니다. 오늘 첫 소식은 무엇입니까?

[기자]
오늘 제주지법에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고유정의 3차 공판이 열렸고, 증인심문이 이뤄졌습니다.

[앵커]
검찰은 오늘 공판에서도 계획범죄를 주장했죠?

[기자]
네, 오늘 3차 공판 쟁점 중 하나는 졸피뎀 성분 주인을 가리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법정에서는 압수물에서 피해자 혈흔을 확인했고, 국과수 연구원과 대검찰청 감정관 2명이 검찰 측 증인으로 나왔습니다. 이들은 모두 고유정 사건 증거물에 대한 감정을 직접 맡았었습니다.

검찰은 국과수 조사 결과 범행 현장에 있던 이불에서 피해자 DNA가 발견됐다며, 이 혈흔에서 졸피뎀 성분이 나와 계획범죄를 입증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증인심문 과정에서 감정관은 피해자 혈흔에서 수면제 성분인 졸피뎀이 검출됐다고 재차 확인하면서, 그간 졸피뎀을 범행에 사용하지 않았다는 고유정 측의 주장이 무색해진 상황입니다.

[앵커]
고유정 측은 여전히 우발적 범행임을 주장하고 있습니까?

[기자]
고 씨는 우발적 범행이라는 주장을 크게 바꾸지 않고 있습니다. 재판 과정에서 고 씨 변호인은 검찰 측 증인으로 나온 대검찰청 감정관에게 담요에서 발견된 혈흔 속 졸피뎀의 검출 과정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고 씨 측 변호인은 혈흔이 묻은 담요 속 혈흔만으로는 졸피뎀의 주인이 명확하지 않다는 주장을 폈는데, 이는 계획범죄 혐의를 벗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오늘 재판이 지난 1,2차 공판과 어떤 차이가 있었나요?

[기자]
고유정이 모두 진술 기회를 달라며 재판 이후 처음으로 입장을 밝히려 했다는 점입니다. 고 씨는 앞서 지난 1차 공판 당시 재판부가 모두 진술 기회를 줬지만, 직접 진술하지 않겠다고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재판부가 1차 공판 때를 근거로 모두 진술 요청을 거부하자 고유정은 울먹이며 진술할 기회를 달라고 말하기까지 했는데, 결국 다음 기일에 직접 수기로 의견서를 제출하고 발언 기회를 얻는 것으로 정리가 됐습니다. 전문가들은 고 씨가 그만큼 절박한 상황에 놓인 것이 아니냐 의견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동시에 고 씨의 모두 진술에 대해서, 그간 주장한 우발적 범행이 아닌 계획 범행임을 인정하는 입장 변경 내용이 아닌 이상, 재판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고유정 재판에서 커튼 머리 역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 오늘 공판에서는 어땠나요?

[기자]
고유정의 커튼 머리는 경찰이 신상공개 결정된 흉악 범죄자의 머그샷 검토를 요청하는 결정적 사건이기도 합니다. 오늘 재판에서도 역시 고 씨는 수의를 입고 머리를 푼 채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달라진 점으로는, 고 씨가 고개를 숙이고 법정에 들어서는 지난 1차 공판 때와 달리 얼굴을 들고 자리에 앉고, 머리를 쓸어넘기기까지 했습니다.

고 씨 다음 재판은 오는 30일 열립니다. 관련 소식은 계속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