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포기하려던 20대 청년 살린 경찰...추석 인사 전한 청년

삶 포기하려던 20대 청년 살린 경찰...추석 인사 전한 청년

2019.09.14. 오후 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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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포기하려던 20대 청년 살린 경찰...추석 인사 전한 청년
사진 출처 = 부산경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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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20대 청년이 경찰의 도움으로 새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청년은 자신을 도와준 경찰에게 추석을 맞아 감사 인사를 전하러 다시 파출소를 찾았다.

지난 14일 부산 경찰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10일 이 청년 손 모 씨가 개금파출소를 찾은 모습을 공개했다.

추석을 앞둔 이 날 저녁, 손 씨는 삶을 포기하려던 자신에게 도움을 준 서 모 경위에게 감사 인사를 하기 위해 치킨을 직접 사서 파출소를 방문했다. 순찰 나갔다 돌아온 서 경위는 파출소에서 자신을 기다리던 손 씨를 보고 "웬일이냐"라며 반가움을 표했다.

손 씨는 지난달 30일 부산지방경찰청 공식 홈페이지에 글을 써, 서 경위와의 사연과 함께 감사 인사를 전했다.

손 씨는 이 글에서 자신을 "얼마 전 생을 끊으려고 시도했던 20대 청년"이라고 소개한 뒤 "그런 생각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직장도 몇 개월째 못 구하고 생활고로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있던 저에게 최선의 방법이었다"라고 적었다.

이어 "자살을 결심하고 생을 마감하려던 순간, 당시 출동했던 경위님이 본인이 도와주겠다고, 제발 자기를 믿어달라고 손가락까지 걸며 약속하셨다"라고 전했다.

손 씨는 "경위님은 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제 앞에서 여기저기 전화하며 제 일자리도 알아봐 주시고 며칠째 굶고 있던 저에게 국밥 한 그릇을 사주셨다. 그리고 배고플 때 밥 사 먹으라며 제 손에 5만 원을 쥐여주셨다"라고 말했다.

그는 "남들은 그 5만 원이 적을지 몰라도 당시 저에게는 매우 큰 돈이었다. 그날 집에 와서 눈물이 났다"라고 했다.

또 "경위님은 다음날도 저를 파출소로 불러서 밥을 사주셨고, 매일 전화해서 응원도 해주셨다. 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일자리까지 만들어주셨다"며 "일은 고되지만 요즘 기술을 배우며 너무 행복하게 살고 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손 씨는 "경위님께 이 엄청난 은혜를 꼭 갚겠다고 약속했더니, 저에게 '네가 열심히 살고 또 누군가 너처럼 어려움을 겪을 때 도움을 주면 나에게 갚는 거다'라고 말씀하셨다"라며 "하루는 제 친구가 되어주고 하루는 부모님이 돼주셨던 경위님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라고 글을 맺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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