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뀐 삼성의 말' 검찰 회계사기 의혹 수사 다시 속도

'바뀐 삼성의 말' 검찰 회계사기 의혹 수사 다시 속도

2019.08.18. 오전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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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의 영장 기각과 검찰 내부 인사로 잠시 주춤했던 삼성 회계사기 수사가 2라운드에 접어들었습니다.

검찰은 삼성의 주장이 지난해 금융당국 조사 때와는 상당수 달라진 것에 주목하고, 회계사기 혐의를 입증하는데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은 앞서 두 차례 기각됐습니다.

특히 수사 본류인 회계사기 관련 혐의가 포함된 두 번째 영장 기각 이후, 인사까지 겹친 검찰은 숨 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김태한 /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지난달 20일) : (두 번째 영장도 기각되셨는데 소감 어떠십니까.) …. (여전히 분식회계 모른다는 입장입니까?) ….]

여기에 삼성 회계사기 의혹의 최종 수혜자로 꼽히는 이재용 부회장이 일본발 경제 보복 국면에서 주목받는 점도 검찰의 부담입니다.

하지만 이후 검찰은 총장이 바뀌는 인사에도 수사 지휘부를 그대로 유지하며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사건을 맡았던 송경호 부장검사는 3차장검사로 수사를 총괄하고, 삼성 뇌물 수사를 담당했던 이복현 부장 등 검사 17명이 조사를 맡았습니다.

그동안 검찰은 삼성의 해명과 다르게 지난 2014년 이전에도 콜옵션 평가가 가능했고, 회계법인들이 삼성 요구로 허위 보고서를 만들었다는 진술 등을 확보했습니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 김 모 전무 등도 이 같은 내용을 대부분 시인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특히, 김태한 대표의 두 번째 영장심사 당시 삼성 측은 자본잠식 문제로 회계 처리 방식을 바꿨다고 말했는데, 검찰은 사실상 회계사기 혐의를 인정한 발언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삼성이 지난해 금융당국 조사 때와 전혀 다른 주장을 내놓는 배경을 살피는 동시에, 조만간 김태한 대표 영장 재청구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입니다.

2라운드로 접어든 검찰의 삼성 회계사기 수사는 그 속도에 따라 이재용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대법원 판결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입니다.

YTN 권남기[kwonnk0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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