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전담 정비사 빼놓고 운항한 에어부산 '황당'

단독 전담 정비사 빼놓고 운항한 에어부산 '황당'

2019.09.15. 오후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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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항공기는 사고가 났다 하면 대형 사고가 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뜨고 내릴 때 반드시 기체 안전 점검을 합니다.

그런데 일본을 오가는 국내 항공사에서 정비사 없이 운항한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 나고야 주부 국제공항.

승객들이 출입구 앞으로 몰려나가 항공사 직원에게 항의합니다.

오전 10시 40분에 부산 김해공항으로 출발 예정이던 에어부산 비행기가 뜨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언제까지 지연된다는 기약도 없이, 현장에 있던 직원은 '안전점검' 때문이라고만 말했습니다.

공항에 배웅 나간 가족도 속이 타긴 마찬가지.

어렵게 항공사 직원과 연락이 닿았지만, 되레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다고 말합니다.

[신정호 / 피해 가족 : (오후) 1시 넘어서야 고객 연락을 받고 확인을 해봤대요, 나고야 지점에. 그제야 문제가 생겼다는 걸 알았다고 자기들은 연락하기 전까지는 전혀 그 사실을 몰랐대요.]

항공기 출발이 늦은 진짜 이유는 더 기가 찹니다.

현지에 전담 정비사가 없어 부산에서 나고야로 향할 때 국내에서 데리고 가야 하는데, 빼놓고 그냥 일본으로 갔다는 겁니다.

항공사가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부랴부랴 다른 회사 정비사를 알아봤지만 여의치 않았고, 결국, 6백km 떨어진 후쿠오카에 있는 자사 정비사를 불렀습니다.

[에어부산 관계자 : 누군가 사람을 정해놨는데 이 사람이 안 탔다, 이건 아닌 거 같고요. 아무래도 처음에 일정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날은 비 운항 편이다라고 생각했던 거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내막도 모른 채 승객들은 여섯 시간 넘게 공항에 마냥 기다렸다가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에어부산 측은 비행기를 임시 증편 운항하면서 정비사 배정에 착오가 생긴 것 같다면서 정확한 원인을 알아보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YTN 이승배[sb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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