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살인 사건 자수하러 갔더니 "다른 경찰서 가라"

[자막뉴스] 살인 사건 자수하러 갔더니 "다른 경찰서 가라"

2019.08.20. 오전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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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 투숙객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버린 혐의를 받는 39살 A 씨.

경찰은 A 씨가 시신 발견 닷새 뒤인 지난 17일 새벽, 종로경찰서를 찾아가 자수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 (지난 17일) : (경찰서에 찾아와) 범행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일관성 있게 얘기하는 것으로 봐서 범인일 것으로 저희가 확신하고 긴급 체포를 한 거에요.]

하지만 A 씨가 종로서를 방문하기 전 서울지방경찰청을 먼저 찾은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A 씨가 서울청 정문안내실을 방문해 자수 의사를 밝혔지만, 당시 당직 근무자가 그냥 돌려보냈다는 겁니다.

무슨 사건 때문인지 물었는데, 제대로 답변하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강력팀 형사에게 이야기하겠다고만 말해 가장 가까운 경찰서인 종로서를 안내한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이후 A 씨는 5분가량 광화문 주변을 배회하다가 택시를 타고 종로서로 이동해 범죄 사실을 털어놓았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 측은 자수하러 온 범죄자에 대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건 잘못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감찰 조사를 통해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관계자들을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제 발로 찾아온 엽기 살해 피의자를 돌려보낸 경찰.

1km 떨어진 서울지방경찰청과 종로경찰서 사이에서 피의자가 자수하려는 마음을 바꾸고 추가 범행을 생각했다면 어땠을지, 상상만 해도 그저 아찔하기만 합니다.

취재기자 : 김우준
영상편집 : 김희정
자막뉴스 : 육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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